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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1 가시광선의 상상도]

 

‘너의 색’은 포스터와 극초반에서도 암시하고 있듯 세계를 비추는 태양의 가시광선이 각자의 매개를 만나 새로운 색을 드러내는 과정을 그린다. 

 

모두에게 빛은 공평하다. 작품을 관통하는 천주교적 색채에 따르면 마치 주의 은혜처럼. 

 

대지에 고루 내어쬐는 가시광선을 받고 어떤 색을 내보낼지는 빛을 받는 매개체의 물리적인 속성에서 기인한다. 

 

이는 삶이라는 빛을 부여받은 등장인물들이 발산하는 색에서도 마찬가지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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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2, 키미의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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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3 루이의 녹]

 

감독은 작품의 주요 기둥 3인방에게 빛의 3원색, 토츠코의 적, 루이의 녹, 키미의 청을 배치함으로써 미장센과 연출에 활용한다. 

 

이를테면 루이와 키미가 섞이는 장면에서의 하늘색처럼, 혹은 학창시절 밴드를 했었던 히요코가 루이와 토츠코의 색을 섞은 노란빛을 띄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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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4 세사람의 색이 섞이는 팔레트]

 

작품 내에서 각 빛이 섞이는 장면이 드러날때마다 직설적인 혼합색을 드러내어 인물의 스펙트럼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작품의 영어 제목인 ‘color palette’는 이런 색의 혼합에 더 방점을 둔 제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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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5 라일리 산란을 암시하는 바다의 푸르름]

 

그래서 작품의 마지막 씬에 루이가 하늘에 흩날리는 무수한 색의 스펙트럼은, 그 색의 스펙트럼이 라일리 산란을 통해 우리 눈에 도달하는 하늘의 푸르름, 

 

루이의 마음에 닿은 키미의 푸르름이라는 더욱 유려한 메타포로 작용하지 않는가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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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6 아직은 희미하지만 섞여드는 세사람의 백색광]

 

 

밴드를 통해 세명의 빛이 섞여 백색광을 형성하는 연출은 어쩌면 감독이 케이온, 타마코마켓, 유포니엄등 여타 작품들을 통해 나타내고 싶었던 청춘의 뒤섞임을 더욱 뚜렷하게 그려내는 방법, 즉 감독의 색을 찾아낸 결론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더 나아가 이 작품의 3인방이 지난날의 나오코 작품의 인물들을 오마주한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내놓는다. 

 

키미와 케이온의 미오, 토츠코와 타마코 마켓의 타마코, 그리고 루이와 유포니엄의 고문 타키는 기묘한 유사관계에 있다. 

 

밴드의 실질적인 실력자이자 음악적 지도자 역할을 하며 ‘맨손’으로 연주하는 테레민은 타키 선생님과 루이의 연관성을 연상시킨다. 

 

시스루뱅과 쿨뷰티 계열의 캐릭터 디자인은 미오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어리숙하고 아직 자신의 색을 찾지 못했지만 고뇌하고 또 답을 찾는 캐릭터성은 타마코와 유이를 연상시킨다. 

 

물론 청춘이라는 테마에서 흔히 나올 수 있는 캐릭터들이기에 어느정도 클리셰화 된 요소들이 우연 혹은 의도적으로 겹친 상황에 빗댄 억측이라고 일갈할 수 있겠지만,

이런 감상을 토대로 조금 더 전개시켜 본다면 나오코 감독의 지난날에서 받아온 비판들을 이 작품의 스크린을 빌어 더 완전한 형태로 대답한 게 아닐까. 

 

이를테면 케이온에서 보여줬던 일상에서만 치중한것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밴드의 실력을 아직 미성숙한 토츠코의 연주 실력을 통해 좀 더 설득력 있는 여고생 밴드의 실력을 그려냈다던가. 

 

그러나 미숙할지언정 자신의 삶이라는 백색광을 투과할 손끝과 피아노라는 필터를 찾은 토츠코는 온연히 자신을 드러내게 된다. 

 

타인과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인지하는 토츠코는 타인에게서 미숙하게 발레를 모사할 지언정 본인의 춤을 추지 못했으나 극 결말에서 밴드를 통해, 더 나아가 손끝을 통해 자신의 색을 감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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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7 아직 투과되지 않은 백색광 상태의 토츠코]

 

처음의 연출에서 나타났던 모노토닉 혹은 스스로 붙였던 스티커처럼 백색이었던 토츠코의 색이 자신만의 완성된 춤사위를 찾아 태양빛 아래에서 춤추다가 손을 통해 투과시킨 빛에서 분홍을 찾는것은 그러한 완성이자 나오코 감독 특유의 서정과 결론이 담긴 연출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나의 색’을 찾아 해매는 사람을 위해 만든 헌사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색을 찾아본 사람은, 혹은 찾아 해매이는, 그리고 찾다가 좌절한 모든 이에게 감독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일부 투영하고 조심스레 자신이 찾아낸 방법, 삶을 자신의 색으로 드러내는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보는 이에게 공감을 주고 각자의 길을 찾아낼 동기를 준다. 작품 제목이 きみの色, 너의 색인 것은 그런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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