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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이 물어본 것은 정말로 순수한 궁금증이었어. 지금쯤 탑은 휴일이니까 서브텀과 함께 있어야만 했어. 일찍 헤어지기라도 했나? 잠시 들린건가. 탑에 대한 기대를 져버린 텀은 차마 그가 자신을 위해 한달음에 달려왔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어. 아기, 아기는 어떻게 됬지. 삐걱이는 몸에 신음소리를 내며 완전히 일어서려는 텀을 탑은 다시 눕혔어. 아이를 낳으면서 몸이 많이 상했다고 바로 움직이면 안된다고 하며, 아기는 건강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 텀은 탑이 자신을 걱정하는 듯한 표정으로 본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색했어. 나한테 왜이러지. 완전히 구겨진 셔츠를 입은 얼굴에는 눈물자욱이 가득한 저 남자는 텀이 아는 사람이 아니었어. 텀이 아는 탑은 언제나 자신을 밀어내고 텀이 아이를 지니게 된 이후에 가끔 먹을 것이나 아기 물건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었어. 몸에는 항상 서브텀의 짙은 향수내를 잔뜩 품은 채로. 텀은 그 냄새가 너무 싫었어. 마치 영역표시를 하는 듯한 서브텀의 향기는 텀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경고하는 것같았어. 탑의 곁에 있는 것은 텀이 아닌 자신이 될 것이라고 들어보지도 않는 서브텀의 목소리가 텀의 머리 속에 울려 퍼졌어. 지금도 봐. 탑은 서브텀의 냄새를 풍기고 있었어. 머리 속까지 치밀어 오르는 구역질과 짜증감에 텀은 극심한 피로를 느꼈어. 그리고 탑에게 잠시 나가달라고 부탁한 후 아예 고개를 옆으로 돌려 버렸어. 탑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었어. 질문을 던지는 텀의 얼굴에는 한치의 원망도 담겨있지 않았어. 순수한 궁금증. 차라리 비꼬는 것이라면 그나마 덜 아팠을 텐데. 텀의 예쁜 두 눈동자를 마주 보는 것이 이토록 괴로웠던 적은 없었어. 텀이 자신을 내보내지 않았다면 침대 앞에 주저 앉아 텀에게 용서해달라 빌었을 지도 몰라. 하지만 탑이 무엇을 잘못했어. 이 모든 일은 텀과 결혼하게 되면서 생긴거야. 원래 탑과 서브텀은 연인이었다고. 텀과 결혼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어. 모두 스스로 자초한 일이야. 그만해. 너도 그게 변명이라는 사실을 알잖아. 텀은 아무 잘못이 없어. 똑같이 너와 같은 피해자일 뿐이야. 아니, 이제는 텀만 피해자지. 너가 텀을 말라 비틀어지게 했으니까. 탑은 애먼 머리카락을 감싼 채로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어. 수 십명의 목소리가 탁상을 두드리며 말타툼을 하는 것이 들려왔어. 눈에서는 또다시 눈물이 쏟아지고 남은 것은 텀에 대한 죄책감과 때 늦은 사랑뿐이었어. 하지만 그게 더이상 무슨 소용이야. 텀은 더 이상 탑의 사랑을 바라지 않아. 그 사람은 그저 아기와 함께 하기를 원했어. 둘 만의 가정에서 탑은 이제 이방인이었어. 텀이 그러했듯. 텀의 몸이 점차 회복되어 가고 점차 모유수유를 하는 것에도 익숙해지자. 텀은 병원생활을 지속하는 것보다 집에 아이와 함께 돌아가기를 바랬어. 원래는 비어있었던 텀의 옆방은 이제 귀여운 하늘색 벽지가 발린 채 아기를 위한 가구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어. 