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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뷔 닮은 꼴
과제 때문에 밥 못 먹는다는 새끼가 밥 먹으러 갔다고? 그것도 여자랑? 대체 소정이는 누군데 저번부터 언급되냐고. 존나 어이 털려서 말이 안 나오더라. 정국 오빤 눈치 없게 내 cu 봉지 뒤적뒤적 거리면서 "헐 이거 내가 존나 좋아하는 건데" 이럼.
"오빠 먹어요. 이거"
"나 먹어도 돼? 김태형 준다며"
"갑자기 주기 싫어졌어요"
주니깐 좋다고 받음. 그 자리에서 샌드위치 하나 꺼내서 우걱우걱 씹어 먹던 정국 오빠가 나한테 말함.
"럼프야, 태형이 좋아하는 거면 포기해. 걔 소정이랑 붙어먹고 다니느라 바빠"
".. 네? ㅋㅋㅋㅋㅋㅋ 둘이 썸이라도 탄다 이 말이에요?"
"응. 아 아니지. 썸 그 이상인가. 하는 짓거리 보면 사귀는 줄 알았다니깐"
"... 와"
그동안 미심쩍었는데 직접 전해 들으니깐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빡침. 이렇게 다 부는 것도 정국 오빠가 눈치 없는 거니깐 가능한 거겠지. 존나 충격 받아서 입 떡 벌리고 있었음. 눈치 없이 내 어깨 토닥이면서 럼프야. 세상엔 남자는 많아~ 이럼.
"손 대지 마요. 내 몸에"
"에일리냐? 내 몸에 손대지 마~ 소름 끼치니까아안"
갑자기 에일리 내 몸에 손대지 마 노래 부름. 아 짜증 나. 정국 오빤 잘못한 것도 없는데 김태형 그 미친놈이랑 친구인 게 짜증 나서 괜히 분풀이함. 오빠가 먹고 있는 샌드위치 뺏어서 내 입에 욱여넣었음.
"야 니 뭐해?"
"뭐요. 내가 산 거잖아요. 불만 있어요?"
"나 감기 걸렸는데 니 감기 옮겠다. 수고링 럼프"
아 씨발!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샌드위치 다 뱉어냄. 엘베에서 1층까지 내려가는 내내 심장이 주체가 안 될 정도로 뜀. 니가 바람을 펴? 진짜 쳐맞고 싶구나 김태형.
김태형한테 전화 거니깐 안 받음. 다시 거니깐 또 안 받았고 톡 오더라.
지랄하네. 김태형 카톡 읽씹하고 계속해서 전화 걸었고 드디어 받더라.
"아미야. 나 과제 중이라니깐"
"어디서 과제 중인데. 내가 니네 과 다 뒤졌는데 니 그림자도 안 보이더라. 남자 화장실에서 과제 하냐"
".. 아, 나 카페에서 과제 해"
"어디 카페"
"왜 이렇게 집착해. 너"
"묻지도 못하냐? 이게 집착이구나 너한테는. 남친 새끼가 어디서 뭐 하는지도 몰라야 되는 거야?"
"또 말 그딴 식으로 할래"
"야 개빡치게 하지 말고 어디 카펜지 얘기해. 다 엎기 전에"
존나 화나서 감정이 주체가 안 됨. 말은 세게 하는 거지만 심장이 두근두근 뜀.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배신감도 엄청 들고 밉기도 엄청 밉더라. 설마 아니겠지. 정국 오빠가 눈치 없어서 오해한 거라고 믿고 싶었음. 그래서 무작정 만나자고 했고 태형 오빠가 한숨 하.. 쉬더니 자기가 나 있는 쪽으로 간다고 함.
"그래서 내가 소정이랑 썸을 탄다고..?"
"어. 정국 오빠가 그렇게 말하던데. 썸 그 이상이라고"
"뭔 개소리야. 그건 또"
오빠랑 학교 안 카페에서 마주 보면서 얘기했고 정국 오빠한테 들었던 말 말하니깐 엄청 억울해하면서 자기 앞머리 쓸어넘김.
"아미야. 전정국 말만 듣고 나 못 믿었던 거야? 나 좀 믿어달라고"
"야 니 전부터 자꾸 믿음 강요하는데 켕기는 거 많아서 그런 거 아니야? 믿게 행동을 해. 그럼 믿을 테니깐"
"도대체 뭐가 그렇게 의심되는데. 말해봐 다 설명해줄테니깐"
"설명이 아니라 변명이겠지. 그냥 인정해. 소정인지 뭔가 하는 년이랑 뒤에서 알콩달콩 잘 지내고 있다고"
"미쳤어 너? 말 가려서 해 진짜. 적당히 좀 하자"
태형 오빠랑 마주 보면서 얘기하고 있는데 왜인지 몰라도 갑자기 눈물이 뿌엥 터졌음. 서러워 죽겠어. 내가 비참해. 뒤에서 헛짓거리 하는 것도 모르고 좋다고 이것저것 갖다 바치고 사랑한다는 말 진심인 줄 알고 하루 종일 설렜던 내가 존나 병신 같아.
