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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타라 아동 납치 사건

 

1858년

교황령 영토이던 볼로냐

많은 유대인들이 있었죠

당시 교황령은 유대인들에게 관용을 베풀었던 곳이라 유대인들이 많았습니다

회당을 세우고 예배 드릴 자유까지 있었죠

반면 개신교는

헛간에서 경찰 감시하에 예배 드리는 수준

 

이 볼로냐에서 상업에 종사하던

모르타라 가문

이 가문의 부인이 아들을 낳습니다

그리고 이 가문에는 관례대로 가톨릭 여자 청소년이 하녀로 있었죠

중세 이래로 기독교인이 유대인 가정에서 일하는 것은 금지되었으나

먹고사니즘이 심각하니 불법적 일만 안 일어나면 넘어가주는 분위기였죠

유대인들 입장에서도

안식일에 불 키고 밥 차릴 사람은 필요하니 ....

 

그런데

모르타라 부인이 낳은 아이가 아픕니다

좀 위독했나 봅니다

세례 못 받고 죽은 사람은 지옥 간다고 믿은 이 하녀가 세례를 줍니다

글도 모르는 하녀니 당연히 제대로 된 건 아니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를 외치고 물만 뿌린 거죠 - 뭐 그것만으로도 합법적 세례긴 합니다

 

이 소식은 교황청 경찰 귀에 들어갔고

교황은 그 아이를 데리고 옵니다

그리고 교황청에서 양육하기로 합니다

부모는 날벼락 맞았죠

유대인 단체들이 항의하고

외국 외교관들도 좀 에반데 외쳤지만

교황은 요지부동 ....

 

다행히 인간적으로 나쁜 사람들은 아니라서

아이는 잘 먹고 잘 입고 질 좋은 교육 받다가

사제가 되어 나름 행복하게 살다 갑니다

 

근데 이건 잘 풀린 거고 ...

 

사실 이런 문제에 타협책은 얼마든지 있었죠

아이 돌려줄테니 부모가 개종해라

아이 돌려주겠다 다만 양육은 기독교인 보모가 하게 하라

등등 있는데

왜 굳이 양육을 고집했는가 ....

 

 

당시 교황청도 솔직히 제정신 아니었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70년 전

프랑스 대혁명이 터지고

혁명 정부 그리고 나폴레옹은

교황청을 화풀이 토끼 대하듯이 합니다

무려 두 명의 교황이 신 아비뇽 유수를 당했죠

또다른 가톨릭 제국 스페인은 몰락했고

남은 오스트리아는 주는 것 없이 간섭만 하는 나라고 .....

 

이것만으로도 골치 시게 아픈데

이탈리아에서 통일 운동 벌어짐

교황청에서도 폭동이 일어나

수상이 죽고 교황도 피난갔다 돌아오는 신세가 됨

드디어 천년 넘은 교황령 역사가 자기 대에서 쫑나게 생겼음 ....

한 마디로

교황령 넘기고 국가 원로 대접 받을래

베드로 광장에 통일 이탈리아 국기 꽂을까 수준이었음

그리고 결국 이 교황 대에

교황령 역사는 마감하고 통일 이탈리아 시대가 됨

한 마디로 내우외환이 완전 터지고 있었고 교황도 제 정신 갖출 틈이 없었음

이 시기 보면

유난이다 싶을 정도로 성모 발현이 잦고 - 루르드 파리 파티마

악마가 백년만 시간을 주면 내가 교회를 박살내겠다고 하는 환시를 교황이 보았다는 둥

교황청이 노이로제 걸려 터질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음

그런 상황이다보니 교황청도 제대로 된 판단을 못하고 벌어진 사태였음

 

 

참고로

이 시기 교황들의 유일한 즐거움은 조선 교회에서 보내오는 서신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님

듣보잡 나라에서 온 신자가 세례 받고 가더니

갑자기

우리가 미사를 드리는데 잘 하는 것이 맞나요?

성직자가 필요하니 성직자를 보내주세요

혹은 박해 중에도 신자들이 당당하게 칼을 받고 그걸 보고 외교인이 입교해 신자가 더 늘어납니다 식의

교황 입장에서는 기특하기 짝이 없는 내용들만 들려오니

교황청 입장에서는 예수가 자기들을 위로하고자 보낸 기적이라 믿어도 이상하지 않은 노릇임

 

참고로

평신도가 마음대로 미사를 드리면 이는 독성죄로서 파문감이지만

베이징 교구는 그런 일을 한 조선 교구에 엄중 경고 정도로 마무리지었음

교황청이든 베이징 교구든

기적이지 신성 모독이 아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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