텀은 친절한 관리인들에게 둘러싸인 채 하루종일 아이만을 돌보며 지냈어. 그리고는 천천히 한 서류를 준비했어. 그건 바로 이혼서류였어. 자신은 그저 탑에게 매달린 거추장스러운 짐일 뿐이었어. 아기는 그런 텀에게 달린 악세사리와 가까운 존재였고. 만일, 정말 만일에 말이야. 탑이 자신에게 사랑한다 말할지라도 그게 텀을 완전히 행복하게 할까? 텀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어. 물론 한때 탑의 사랑과 관심에 목마르던 시절이 있었어. 절대적인 태양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같은. 하지만 해바라기는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갈라진 땅에 결국 죽어버렸고 그 자리에는 짧은 잡초만이 무성히 자리잡았어. 짓밟히면 밟힐 수록 더욱 악착같이 뿌리를 내리는 잡초처럼. 텀은 그렇게 살 작정이었어. 그저 무슨일에도 조용히 넘어가며 제 자리를 지키는. 비록 이 집만큼 넓은 곳에 살 수는 없어도 텀에게는 혼자서라도 자립할 돈과 자신감이 있었어. 비록 아기와 둘이 사는 이혼한 사람이라는 딱지가 언제나 텀을 뒤따라 다니겠지만 아기를 위해서라면 그 마저도 감당할 수 있어. 당연한 소리지. 탑은 갑작스레 내밀어진 이혼서류에 완전히 굳어버렸어. 탑의 이름만 적으면 바로 제출이 가능할 정도로 준비된 내용에서 탑의 텀의 결심을 느낄 수 있었어. 분명 텀은 오랫동안 이 종이를 마음속에 품고 지냈을 거야. 탑이 언제 서브텀을 품에 끼고 집에 들어올지를 초조해하며, 하지만 이제는 아닌 데 . 펜조차 들지 않는 탑에게 텀은 말을 꺼냈어. 자신과 이혼을 하게 되면 서브텀과 만남을 공식적으로 할 수 있다고 더이상 숨을 필요가 없다며, 탑의 돈을 뜯어낼 생각도 없고 이 사실로 탑에게 꼬투리를 잡으려는 것도 아니니 부디 아기만 자신이 키우게 해달라고 했어. 탑은 텀의 입을 두 손으로 막고 싶었어. 자신에게 불리한 조건을 내세우면서 까지 자신에게서 멀어지고 싶었나. 어쩌면 당연했어. 결혼생활은 다른 사람과의 불륜으로 소원하고 임신도중에도 옳게 시간을 보내지 않은 데다가 출산 당일이 되서는 연락도 끊어진채 불륜상대와 함께 있던 남편과 누가 더 결혼생활을 보내고 싶어하겠어. 너무나도 분명한 탑에게는 잔인한 이 시간에 그는 그저 눈을 감을 수 밖에 없었어. 탑은 눈을 감았다 뜨면 이 모든 사실이 그저 꿈이기를 바랬지만 이건 잔혹한 현실이었어. 그것도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간. 탑은 그저 텀에게 시간을 더 달라고 했어. 무슨 시간? 탑 스스로에게도 의문이었어. 네가 시간을 받는다면 어쩔려고 그 시간동안 텀의 마음을 돌리기라도 하게? 어쩌겠어. 사람 마음이 치졸한 것을. 탑은 텀을 놓치기 싫었어. 이제야 모든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제야 텀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런 탑의 비겁함에도 텀은 알겠다며 탑이 생각을 확실히 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어. 자리를 뜨려는 텀에게 탑은 완전히 바스라진 목소리로 물었어. 어떻게 알았냐고, 자신이 서브텀과 만났다는 사실을. 텀은 채 뒤돌아보지 않은 채향수냄새라고 답하며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어. 거실은 탑의 억눌린 울음소리로 가득 찼어. 언젠가 텀이 그러했듯. 탑이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텀과 아이에게 시간을 쏟는 것 뿐이었어. 