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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나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타고난 원수지간이다. 나는 이 자의 병을 치료가 불가능한 \'아리스토텔레스씨병\'이라고 부른다. 그에겐 치료할 약이 없다. 편두통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씨 병에 걸리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으로 알라! 그것은 암 중의 암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서양철학과 논리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단지 쓸모없는 철학과 논리학에 대해서만 그러할 뿐, 진정한 것에 대해선 전혀 그렇지 않다. 진정한 것은 소크라테스, 피타고라스, 플로티누스, 디오게네스, 디오니수스로부터 나온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니다.
 


플라톤

플라톤은 언급할 가치가 없는 인물이다. 그는 평범한 철학자에 불과했을 뿐이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의 대화]는 실로 가치있는 책이며, 그것을 빼놓아선 안된다.

 

데카르트

사고(思考)는 하나의 진공 속에서 존재할 수 없다. 만약 누군가가, "나는 존재한다. 고로 나는 생각한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옳다. 그러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저 불합리할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에는 하나의 의미가 있다. 데카르트는 서양 철학의 아버지이며, 서양적인 마음 전체가 두 사람- 아리스토텔레스와 데카르트-에 의해 영향을 받아왔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모든 것이 사고를 거쳐 간다. 존재마저도 사고를 거쳐 간다.


사르트르

그는 금세기의 대표적인 속물근성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그를 속물이라고 부르는 데에는 까닭이 있다. 그가 실존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실존주의의 지도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존재와 무)은 가치가 있다. 내 제자들보다 약간 더 미친자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이 책은 읽기가 그만큼 어렵다. 남보다 약간 더 미친 자에게는 이 책이 효과가 있다. 미친 자를 정신이 번쩍들게 하는 책이 이 책이다. 이것을 꼭 적어 넣으라. 모든 정신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이 책을 꼭 읽히고 학습시켜야한다. 이 책을 통해서도 제정신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치료가 불가능한 것이다. 특히 1단계의 미친 자들, 즉 철학자와 교수와 학자라고 하는 자들에게 이 책은 효과가 있다.
장 폴 싸르트르로 대표되는 실존주의는 모조품에 지나지 않는다. 명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싸르트르가 \'존재\'에 대해 말하고 \'무\'에 대해 말한다. 존재와 무는 둘이 아니다. 존재가 곧 무이며, 무가 곧 존재이다. 그래서 붓다는 존재를 \'아나타\', 즉 무아라고 불렀다. 자아를 \'무아\'라고 표현한 인물은 역사상 고타마 붓다 한 사람뿐이다. 나는 1천 1가지의 이유 때문에 붓다를 사랑하지만, 이것이 그중의 한 가지 이유이다. 나머지 1천 가지의 이유에 대해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말할 수없지만 언젠가 시간이 나면 그 1천 가지의 이유에 대해서도 하나씩 설명하려고 한다.
나는 장 폴 싸르트르를 싫어한다. 단지 싫어할 뿐 혐오하진 않는다. \'혐오\'라는 단어는 너무 강하다. 그 단어는 제2권을 위해 남겨 두겠다.
장 폴 싸르트르는 존재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 철학적인 말장난, 지적인 훈련을 즐겼다. 사실 이 책은 훌륭한 지적 훈련이된다. [존재와 무]의 10페이지라도 읽을 수 있다면 그대는 미치든지, 아니면 제정신으로 돌아오든지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그만큼 이 책은 읽기가 힘들다. 대학교수 시절에 나는 이 책을 많은 학생들에게 권했으나 끝까지 읽은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10페이지를 읽은 사람도 찾기 어려웠다. 첫 페이지만으로도 충분하다. 아니, 사실은 1단락만으로도 너무하다. 그런데 책은 1천페이지가 넘는 대작이다.
나는 싸르트르를 싫어하며 그의 철학도 싫어한다. 그는 자신의 철학을 반철학이라고 부르지만, 그것 역시 하나의 철학이란 점에는 다를 바 없다. 존재 그 자체는 철학적이도 반철학적이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나의 도서목록에 포함시키는 것은 그가 실로 엄청난 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대단한 기술과 논리로 쓰여진 기념비적인 책을 그는 남겼다. 그러나 그 사람 자신은 일개 평범한 사회주의자였다. 이 점 때문에도 나는 그를 싫어한다.  존재에 대해 깊이 안 사람은 사회주의자가 될 수  없다. 존재계에 평등이 불가능함을 깨닫기  때문이다. 불평등이 곧 존재계의 방식이다. 어떤 것도 같지 않으며, 같을 수가 없다. 평등은 어리석은 자의 한낱 꿈일 뿐이다. 존재계는 다양한 차원에서 펼쳐지는 \'서로 다름\'의 파노라마인 것이다.


