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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하다, 보상하다’라는 뜻의 atone은 ‘덮다’, ‘닦아내다’ 등을 뜻하는 히브리어 ‘카파르’를 번역한 것이다. 명사 atonement는 말하자면 ‘덮음’, 덮어서 (죄를) 가린다는 뜻이다. atonement는 속죄, 보상 등을 뜻하는데, the atonement 하면 그 자체로 ‘그리스도의 속죄’를 의미한다. 구속(redemption)이라는 단어도 ‘되사옴, 무름, 대가 지불’ 등의 의미와 함께 ‘속죄’라는 뜻을 지닌다.

그런데 atonement를 유심히 보면 세 개의 단어, 즉 at, one, ment로 보인다.

at은 장소를 나타낸다. 이른바 골뱅이(@) 표시의 필기체 소문자 a도 at이며 앳사인(at sign)이라고 한다. 이 표시가 이메일 주소에 쓰이는 것도 해당 계정이 속한 ‘위치’를 뜻하기 때문이다. one은 물론 ‘하나’를 뜻한다. 그리고 ment는 어떤 상태나 행위, 결과를 말하는 명사형 어미인데, 원래 movement(움직임, 동작)에서 나온 것이므로 ‘한 장소에 있는 상태’, ‘한 장소로 가는 움직임’이 바로 어톤먼트(atonement)이다. 분리된 것이 다시 하나가 되면 그것이 속죄이고 죄의 덮음이라는 것이다.

원래 이 단어는 아무나 성경을 읽지 못하게 한 중세 암흑시대에 존 위클리프가 로마 가톨릭의 반대를 무릅쓰고 성경을 번역하면서, 번역으로 대체하기 힘든 개념들을 영어식 조어로 만든 단어 중 하나라고 한다. ‘구속’이라는 의미를 at + one + movement의 단어 조합을 통해 하나의 말로 만든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과 분리된 상태로 태어난다. 다시 하나님과 마주하지 않으면 죄를 덮을 수 없다. 다시 말해서 죄를 덮지 않으면 하나님과 마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미워하거나, 사랑이 없거나, 화가 나셨기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은 한없는 긍휼로 때를 늦추며 인간을 기다리시고, 오래 참으신다. 하지만 인간은 자기 상태를 가지고는 하나님을 볼 수도, 그분 앞에 나아갈 수도 없다. 중재자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것이 문제다. 더러운 육신과 죄악뿐인 마음으로 어떻게 흠이 없고 거룩하신 절대자를 만날 수 있단 말인가.

영화 속 브라이오니는 두 사람의 일생을 망치고 명예를 훼손했으며, 그 결과로 목숨까지 빼앗게 된다. 그들 앞에 단순히 사과하는 마음만 가지고 돌이킬 수 없는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할 수 있을까?

​아니, 누군가 그보다 더 큰 죄를 지었다면 어떨까? 어떻게 속죄할 수 있을까… 다행히 그런 큰 죄라도 용서할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그리고 그 사람이 죄를 지은 사람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부요하다면 어떨까? 그는 오직 진심으로 돌이키는 마음 하나만을 바랄 것이다. 하지만 그 마음을 내보이려면 증표가 있어야 한다.

인간은 하나님을 떠난 뒤로 늘 죄를 짓는 존재가 되었다. 하나님의 용서가 있어야 다시 그분의 소유가 된다. 하나님은 인간의 마음, 즉 ‘믿음’만을 원하신다. 그 ‘믿음’을 확인할 증표가 예수님이다. 예수님과 그분의 피가 화해와 속죄의 제물임을 인정하는 마음과 시인하는 말이 증표가 되는 것이다. 예수님이 있어야만 붉은 죄를 피로 덮어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at-one-ment의 완성이다.

이 단어는 구약에 수십 차례나 나오지만 신약에는 한 번만 등장한다.

그러할 뿐 아니라 우리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제 속죄를 받았으며 그분을 통해 또한 하나님을 기뻐하느니라. (롬 5:11)

And not only so, but we also joy in God through our Lord Jesus Christ, by whom we have now received the atonement. (KJB)

그런데 현대에 번역된 영어성경들은 이 구절의 atonement를 reconciliation(화해, 화목)으로 바꿔놓았고, 이것이 더욱 진전된 표현이라고 말한다. 구약의 덮는 희생제사는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에 더 나은 번역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성도가 이미 받은 속죄는 구약에 여러 번 등장하는 바로 그것과 같은 것이 실현된 것임을 같은 단어로 알려줘야 한다. 신약의 속죄는 구약 시대에 이미 예언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얻은 것이기 때문이다.

제사장마다 날마다 서서 섬기며 자주 같은 희생물들을 드리되 그것들은 결코 죄들을 제거하지 못하거니와 오직 이 사람은 죄들로 인해 한 희생물을 영원히 드리신 뒤에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으사 그 이후부터 자기 원수들이 자기 발받침이 될 때까지 기다리시느니라. (히 10:11~13)

 

우리가 받은 것은, 구약의 짐승을 통한 한시적 속죄가 주님을 통해 현실화된 영원한 속죄이다.

브라이오니는 나중에 소설가가 된다. 그녀는 늙어서 혈관성 치매를 진단받고 기억을 잃기 전에 세실리아와 로비에게 속죄할 방법을 찾는다. 그녀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at-one-ment, 즉 한 곳에서의 재회를 시도한다. 그러나 그 대상은 없었다. 있었다 해도 사람은 완전한 용서를 할 수도 없고, 심지어 용서받는 사람도 그 짐을 완전히 털고 마음의 자유를 얻을 수 없다.

그런데 우리 하나님은 쉬운 방법을 주시려고 유일한 아들을 이 땅에 보내셔서 죄의 ‘대가’가 되게 하셨다. 이분을 통하면 하나님은 이전 것을 기억조차 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끝까지 용서받지 못할 죄는 이 선물을 거부하는 것 하나뿐이다.

​atonement, 그 ‘용서받지 못할 죄’에서 아직 벗어나지 않은 자는 기억을 잃거나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이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at

one

ment.

이 단어를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분과 한 곳에서 만나기 전에 ‘속죄’란 있을 수 없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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