혹여나 그 여린 피부를 다치게 할까 조심스레 손가락을 그러모아 아기의 이마를 매만지니 세상밖에 나온지 얼마되지 않은 말캉거리고 따뜻한 온기가 피부를 통해 전해져 왔어. 처음으로 탑의 손가락 한 마디도 되지 않는 조막만한 손이 탑을 끌어당겼을 때 탑은 가슴속에 뜨겁게 달아올라 입술을 깨물어야만 했어. 텀이 미리 유축해 놓은 젖병을 아기의 입에 물리기도 하고 가끔식 한밤중에 아기가 울때면 텀보다도 먼저 일어나 아이를 달래기도 했어. 텀은 그런 탑을 말리지도 않았고 그냥 바라봐. 마치 탑을 심사하는 듯. 탑은 텀이 없을 때 관리인들에게 텀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를 물어보아야 했어. 그런 것도 모르냐는 눈빛을 애써 무시하며. 관리인은 텀이 고전영화를 좋아한다는 것과 수레국화나 민들레를 좋아한다고 했어. 그리고 달콤한 과일이랑 부드러운 인형도. 모두 탑이 처음 들어보는 것들이었어. 어느날 탑이 파란 수레국화로 이루어진 작은 꽃다발을 들고 텀의 방안으로 들어왔어. 막 아이를 재운 텀은 책을 읽으며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있었고. 왜왔냐고 묻는 듯한 텀의 시선에 탑은 꽃다발을 내밀며 제안해. 자신과 함께 자동차 극장에 가보지 않겠냐고. 자동차 극장? 텀은 몇번 들어본 듯한 장소에 눈썹을 치켜들었어. 그리고 그런 장소는 보통 연인들끼리 영화를 본다는 핑계로 은밀한 행위를 하기 위해 가는 곳임을 알고있었지. 그런 곳을 탑과 단둘이? 얼마전에 이혼서류를 내민 사람과 함께 갈만한 곳은 아닐텐데. 탑은 신문조각을 보여주며 오늘밤에는 텀이 좋아하는 영화를 한다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보는 것이니 너무 부담을 가지지 말라고 했어. 영화시작 시간은 9시이고 현재는 8시쯤 되었어. 장소를 보니 집에선 조금 먼 곳이었지. 텀은 잠시동안 생각을 했어. 내가 이곳에 가는 것이 우리의 관계에 좋은 영향을 줄까? 요즘 탑에게서는 서브텀의 냄새가 나지 않았어. 집에도 일찍 들어왔고 누가보면 마치 신혼부부마냥 텀을 대했지. 조금은 거북했지만. 텀이 서브텀에 대해 언급했던 것이 탑에게 영향을 미친 것 같았어. 물론 몰래 만난 후 샤워를 한채 오는 것일 수도 있지만, 둘을 양쪽에 세워두고 저울질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아. 텀은 결국 알겠다며 옷을 갈아입게 잠깐 나가달라고 했어. 텀은 원래 입고 있던 펑퍼짐한 옷을 던져버리고는 텀이 임신하기 전에 자주 입었었던 옷을 걸쳤어. 밖으로 나오니 탑은 이미 현관에 있었고 둘은 그대로 차를 타고 출발했어. 흑백영화가 한창 나오고 있는 극장에서 있는 차량이라고는 텀과 탑이 탄 차 한대와 구석진 곳에 세워진 몇 대 뿐이었어. 얼마나 격렬하게 해대는 지 덜컹거리며 움직이는게 밖에서도 보였지만 얼굴을 붉히는 것은 탑뿐이었어. 텀은 반쯤 식은 차를 홀짝이며 영화에 완전히 집중해 있었어. 좋아한다는 것은 사실이었는지 밝은 빛을 눈에 가득 담은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 탑은 영화대신 텀의 얼굴을 보는 것이 더욱 재미있었어. 그동안 못봤던 것을 전부 채우려는 듯 텀의 눈과 코, 입을 꼼꼼히 뜯어보았지. 텀은 탑을 쳐다보지도 않은채 탑에게 말을 걸었어. 제 얼굴이 그렇게 볼만큼 재미있냐는 텀의 질문에 탑은 어버버거리다 신경쓰였다면 미안하다고 말했어. 텀은 탑을 바라본 채로 요즘 탑은 제게 미안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했어. 뭐가 그리 잘못한 것이 많냐는 듯한 텀의 말투에 탑은 그동안 생각했다는 것을 조금씩 늘어놓기 시작했어. 자신이 텀에게 사죄해야 하는 것들. 