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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바람이 심한 날이였지

 

나는 흩날리는 앞머리를 옆으로 넘기며 집 근처의 스타벅스로 향하면서 생각했어

 

\'내 인생에 운명적인 여자를 만나는 날이 바로 오늘일지 누가 알겠어?\'

 

에스프레소를 주문하고 나서 자리를 잡으려고 주위를 둘러봤는데

 

마침 혼자온 여자애 하나가 남성 패션잡지 ARENA를 펼쳐들고 있더라고 (표지 모델은 크리스쳔 베일)

 

여자가 스타벅스에 혼자 앉아 있는거야 흔한 일이지만, 남성 패션잡지를 읽고 있는건 드문일이기 때문에 나는 생각했지

 

\'외로움에 지칠대로 지친 사냥 당하기를 갈망하는 암컷일지도 몰라\'

 

나는 그 여자애 옆에 자리를 잡고 <허클베리 핀> 을 펼쳤어, 그리고 이렇게 말을 걸었지

 

"그거 아세요? 허클베리 핀의 무대가 미시시피강이라는걸?"

 

그러자 여자애는 나를 바라보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는데, 얼굴이 젊었을때의 이영애와 똑 같은거야

 

나는 순식간에 이 여자를 운명처럼 느끼기 시작했고, 

 

그랬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더욱 신중하게 단어를 가다듬은 후에 이렇게 말했어

 

"미시시피강은 그 길이가 6000km가 넘는다고 하네요. 제가 당신의 마음안에 닿는데 까지는 그 길이가 얼마나 될까요?"

 

여자는 썩은 미소를 짓더니 다른 자리로 옮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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