하이데거

나는 이 사람 하이데거를  혐오한다. 그는 사회주의자였을 뿐 아니라 아돌프  히틀러의 추종자인 파시스트였다. 독일인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토록 천재적이고 재능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바보같고 저능아 같은 히틀러를 지지한 것이다. 다만 놀라서 말이 나오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이 책 [시간과 존재]는 가치가 있다. 역시 내 제자들 보다는  훨씬 더 미친 사람들에게 이 책은 권할 만하다. 만일  그대가 완전한 미치광이를 자처한다면 [시간과 존재]를 읽으라. 이 책은 정말로 읽기 힘든 책이다. 책을  읽노라면 망치로 머리를 치는 것과 같을 것이다. 하지만 몇 군데 반짝이는 귀절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누군가 그대의 머리를 망치로 치면 순간적으로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것과 같다. 몇 개의 별들이 군데군데 반짝인다. 이 책은 완성작이 아니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제2부를 쓰기로 약속했다. 평생에 걸쳐 그는 그 약속을 다짐하고 재다짐했지만 끝내 제2부는 탄생하지 않았다. 이 점에 대해 신에게 감사드린다. 내 생각에 그 자신도 자기가 쓴 작품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니  어떻게 그것에 대해 제2부를 쓸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는 제2부야말로 자신의 사상의  집대성이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 책을 쓰지 못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안그러면 웃음거리만 되었을 것이다. 그는 제2부를 탄생시키지 못하고서 세상을 떠났다. [시간과 존재] 제1부만 해도 세상의 미친 자들에게나  효과가 있다. 그리고 미친 자들은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여기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비트겐슈타인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좋은 사람이었다. 나는 그를 싫어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그를 좋아하고 사랑한다. 그러나 그의 책은 아니다. 그의 책은 지적 훈련감에 불과하다. 어쩌다 이따금만 빛나는 문장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러한 문장들이다. "말할 수 없는 것은 말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에 대해선 침묵을 지켜야 한다." 옳은 말이다. 세상의 성자나 시인, 신비가들도 이 문장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말할 수 없는 것은 말하지 말아야 한다. 비트겐슈타인은 수학적인 방식으로 짧은 문장들을 써내려간다. 긴 단락은 그의 책 속에서 찾아볼 수 없다. 마치 경전들처럼 짧은 문장의 연속이다. 아주 미치광이가 되어 버린 자에게는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한 개의 날카로운 못처럼 존재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그를 악몽에서 깨어나게 해줄지도 모른다. 루히비드 비트겐슈타인은 멋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옥스포드 대학의 가장 권위있는 철학 교수직을 권유받았지만 사양했다. 내가 좋아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는 시골로 내려가서 농부와 어부로 지냈다. 이 사람의 멋있는 점이다. 비록 비트겐슈타인이 실존주의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점이 장 폴 사르트르보다 더 실존적이다. 실존이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 실존이 된다. 그렇지 않고선 실존이 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


니체

니체 자신은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 책 출간 이후에 벌어질 일들에 대해 니체는 겁을 먹었다. 이 책(권력에의 의지)은 말 그대로 다이나마이트와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잠잘 동안에도 그 원고를 베개 밑에 넣고서 잤다. 그것이 나쁜 사람들의 손에 넘어갈까봐 늘 두려워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는 그다지 용기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삶이란 정말로 알 수 없는 일이다. 겁쟁이에게도 때로 별들의 축복이 쏟아져 내린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자신의 최고의 작품을 사후에만 출판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내가 이미 그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나의 도서목록으로 언급했지만 [권력의 의지]앞에선 그 책도 빛을 잃는다. 이 책은 체계적으로 작성된 철학 논문이 아니라 짧은 메모와 단락들로 이루어진 격언들이다. 따라서 읽는 사람이 그 연결성을 찾아야 한다. 다시 말해 이 책은 누구에게 읽히기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니다. 따라서 출판되었다 해도 그다지 많이 읽히지 않았다. 누가 애써 문맥을 연결해 가면서 책을 읽겠는가? 또한 [권력의 의지]는 이해하는 데 대단한 노력이 든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정신의 핵심이 이 책에 압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아가는 니체는 광인狂人이었다. 니체를 이해하려면 함께 광인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탈무드

이 책에 읽을 만한 문장은 이 귀절 뿐이다. 그것이 전부다. 따라서 그 문장을 여기에 인용하겠다. 탈무드는 말한다. "신은 잔인하다. 그는 그대의 삼촌이 아니다. 신은 전혀 다정하지 않다." 탈무드 전체에서 오직 이 문장만을 나는 사랑한다. 나머지 부분은 전부 헛소리다. 모두 유치하기 짝이 없어서 저절로 집어던지게 된다. 집어던질 때는 이 문장만을 건져라. 그것을 욕실에 적어 놓으라. 그대가 아내에게 또는 아이들에게 어리석은 짓을 행할 때마다 이 귀절을 생각하라. 그러면 정신이 번쩍 들것이다.


성서

구약의 솔로몬의 노래과 신약의 산상수훈을 제외하면 성경은 잡지책에 불과하다.
아가서야말로 구약성서 전체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만한 유일한 부분이다. 나머지 다른 것들은 불 속에 던져 버려도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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