텀과의 첫날을 고통스럽게 보내게 한 것과 그 뒤로 관리인들이 텀을 괴롭힌 것을 알면서도 막지 않은 것, 서브텀과의 관계를 알리며 당당하게 군 것과, 아기를 낳을 때 옆에 못있어 준 것, 그리고... 탑은 말해도 말해도 계속해서 튀어나오는 잘못들에 결국 얼굴을 숙일 수 밖에 없었어. 이정도면 누구한테 말해도 이혼당해도 싸다며 탑을 비난할거야. 텀도 분명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겠지. 탑은 차마 미안하다는 말을 입밖으로 내뱉을 수가 없었어. 그런 단순한 말 한마디로 이 모든 일들을 수습하기엔 너무나도 멀리 와버렸지. 탑은 텀의 정적이 너무 두려웠어. 차라리 자신을 욕한다면 나을까 그 작은 머리속에 무슨 생각들이 돌아다닐지가 탑은 겁이 났지. 탑하고 텀이 부르자 탑은 텀의 얼굴을 바라보았어. 텀은 탑을 보지 않은 채로 손가락을 매만지며 자신이 그 동안 느꼈던 것을 이야기했어. 사실 결혼식날부터 탑에게 호감을 지녔던 것과 그렇기에 신혼여행에서 있었던 일들이 더욱 아팠다는 것, 관리인들이 자신에게 못할 짓들을 저지르고 탑이 자신을 노골적으로 무시해도 탑을 사랑했기에 버텼다는 것을. 하지만 텀도 점차 이 모든 사실들에 지쳐갔고 임신에 대한 압박은 그런 텀을 더욱 짓누르기 시작했어. 텀은 탑이 자신과의 관계를 거부할까 무서웠어. 만일 텀이 맨몸을 드러내어도 반응하지 않는 탑의 아래를 본다면, 탑이 그때의 무심한 눈길로 자신을 아프게 한다면 어떡하지. 텀은 첫관계를 위해 약간의 약의 동움을 필요로 했어. 그정도로 도피하고 싶었고 그정도로 두려웠어. 그런 텀에게 임신 소식은 희망이었어. 아기가 있다면 탑도 텀을 함부로 하지 못할거야. 그 누구도 텀이 아이를 임신한 동안에는 텀을 가만히 둘거야. 텀에게 아기는 임시 보호막이었어. 그런 아기를 텀은 사랑할 수 밖에 없었어. 탑이 없는 동안 출산을 해야만 한다는 것은 텀에게 힘든 시간이었고, 일어난 병실이 서브텀의 향기로 가득한 것도 괴로웠지만. 그로 인해 텀은 더 굳세어 질 수 있었어. 탑을 놓아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하지만 이런 텀에게 탑과의 시간을 마음을 여리게 할 뿐이었어. 저 깊은 심해쯤에도 탑의 대한 마음은 여전한지 금세라도 튀어나올 듯 움직이고 있었거든. 텀은 애써 그것들을 눌러 담으며 영원히 잊으려고 했어. 지금도 봐. 탑이 텀을 갑작스레 끌어안으니 심장이 미친듯이 뛰는 게 느껴졌어. 탑은 텀이 말을 할때마다 왠진 몰라도 텀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분명 텀이 눈가는 바싹 말라있었지만 점차 위태로워 진다는 것이 느껴졌지. 탑은 텀을 가득 품에 안았어. 텀은 가만히 자신을 내 주었어. 차의 뒤쪽을 앞으로 대고 둘은 트렁크에 앉았으니 다행이지. 텀의 탑의 얼굴을 감싸쥐고 자신을 보게 했어. 탑은 울고 있었어. 왜이리 울음이 많은지. 텀은 손끝으로 탑의 눈가를 살살 쓸어주었어. 탑은 텀에게 계속 사랑한다고 중얼거렸어. 그 절박함에 텀은 자신의 마음이 크게 흔들린 다는 것을 느꼈어. 이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집에는 여전히 탑의 이름만 쓰면 모든 것이 끝나는 서류가 남아있어도. 몇 번이나 힘들어 쓰러졌는 데도 아직 정신을 못차린 듯. 텀은 심해의 바다가 요동치며 위아래가 뒤섞이는 것을 느꼈어. 탑에 대한 원망과 분노, 서브텀에 대한 질투, 아이에 대한 사랑과 앞으로의 두려움. 모든 감정들이 회오리치는 와중에도 텀은 한 가지 만큼은 분명히 알 수 있었어. 텀은 아직까지도 탑을 사랑하고 있었어. 옛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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