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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템킨이라는 이름은 아마 역사나 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람이 어떤 업적이 있는지는 모른다.
국제 뉴스를 잘 보는 사람이라면 푸틴의 명령으로 러시아 군이 이 사람의 유골을 긴빠이했다는 정도만 알 뿐...
그렇다, 이 글의 주인공인 타브리다 공, 그레고리 포템킨 공작 되시겠다.
사실 이 포템킨이라는 이름도 영어로 옮기는 중에 발음을 고려하지 않고 표기대로만 옮겨서 제대로 된 이름이 아니라고 한다. 원래 이름은 표툠킨이라고 부르는 게 맞다고 함.
하지만 러시아어권이 아닌 이상 포템킨으로 유명하니 이 글은 포템킨이라는 이름을 쓰도록 하겠음.
이 사람, 사실 지금은 본업과 다른 쪽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서 그렇지 사실은 당대 러시아 사회에서는 초 엘리트 중 하나였음.
1739년, 조금은 스몰렌스크 인근에서 지주 노릇을 하고 있는 작은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그레고리 포템킨. 그의 집안도 그렇게 잘날 건 없어서 그나마 가장 성공한 사람이 아주 머어어어언 친척이었던 외교관 표트르 포템킨이 전부였다고 한다.
누군지 모르겠다고? 모르면 정상이다. 아무튼 그정도로 답이 없는 되게 하꼬 귀족집안 출신...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인 다리아는 자기 자식을 성공시키겠다는 일념으로 관직을 하고 있던 사촌의 도움을 받아 모스크바로 이사한 뒤 나이 7살 8살 포템킨을 김나지움에 입학시키는데 성공함.
이 때 포템킨은 여느 귀족집안 남자애들이 다 그렇듯이 군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래도 나름 공부도 잘 했는지 모스크바 대학교를 입학했지만, 그 나이에서부터 향락에 빠져 매일 여자만 쫓고 살다가 퇴학을 당했다고 하는데...
여기서 빼먹은 경력이 있다. 이 경력이 바로 평범한 지방 귀족 한량으로 끝났을 그의 인생을 바꾼다.
바로 그가 당시 최고의 인재만 갈 수 있었던 근위기병연대에 입대했던 것. 입대는 했지만 대학 진학 문제로 아직 복무를 하지는 않는 중이었고,
대학에서는 출석일수 미달 등의 이유로 인해 퇴학을 당했기 때문에 1759년부터는 사실상 군 복무에 집중하게 되는데
그래도 군대에서는 능력이 있었는지 일병으로 입대해서 상사까지 금방금방 승진했다고 한다.
귀족 출신이니 빽을 썼다고 하겠지만, 포템킨은 그냥 시골 귀족 출신이다. 나름 능력이 있었기에 했던 것.
아무튼 평범하게 살았으면 그냥저냥 이름 날리고 살았을 그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오게 된다
차르와의 결혼으로 인해 추운 러시아 땅으로 오게 된 프러시아 여인이 왕위를 뺏어오기로 결심했기 때문.
당시 그녀의 남편이었던 짜르 표트르 3세는 떨어지는 능지로 인해 벌어진 실정(정교회와 싸우는 등등...) 때문에 민심을 잃어가고 있었고, 왕비인 예카테리나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1762년, 아직 포템킨이 근위기병연대의 상사였던 시절에 그녀는 정변을 일으킨다.
사치와 폭정을 일삼던 남편에 대한 지지가 떨어짐을 확인하자 근위병을 포섭해 친위 쿠데타를 계획하게 되었고, 멍청한 표트르 3세는 속수무책으로 그녀에게 짜르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
그리하여 러시아 최초의 여성 짜르, 짜리차 예카테리나가 탄생하게 되었고
그 정변의 1등 공신이었던 근위기병연대의 상사 그레고리 포템킨은 공신으로서 중위로 진급하게 되었다.
그리고 젊을 때부터 노는 것에는 일가견이 있던 사람답게 예카테리나에게서 인간적인 호감도를 얻게 된 그레고리 포템킨.
하지만 그에게도 시련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에게 전장에서 활약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것.
