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2017년 숨은 명곡에 이어 2017년 여름의 숨은 명곡을 찾아보았다. 2017년에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많은 아이돌들이 여름을 타겟으로 정하고 앨범을 발매했는데 이전 리뷰와 마찬가지로 그 중에서 9곡을 선정했다. 이 글의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던 노래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선정 기준은 비교적 덜 알려진 수록곡 위주로 정하였으며, 타이틀의 경우에도 그 곡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면 소개하기로 하였다. 곡의 순서는 앨범 발매일을 기준으로 삼았다.

레드벨벳 - Zoo

여름 미니 1집 <The Red Summer> (2017.07.09.)

<작사 : 이스란 (Jam Factory) 작곡 : LDN Noise, Courtney Woolsey, Alice Penrose

편곡 : LDN Noise, Courtney Woolsey, Alice >

타잔 같던 네 손을 잡은 그 순간

영화처럼 날 안고 숲을 날아가

신비하고도 아름다워

눈 뗄 수가 없어

이 모든 걸 모든 걸

숨은 명곡 플레이리스트에서 개근을 기록하고 있는 걸그룹 레드벨벳의 여름 미니 1집 앨범 수록곡 <Zoo>가 이 리스트의 첫번째 자리를 차지하였다. 타이틀이자 레드벨벳의 대표곡 하면 떠오르는 노래인 <빨간맛> 등 여름을 타겟으로 잡고 만들어진 앨범이다보니 수록곡들 모두 여름에 듣기 좋은 노래들로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앨범 표지와 가장 어울리는 이 곡을 추천곡으로 결정하였다. 곡 제목에 걸맞게 곡 중간마다 들리는 동물 소리는 덤. 단지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 열대지방을 느낄 수 있다.

우주소녀 - KISS ME

디지털 싱글 <KISS ME> (2017.07.14.)

<작사 : 정윤 작곡 : 신혁, Jordan Kyle, Luket 편곡 :신혁, Jordan Kyle>

하얀 파도 속에 빛나는 눈빛

한 걸음씩 더 가까이 네 품에

두 눈을 깜빡, Oh kiss me

아찔한 내 눈빛

넌 빠지고 말걸

우주소녀의 첫 디지털 싱글. 화장품 브랜드 키스미의 모델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발표하게 된 노래이다. 화장품 브랜드 홍보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묻히기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이 곡을 고르게 되었다. 과거 에이브릴 라빈이 불렀던 노래처럼 경쾌한 느낌.

라붐 - 두바둡 (Only You)

디지털 싱글 <LABOUM Summer Special>(2017.07.25.)

<작사 : 이단옆차기, Longcandy 작곡 : 이단옆차기, 영광의 얼굴, Longcandy 편곡 : 이단옆차기, 영광의 얼굴>

아 뜨거

태양보다 강렬한 눈빛

넌 없어도 너무 없어 눈치가

어쩜 날 쳐다보지

않니 않니 않니

라붐의 두번째 디지털싱글이자 봄의 <상상더하기>와 함께 라붐 하면 떠오르는 여름 노래. 그리고 2017년 여름 대한민국 군인들의 아침을 연 노래. 특정 계층을 제외하고 비교적 덜 알려지긴 했지만 여름 걸그룹 노래의 교과서라고 봐도 될만큼 좋은 구성으로 되어 있는 노래이다보니 리스트를 만들 때 가장 먼저 리스트에 넣은 곡이다.

드림캐쳐 - Wake up

미니 1집 <PREQUEL> (2017.07.27.)

<작사 : 김보은 작곡&편곡 : Ollounder, LEEZ>

시원한 바람 불어와 (Oh oh)

내 맘을 깨우는 Melody

이번엔 어딜 가볼까 (Go way)

정답은 없는 걸 Baby (Baby)

2017년 재데뷔한 드림캐쳐의 첫 미니 앨범 수록곡. ♩=144, ♪=288이라는 굉장히 빠른 bpm을 자랑한다. 가사에는 마지막 부분 한마디를 빼고는 관련 내용이 없지만 곡 시작부분부터 드럼 비트가 마치 전력을 다해서 달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노래들 중에서 제일 이질적인 곡이지만 동시에 리스트의 목적에 잘 부합하는 노래가 아닐까 한다.

여자친구 - 빨간우산

미니 5집 <PARALLEL> (2017.08.01.)

<작사 : 흑태 작곡 : 흑태, 장정석 편곡 : 장정석>

우산 속 우리 둘이 나누던 이야기들

서로가 좀더 가까워졌다고 믿었는데

그쳐버린 빗물처럼 사라져버린 그대 위로

화창해진 하늘만 보여

레드벨벳과 마찬가지로 숨은 명곡 플레이리스트에서 개근을 기록하고 있는 팀, 여자친구의 미니 5집 수록곡. 작사와 작곡에는 여자친구와 러블리즈 팬들에게 팬송 작곡가로 잘 알려진 흑태가 참여하였다. 여자친구의 노래 상당수가 그렇듯이 이 노래 역시 가사에 순우리말과 한자어만을 사용하여, 풋풋하면서도 아름다운 소년소녀의 모습을 소녀의 시점에서 그려냈다.

