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2 추천 수 0 댓글 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bt438b6aa9ef35b288f6564cd5f264a936.jpeg
 

지난달 중순께 경남 양산시 통도사 자장암 시주함에서 한 장짜리 편지와 현금 200만원이 담긴 봉투가 발견됐다. 

“27년 전 여기 자장암에서 시주함을 들고 산으로 가서 통에서 돈을 빼갔습니다. 약 3만원 정도로 기억납니다.” 어린 시절 저지른 시주함 절도를 고백하는 편지였다.

편지 작성자는 첫 번째 절도 이후 재차 돈을 훔치러 통도사를 찾았는데, 이때 한 스님의 ‘조용한 제지’에 범행을 접었다고 썼다. 그는 “며칠 뒤 또 돈을 훔치러 갔는데 한 스님이 제 어깨를 잡고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고개를 좌우로 저으셨다”며 “그날 아무 일도 없었고 집으로 왔다”고 했다.

당시 편지 작성자의 어깨를 말없이 잡았던 스님은 통도사 주지를 역임하고 지금도 자장암에 기거하는 현문 스님이다. 통도사 영축문화재단 관계자는 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7년 전이라는 문구로 추정컨대 1997년 외환위기(IMF) 때 일인 것 같다”며 “워낙 어려웠던 시기여서 시주함에 손을 대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는데, (시주함 절도가) 반복되자 현문스님께서는 ‘시주함 문을 (열쇠로) 잠그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시주함을 열어둬야 니 돈도 아니고 내 돈도 아닌 게 되니 가져간 사람 마음이 편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였는데, 그 말씀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현문 스님은 8일 조선일보와의 통화해서 “그 소년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 일은 또렷이 기억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 작성자는 27년 만에 ‘자수’를 결심한 이유는 곧 세상에 태어날 아기였다. “애기한테 당당하고 멋진 아빠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날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남의 것을 탐한 적이 없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날 스님이 주문을 넣어서 착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날 훔친 돈은) 잠시 빌렸다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5만원권 지폐 40장(200만원)을 편지 봉투에 동봉했다. 

 


 

 

스님의 말 없는 용서와

이젠 어른이 된 한 소년의 반성

훈훈하다


 

0 0 0 0 0 2 1 1 1 0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유머 🚨(뉴비필독) 전체공지 & 포인트안내 10 2024.11.04 26309
공지 이슈 URL만 붙여넣으면 끝! 임베드 기능 2025.01.21 20734
379734 일반 주변에 엘지팬이 없다.... newfile 2025.06.18 15
379733 습기때메 자꾸 곱슬머리 뜬다ㅠ new 2025.06.18 15
379732 추천영상 미남재형 개 웃김..ㅋㅋ newfile 2025.06.18 771
379731 유머 요즘 창업자들 사이에서 난리 났다는 장소.jpg newfile 2025.06.18 36
379730 여기에 모니터암 좀 그런가 newfile 2025.06.18 49
379729 이슈 한국인들 존나 너무하네 (feat.스우파) 2 newfile 2025.06.18 63
379728 유머 A: 아이가 사달라고 해서요 B: 저도 애입니다 1 newfile 2025.06.18 49
379727 기사/뉴스 SPC에 잠입해 두 달간 일한 노무사 1 newfile 2025.06.18 53
379726 기사/뉴스 내년부터 개인통관부호 매년 갱신해야…"도용 차단" 1 newfile 2025.06.18 52
379725 기사/뉴스 뮤즈 MUSE 일본 공연 확정 newfile 2025.06.18 4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37974 Next
/ 37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