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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갤이라는 것도 있네 그냥 대학생활할때 이야기 한번 적어본다.
나는 14-17년도까지 천안에 있는 상명대 천안캠퍼스를 다녔다.
이 동네를 안서동이라고 하는데 너희들도 아는 장범준의 학교로도 유명하다. (tmi로 학교 정문쪽에 벚꽃나무가 쫙 깔려있는데 그 밑 계단에서 슈퍼스타k나오기 전에 장범준이 기타치고 노래했다는 이야기가 엄청 많음)
여튼 이 학교의 특징으로 말하자면, 상명대 서울캠퍼스에 없는 예체능학과들이 매우 많아 밤샘 작업으로 인해 캠퍼스에 불이 꺼지는 일이 드물었고, 동네도 새벽이지만 매우 활기찬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새벽에 이루어지는 범죄는 거의 없다시피했다.
나 또한 새벽마다 슬리퍼를 질질 끌고 동네 근처에 술을 먹으러 나왔으며, 동네는 자취방과 술집들로 구성된 곳이 엄청 많았다. 그만큼 새벽 내내 시끄러웠음.
그런데, 딱 한가지 조용할때가 있는데 바로 주말 및 방학시즌이다. 캠퍼스는 천안이지만 수도권에 사는 학생들이 매우 많아서 주말만 되면 본가에 갔다가 다시 평일에 자취방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음. 방학도 마찬가지이고 거의 사람이 없다시피했다. 그때마다 동네가 매우 우울하고 을씨년스러워서 저녁에 동네를 함부로 돌아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특히나, 술먹을때마다 거론되던 주제가 하나가 있었는데 바로 '안서동 귀신'이었다. 예전부터 떠돌던 소문이었지만, 막상 장난으로 넘기기엔 그 당시 구글이나 네이버에 치면 안서동 귀신썰이 특히나 많이 나왔다. 나도 별 생각 없이 항상 여자애들 놀리는 주제로 써먹곤 별 신경도 안썼다. 또한, 안서동 옆에 바로 천호지라는 큰 호수가 있는데, 단대호수라고도 불리며 여기서도 사건사고가 매우 많이 난 곳이어서 어느정도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인지하곤 있었다. 천호지에서 사람시체가 몇번 나왔기 때문에 새벽에 가는 것은 약간 꺼려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16년도에 안서동에서 겨울방학을 보내면서 기묘한 사건이 몇가지 있었다.
첫번째로, 자취방 주인할머니가 매번 복도에 쌀과 팥을 뿌리곤 했다. 처음에는 실수로 떨어뜨렸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주기적으로 있는 것을 보게되었고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는 이 사실에 대해서 같은 과의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해준 적 있고, 한 친구가 내가 살던 자취방은 2층이고, 1층에서 누군가가 목매달아서 자살했었다고 이야기해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자취방에 비해 그 자취방 건물을 좀 더 저렴했는데 그 이유를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둘째로, 내 2층 자취방에는 방이 5개가 있었는데 방학 내내 나 혼자만 살았었다. 2년을 넘게 살았던 자취방인데 유독 겨울방학 내내 가위에 눌리는 것이었다.
분명히 의식은 깨어있는데 몸이 움직여지지 않고 눈은 떠져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그때 공포 라디오가 유행했던 시절이라.. 공포라디오를 들으면서 잠을 자곤 했는데 계속 가위에 눌려 더이상듣지 않았다. 문제는 그 다음날이었다.
그날도 이상하게 가위에 눌리기 시작하더니만 거울에 귀신같은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거울안에 귀신이 들어있고 나를 빤히 쳐다보는듯 했다.
가슴이 미친듯이 뛰었다가 다시 눈을 떠보니 형체는 사라진 상태였다.. 그 이외에도 안서동에 살면서 꼭 가위에 눌리는 애들이 한두명씩 있었다.
동네 기운이 어떠한지는 모르지만 참 이상했었음. 군대에서도 괴담한번 없었는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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