분명 계속해서 추파를 던져 예카테리나의 호감을 얻는데 성공했고, 그로 인하여 자문관 역할도 맡아보는 등 여러 요직을 거쳐보았으나
어디까지나 그가 원하던 전장은 아니었다.
결국 포템킨은 막대한 스트레스와 언제 모함받고 쫓겨날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려 한쪽 눈을 잃기도 하였으나
이런 그에게도 기회가 오게 되니
크림 반도의 지배자를 놓고 러시아와 오스만 제국이 전쟁을 벌이게 된 것.
전쟁이 일어나자마자 포템킨은 썸녀인 예카테리나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이 참전할 기회를 달라 요청했고, 예카테리나는 그 요청을 받아들여 그를 기병대 소장으로 임명함.
우리의 주인공 포템킨은 당연히 대활약을 하여 당시만해도 엄청 매서운 기병 전력이었던 크림 칸국의 코자크 기병대를 무찌르는 등 발군의 활약을 보였음.
덕분에 러시아는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승리를 거두어 크림 반도를 포함한 남부 우크라이나의 영유권 뿐만 아니라 흑해의 헤게모니를 쥐는 19세기의 열강국으로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됨.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는데... 하필이면 배가 자신의 이름을 딴 '포템킨'이었고, 수병들의 반란은 러시아의 역사를 송두리째 뒤흔든 '포템킨 호의 반란'이었음...
심지어 포템킨 호가 소속된 흑해 함대는 포템킨이 만든 함대였기 때문에 더더욱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가 없었음.
이렇게 20세기에 들어와 왜곡되기 시작한 포템킨의 이름은
1927년, 에이젠시테인의 영화 '전함 포템킨'을 통해서 이상한 의미로 완벽하게 각인되었음.
에이젠시테인의 영화 덕분에 포템킨 하면 장군이 아니라 계단에서 유모차가 굴러내리는 장면을 떠올리게 되었기 때문...
그리고 이러한 수모(?)는 그의 이름에서 그치는 게 아님.
포템킨의 저택까지도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었음.
페테르부르크에 지어졌던 저택 '타우리드 궁전'은
포템킨 사후, 예카테리나의 명령으로 그녀의 여름 별장이 되었음.
이후로는 미성년자 황족의 거주지로도 활용되다가
포템킨 호의 반란이 일어난 1905년을 기점으로 용도가 확 바뀌어버림.
피의 일요일 사건과 러일전쟁 패전 이후 흉흉해진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당시 짜르였던 니콜라이 2세가
황실 별장으로나 쓰이던 타우리드 궁전에 의회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하게 된 것.
이것이 바로 러시아 최초의 근대적 의회였던 두마, 제국의회였음.
여제의 연인이었던 전 육군 원수의 저택은
언제부턴가 전근대적 짜르 제정에 반대하던 자유주의자들이 넘쳐나던 민주주의의 전당으로 바뀌었고
1918년엔 당시 러시아의 집권 세력이던 볼셰비키가 독자적으로 포템킨의 저택이던 타우리드 궁전에서 당대회를 열어
당명을 전 러시아 공산당으로 바꾸기로 결정하였으며
독일과의 휴전을 조건으로 동유럽 영토를 뱉어낸 '굴욕적인 협상' 브레스트-리토브스크 조약을 비준하기로 결정지었음.
그리하여 그레고리 포템킨의 활약으로 러시아 땅이 된 영토는, 포템킨의 저택에서 결정된 당대회의 결론을 따라 우크라이나 등의 독립으로 다시 잃게 되었고
그래도 포템킨의 역작인 우크라이나만큼은 적백내전때 우크라이나의 백군, 흑군 세력을 전부 소탕하여 소련의 영토로 만들게 됐음.
사실 이정도로 수모를 당했는데도 작년엔 푸틴이 시신을 긴빠이해갔다고 하니....
참 기이한 운명을 가진 이름일세...
지금도 포템킨 마을이라는 말이 겉치레를 의미하는 의미로도 쓰이고...
갑자기 생각나서 쓴
러시아 역사에서 사후 기구한 역사로 인해 이름만 남기게 된 비운의 명장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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