가사를 요약하면 비오던 어느 날 우연히 우산을 같이 쓴 상대를 생각하며 언젠가 다시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는 내용. 데뷔 초부터 이 시기까지의 여자친구가 보이던 모습 가운데서 특히 청순을 강조한 노래라고 할 수 있다. 비가 개인 날 들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 이 노래를 선택했다.

CLC - Summer Kiss

미니 6집 <FREE'SM> (2017.08.03.)

<작사&작곡 : Sweetch, Jerry L 편곡 : Sweetch, Torry K>

Summer kiss

태양의 빛이

우리를 향해 눈부실 정도로 비친

아름다운 여름날의

꿈같은 사랑 얘기

가을이 와도 절대

잊지 못할 매일매일

90년대~2000년대 초반 많이 들렸던 느낌. 에이핑크 같은 팀이 불렀어도 잘 어울렸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런 노래를 CLC 역시 자기 것으로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앞에서 소개한 드림캐쳐의 노래와는 많이 다른 느낌의 노래인데, 전자가 빠르고 날카로운 느낌이라면 이 노래는 그보다 느리면서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다이아 - 듣고싶어 (E905)

미니 3집 <Love Generation> (2017.08.22.)

<작사 : 진리, Longcandy, 영광의얼굴들, 양갱, 작곡 : 영광의얼굴들, 양갱, 진리 편곡 : 영광의얼굴들, 양갱>

블링 블링 빛나는 태양

그 아래 날 힘껏 안아줄 너야

월 화 수 목 금 토 일 매일매일

네 주윌 뱅뱅 맴도는 나야

다이아 미니 3집 타이틀곡. 사실 이 리스트가 아닌 바로 전의 <2017 숨은 걸그룹 명곡>에 들었어도 좋을 노래이지만 이 글을 위해 일부러 이 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곡의 bpm이 110밖에 안되고 그에 맞게 벌스에서 좀 잔잔한 느낌이 들지만, 후렴으로 가면서 격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개인적으로는 운동 할 때 자주 듣는 곡이기도 하다. 여담으로 제목의 E905는 'E=듣', '90=구십=고싶', '5=오=어' 라고 한다.

모모랜드 - 좋아

미니 2집 <Freeze!> (2017.08.22.)

<작사 : 텐조, 원택(1 Take) 작곡 : 원택(1 Take), Fixman 편곡 : Fixman>

너와 나의 타이밍

생각처럼 참 쉽지가 않아 (않아)

Because you 너무 간절해

어떤 말투와 표정으로 널 바라봐야

하는데 I want you

2017년 <어마어마해>로 상승세를 탄 모모랜드의 후속 앨범 수록곡. 공교롭게도 다이아와 같은 날에 앨범을 발매하게 되었다. 이 곡을 만든 이후에 작곡가 TAK과 팀을 이루어 러블리즈의 <종소리>, <SHINING STAR>, <Like You>, 그리고 러블리즈 케이의 첫 솔로 타이틀곡 <I GO>를 만든 원택이 FIxman, 그리고 텐조와 함께 만들었다. 모모랜드 팬덤 내에서 숨은 명곡으로 꼽히기도 하고 여름에 듣기 좋은 시원한 곡 전개, 그리고 곡의 후렴을 들으며 단순히 예능 캐릭터로만 알려진 주이를 재발견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이 곡을 고르게 되었다.

프리스틴 - ALOHA

미니 2집 <SCHXXL OUT>(2017.08.23.)

<작사 : 로아, 시현, 카일라, GDLO 작곡 : GDLO, 로아, 시현 편곡 : GDLO>

손을 잡고 걸어가다가도

너는 왜 친구냐고 물어보면

끄덕끄덕해

다 그만 그만 그만 그만

아무 말도 필요 없어

너랑 나랑 둘이 쉿

지난 2017년 숨은 명곡에서도 선정되었던 프리스틴 미니 2집이 다시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마지막 여름 숨은 명곡은 프리스틴 미니 2집 수록곡 <ALOHA>이다. 지난 숨은 명곡 <티나>의 바로 전 트랙이기도 한 곡인데, <티나>와 마찬가지로 모노트리 소속 작곡가들과 함께 프리스틴 멤버들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였다.

특히, 곡을 작사, 작곡한 시현의 랩파트와 로아, 은우의 후렴이 돋보인다. 멤버들의 성향에 맞게 파트가 잘 배분되었다는 느낌이 들어 개인적으로는 다시금 프리스틴의 앨범이 더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