".. 오빠 사람 마음 가지고 장난치지 마"
".. 왜 울어. 아니라니깐 진짜?"
오빠가 내 눈물 닦아주길래 그 손 뿌리쳤음. 손 대지 말라고. 지금 누구 때문에 울고 있는데... 사랑한다는 말 소정이한테도 해줬겠지. 나한테 했던 설레는 행동들 소정이한테도 해줬을 테고 또 스킨십도..... 멘탈 개털려. 울컥한 나머지 감정이 앞서더라.
"그래 이상했어. 너 같이 잘생긴 새끼가 나 같은 년이랑 사귀는 것도 이상했고! 만나기만 하면 진도 빼느라 바쁜 것도 이상했고! 다 이상했어.. 다!"
"......"
"뒤에서 헛짓거리 하는 줄도 모르고 맨날 폰 붙들고 니 연락 기다린 내 맘 알기나 해? 너한테 잘 보이려고 다이어트도 하고 안 사던 옷도 사고 화장품도 다 샀어. 알기나 하냐고! 니가....."
".. 그런 거 아니라고"
"도대체 뭐가 아니야! 넌 맨날 아니래. 니가 자기 좀 믿어달라고 해서 나 다 믿어줬어. 근데 이젠 못 믿겠어.. 니 친구가 말하잖아. 둘이 사귀는 줄 알았다고!!"
눈물 펑펑 흘리면서 말했고 소매로 얼굴 벅벅 닦았음. 내가 이렇게 울고 있는데도 김태형 넌 날 걱정하는 얼굴보다는 초조함과 불안감이 왜 더 커 보이는 걸까.
"도대체 소정이가 누구야! 누구냐고! 전에 강의실에서 니가 머리 빗어주던 년이야?"
"아미야 일단 진정하고.. 내가 다 설명할게. 아니야 진짜로. 울지 마"
"야 너 억울한 척하지 마 미친놈아"
"뭐..?"
"니가 억울했으면 진작에 변명했겠지. 너도 다 들통난 마당에 할 말 없으니깐 내 말 계속 듣고 있었던 거 아니야? 니 성격에 억울했으면 내 말 자르고 중간에 치고 들어왔어 미친 새끼야.."
"니가 그렇게 울면서 말하는데 내가 뭔 말을 해. 이미 혼자 결론짓고 말하는데 내가 말한다고 해서 니 귀에 들어오기나 해?"
그게 아니라 다 맞는 말이고 당황해서 말이 안 나온 거겠지. 지친다 진짜... 눈치 없는 정국 오빠가 둘이 사귀는 줄 알았다고 말했으면 단 둘이 있었을 땐 가관이었겠다. 아 좆같아. 다 엎어버리고 싶어. 이 상황에서도 당당한 니가 너무 밉다. 변명이라도 하던가. 말로만 아니야. 아니야. 이러는데 잘도 믿겠다.
"바람피워서 차인 새끼로 안 남고 싶어? 그래서 그렇게 부정하는 거야? 끝까지 넌 착한 새끼로 남고 싶은 거네. 나만 미친년인 거지..."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 좀! 사람 말 믿으라고"
"아니.. 나 너 못 믿어 김태형"
"그만해 이럴 거면"
"뭐?"
"그만하자고. 내 말 못 믿잖아.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내가. 어떡하라고. 폰 깔까"
적반하장으로 나한테 성질내더니 자기 폰 탁자 위에 던짐. 지금 이게 뭐 하자는 건데. 훌쩍거리면서 김태형 보니깐 보라고 폰. 이럼. 저러는데 내가 잘도 보겠네.
"치워..... 뭐 하자는 거야"
"너야말로 뭐 하자는 건데. 전정국 새끼 말만 듣고 사람 바람핀 놈 만들고 아니라는데도 믿어주지도 않잖아"
"정국 오빠 말만 듣고 이러는 거 아니야... 이때까지 니가 했던 행동들이 다 퍼즐이 맞춰져서 그래"
"뭔 퍼즐. 니 나랑 사귀면서 뒤에서 존나 의심하고 있었던 거네"
미친놈.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아니꼽게 나 쳐다본 후 말하더라.
"걍 여기서 끝내자. 서로 신뢰가 없는데 어떻게 사겨"
"참 쉽게 말한다... 하긴 그럴 만도 하지"
결국 이렇게 더럽게 헤어지네 우리. 오늘 같은 날 헤어질 줄은 몰랐는데.
"마지막으로 묻자"
"뭐"
"진심으로 날 좋아하긴 했어?"
비참하긴 해도 그래도 궁금했음. 테이블에 올려놨던 폰이랑 지갑 가지고 일어난 김태형이 나 내려다본 후 말함.
