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마치면 친구들하고
컵떡볶이랑 피카츄돈까스 슬러쉬 등등 사먹는게 일과였는데
우리반에서 엄청 가난한 애가 있었음.
걔는 진짜 말그대로 똥꼬찢어지게 가난한 집의 애라
우리처럼 방과후에 간식을 사먹는다는것 조차 생각못하는 그런 상황이었던거로 기억함.
매번 방과후에 보면
뭐 사먹는 우리를 쓰윽 한번 보면서 집가는 걔 모습종종 보곤했는데
어느날 보니까 걔 손에 피카츄 돈까스가 들려있는것을 봄
그래서 쟤가 저걸 사먹을 돈이없을텐데..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봤더니
나말고 그 분식점 주인 아줌마도 걔가 항상 분식점지나면서
표정에서부터 아쉬움이 느껴지고 행색도 비루해보이니
자꾸 눈에 들어왔다고하더라..
그러다가 걔가 교내글쓰기 대회에서 작은 상을 받고 가는길에
그 상장을 손에 들고 가는것을 분식점 아줌마가 보고
이리오래서 이게 뭐냐 물어보니 상받았다고 자랑하길래
상받았으니 아줌마가 선물하나 줄게 하면서
피카츄 돈까스를 준거였음.
진짜 피카츄 돈까스를 들고가는 걔 표정은 세상 모든것을 다가진 표정과 같아서
지금도 기억남.ㅋ
이얘기 듣고 엄마한테도 하니까
엄마가 그다음부터는 용돈중에 떡볶이 1인분정도 금액을 더 주면서
걔도 같이 먹으라고하심.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내가 같이 먹자고해서
같이 먹었던 기억이...ㅎ
걔는 지금도 종종연락하는 애가 됬고
결혼하고 잘살고있음.
비오는날 분식점 지나다 문득생각나서 적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