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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한국군 보급 비누에 대한 기사가 신문에 등장했음

한 해 전부터 군납 비누의 납품 업체가 바뀌었는데

그 품질이 심각하게 불량하다는 것이었음

 

문제의 군납 세탁비누는 형태부터 엉망인 데다가

만지면 금방 바스라져서 가루가 되어버리고

문질러도 거품이 잘 나지 않고 색이 검어지며

피부에 닿으면 따끔거리고 화끈거리고

머리를 감으면 탈모된다고 항의한다는 내용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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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 업체에서는 왜 세탁비누로 머리를 감냐고 했지만

당시에는 세수비누가 비싸서 세탁비누를 흔하게 대신 썼고

그럼에도 비누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졌다는 소리는

다들 처음 들어보는 황당한 이야기인지라

이 속칭 탈모비누사건은 빠르게 주목받았음

 

여론이 나빠지자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수사와 엄벌을 지시했고

곧바로 관련된 비누 업체 관계자들을 잡아들였음

구속된 비누 업체 임원들은 금세 관련 내용을 실토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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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탈모비누는 한국 정부가 구매한 물건이 아니었음

정확히 말하면 한국 정부가 그럴 능력 조차 없던 시절이었음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 순위를 다투턴 50년대 한국은

전쟁을 겪으며 늘어난 병력을 유지할 능력이 전혀 없었고

속옷 1장도 미국이 사다 주는 물건을 받아서 입는 상황이었음

 

미국은 한국군에 들어가는 물건을 국제입찰로 구매했음

그런데 군납 입찰에서 한국 업체들은 실적을 내지 못했고

대부분 일본 업체가 가져가서 한국 특수를 누렸음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어떻게든 외국 업체를 밀어내고

미국 돈으로 돌아가는 한국군 군납 시장을 먹으려고 노력했고

그 중에는 비누 업체들도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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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국 비누 업체들은 미군과 친한 한국군 장군에게

돈을 주고 연줄을 만들어서 군납 입찰에 참가했음

일본 업체들이 도쿄에서 비누 1장당 미화 8센트

한화 40환에 입찰했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서울에서 비누 1장당 38환90전에 입찰해 낙찰에 성공했음

 

그런데 개당 40환은 생산비용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었음

일본 업체는 정부 지원을 받아서 낮은 가격에 입찰할 수 있었음

그래서 한국 비누 업체들 정부 지원을 달라고

상공부 장관과 재무부 장관에 돈을 주고

상당한 환율 우대와 세금 혜택을 받아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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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 만들 돈을 타낸 다음에는 비누 만드는데 쓸 돈을 줄였음

계약상에는 순비누 햠량을 72% 이상 넣도록 했지만

이걸 15% 이하로 떨어뜨려서 재료 비용을 아꼈음

납품은 미군 검사관과 한국군 통역 장교에게 돈을 주고 넘겼고

한국 국방부와 군 담당자들에게도 돈을 주고 편의를 부탁했음

 

돈을 뿌리면서 심각한 품질을 1년 가까이 감췄지만

군에서 계속 말이 나오다가 결국 사건이 드러나게 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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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론과 달리 수사당국 분위기는 묘했음

돈을 받았다고 알려진 장관들이 혐의를 부인하며 불편해 했고

결국 군납 계약과 검사는 미국 소관이지 한국과는 관계 없다며

관련 뇌물 혐의는 전부 덮어버렸음

 

미국에서는 한국이 미군이 연루되었다는 증거를 제시하던지

아니면 증거가 없다고 발표하라고 요구했음

그러자 미국 관계자가 연루된 혐의도 전부 덮어버렸음

 

국회 국방위에서 탈모비누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나서더니

비누 업자가 나빴지만 그래도 얼마나 어려워서 그랬겠나며

정부의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묘한 보고서를 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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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 업체 임원 3명은 뇌물죄 없이

비누 품질을 속인 사기 혐의만 인정되어 징역 6월을 받았음

 

미군은 한국 업체와의 납품 계약이 끝나고

바로 다음 비누 입찰에서 일본 업체를 선정해 계약했음

 

문제의 탈모 비누는 논란이 되자 잠깐 보급을 중단했다가

질이 떨어져도 쓸 수 있다며 창고에 남은 물량을 전부 보급했음

다만 세탁용으로만 쓰라는 지시도 같이 하달되었음

 

방위산업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던 시절의 방산비리사건은

그렇게 대한민국 제1공화국 식으로 대충 마무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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