"어"
짧게 한마디 뱉고 가더라. 끝까지 나쁜 놈으론 남기 싫다 이거지.
김태형이랑 그렇게 오래 사귀진 않았지만 헤어지고 나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음. 첫눈에 반한 것도 처음이었고 그렇게 많이 좋아했던 적도 처음이었음. 나에게 김태형은 '처음' 이었지. 그리고 엄청난 트라우마를 남겨준 장본인이기도 하고. 아 그래도 교훈은 얻었음. 잘생긴 새끼들은 지 잘생긴 거 안다고. 얼굴값 무조건 함. 외모만 보고 사람 만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듦.
그리고 김태형은 소정인가 뭔가 하는 년이랑 페북에 연애 중도 띄웠음. 카톡 프사엔 지 여친 얼굴이고.. 나랑 사귈 땐 카톡 프사는 커녕 다 숨기고 다녔으면서.
이로써 빼박이네. 사람 가지고 논 거.
이제 콩깍지 다 벗겨졌고 그 새끼가 한 말들 다 구라인 것도 깨달았음. 정말정말 화가 나지만 헤어진 마당에 내가 뭐라고 하겠어. 마주치기도 싫은 김태형이랑 같은 아파트 그것도 옆집인 게 너무 싫음.
동기들이랑 술 마시고 새벽 두시쯤 아파트 단지에 들어섰는데 김태형이랑 딱 마주쳤음. 아 좆같아. 진짜 싫어. 안 본 척 지나가니깐 피던 담배 지르밟고 말하더라.
"일찍 좀 다니지?"
"뭔 상관이야"
"그치 상관은 없긴 하네"
말도 안 섞고 싶어서 공동현관 비번 친 후 들어갔음. 김태형도 나 따라 들어오는 거야.
"왜 따라와?"
"우리 집 니 옆집인 거 잊었냐"
".. 아"
쪽팔리게.... 고개 푹 숙인 채 엘베 탔고 옆에서 김태형이 또 말 걸어옴. 그만 말 걸어라고 씨발...
"야"
"왜"
"넌 진짜 내가 바람 폈다고 생각하냐"
"웃기네. 안 폈다는 거야 그러면?"
"표정 좀 펴라. 너 남친 사귀면 그 표정 절대 짓지 마. 무서워 죽겠네"
때마침 우리 층에 도착했고 김태형이 나한테 극딜 박고 자기 집으로 들어갔음. 그래서 뭔데. 바람을 폈다는 거야. 안 폈다는 거야. 의문만 남겨졌지.
김태형이랑 헤어지고 난 뒤 어떻게 지내고 있냐고? 클럽 가서 잘생긴 남자 존나 만나고 다님. 사귀지는 않고 걍 하루용. 하루 하고 끝. 잘해보려고 하는 새끼들은 다 쳐냈음. 이제 남자 못 믿어 나. 애들 생일이나 특별한 날에만 클럽 갔던 난데 일주일에 4번은 꼭 클럽에 갔고 일부러 푹 파인 옷도 입고 다녔음.
180도 변한 내 모습에 민윤기가 존나 한심스럽게 봄.
"야 니 진짜 커서 뭐 되려고 그러냐? 옷 그딴 식으로 입고 다닐 거면 걍 벗고 다녀"
"아 뭐! 니나 잘해"
"뒤늦게 바람났네. 한심한 년"
어 약간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요새 들어서 내가 더럽게 느껴졌음. 사랑하는 사람한테만 내 몸 주자 이 주의였는데 그게 다 깨져버렸거든 누구 때문에.
오늘도 놀다가 아침 7시에 집에 들어왔음. 하필이면 아파트 단지에서 태형 오빠랑 만났지 뭐람. 오빠는 지금 학교 가는 중인 거 같았음. 시간도 그렇고 내 옷차림도 그렇고 태형 오빠가 놀라더니 내 팔목 딱 잡음.
"설마 지금 집에 오냐?"
"어. 알빠?"
"미쳤네"
"놔. 니 여친이나 챙겨"
손목 뿌리치려고 해도 내 손목 꽉 잡고 안 놔줌. 인상 퐉 찌푸리더니 내 목에 붙은 파스 떼는 거야. 아 안 돼....!!! 황급히 손으로 목 가렸음.
"치워"
"싫어"
"치우라고"
내가 계속 목에 손대고 있으니깐 억지로 목에서 손 잡아뗌. 그리고 내 목 보더니 태형 오빠가 땅이 꺼져라 한숨 쉼. 목에는 붉은 키스 자국들이 선명했으니깐.
"너 왜 이렇게 변했어"
💛 유후~ 유후~ 유후~ 유루루루유후~ 거기 팝콘 좀! 둘이 얘기하는 거 구경 좀 하게 ㅎ
표지 앙 감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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