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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도 넘은 학창 시절에 " 흙속에 바람 속에" 를 읽고 부터 이 어령 박사님 존경하고

생애에 뵙고 싶은 게 버켓 리스트인데 외국에 살아서 이렇게 유튜브로보네요

 

 

 

 

교수님은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순간 이미 '우리'가 된 것이라고 말하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나는 우리가 될 수 있는가'였습니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우리'가 되는 순간이며, 만약 오늘 여기에 오지 않았더라면 각자의 시간과 공간이 달라졌을 것이고, 이는 한 사람의 일생 이야기 전체를 바꾸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한자리에 함께 있는 순간, 보이지 않는 세상 전체가 바뀌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우리가 될 수 있는가'라는 문제는, 알든 모르든 우리는 모든 사람과 얽혀 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이 시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역사와 운명이 바뀌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라는 개념의 의미

  • 교수님은 '나'와 '우리'의 관계를 설명하며, 단순히 물리적으로 함께 있는 것을 넘어선 공동체의 의미를 탐색했습니다.
  • 라틴어 '유케트눈크(Uketnunc)'는 '지금 여기'를 뜻하며, 이 순간의 소중함을 강조했습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 옆 사람의 얼굴과 눈빛을 마주하며 함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것 자체가 소중한 만남이라고 했습니다.
  • '나보다 더 큰 우리', '우리가 될 수 있을까', '나아가 우리는 더 큰 우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공동체의 확장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눈물의 공동체와 식(食) 공동체

  • 교수님은 '눈물이 무지개가 된다'는 표현과 함께, 가난했던 시절의 도시락 이야기를 통해 '눈물의 공동체'를 설명했습니다.
    • 어머니가 싸준 꽁보리밥 도시락이 창피해서 길바닥에서 몰래 먹거나, 배가 아프다고 거짓말하며 남겨왔던 어린 시절 이야기. 하지만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흰 쌀밥 도시락을 받았을 때는 그 마음에 감동하여 차마 먹지 못하고 남겨왔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서로 속이고 걱정하며 함께 눈물 흘렸던 경험이 바로 가난 속에서도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눈물의 공동체'를 형성했다고 말했습니다.
    • 대만 작가 임해연의 도시락 이야기도 소개했습니다. 부잣집 아이의 도시락(갈비찜)과 가난한 아이의 도시락(무말랭이)이 바뀌는 사건을 통해, 부잣집 아들이 가난한 친구를 위해 자신의 도시락을 바꿔주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어머니와 아들 사이에 오갔던 눈물과 친구를 향한 마음이 바로 '눈물의 공동체'를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 오늘날에는 이러한 '눈물의 공동체'가 사라지고, 모든 것을 정량적으로 계산하는 '이익 공동체'가 되어 가족과 사회가 해체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비가 와야 무지개가 뜨듯, 눈물 없는 시대에 어떻게 아름다운 무지개가 가슴에 뜰 수 있겠냐며 안타까움을 표현했습니다.
  • 식(食) 공동체로서의 도시락 문화 이야기도 했습니다.
    • 일본에서는 전쟁 중 병사들이 함께 먹는 도시락 문화가 발달하며 사회성과 공동체 의식이 강조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집단주의적인 성격이 강해졌을 때 전체가 음식을 나눠 먹는 '식 공동체'로 이어진다고 했습니다.
    • 우리나라는 임진왜란 때 일본은 도시락을 먹고 싸웠지만 우리는 밥을 지어 먹어가며 싸워 패배한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밥은 단순한 영양분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과 정이 담긴 것이며, 밥은 원래 혼자 먹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같이 먹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어머니가 자식을 기다리며 따뜻하게 지어주는 '김 나는 밥'이야말로 한국의 정서이며, 차가운 도시락과 대비된다고 말했습니다.
    • 밥상머리 교육은 가족 공동체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였지만, 급식 문화의 확산으로 어머니의 손맛과 정이 사라지면서 가족 공동체의 해체가 가속화되었다고 보았습니다. 일본에서는 급식과 도시락 문화가 사회적으로 격돌하고 있으며, 사회가 평등하게 키우는 것과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으로 키우는 것 사이의 갈등을 보여준다고 언급했습니다.
  • 가족 공동체에서 사회 공동체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갈등과 상실이 생기는데, 한국은 가족주의와 사회의 경계에서 격돌하고 있으며, 가족은 해체되고 사회적 '우리'는 만들어지지 않는 가장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언어와 문화 속 "우리"

  • 물에 빠졌을 때 영국 사람은 "Help me!" (나를 살려달라), 일본 사람은 "다스케떼!" (살려달라), 한국 사람은 "사람 살려!"라고 외친다고 합니다. 이는 영국은 개인주의적 사고, 일본은 주체가 없는 집단주의적 사고를 보여주는 반면, 한국은 개인도 집단도 아닌 '사람'을 살리는 데 방점이 찍혀 있음을 나타낸다고 했습니다.
  • '살다'에서 '사람'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학설을 소개하며, 한국말에는 '살다', '생명'과 관련된 말이 많다고 했습니다. '살림살이' 역시 서로를 살리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중국어와 일본어에는 '우리'라는 독립된 말이 없거나 복수형으로만 표현되는 반면, 한국어는 '나', '우리', '우리들' 등 '우리'라는 말을 매우 빈번하게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자기 부인에게도 '우리 마누라', 자기 학교도 '우리 학교'라고 하는 등, 한국인의 언어 습관 속에 '우리'라는 가치 중심의 집단주의가 깊이 박혀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 '우리'는 개인(나)과 가족, 그리고 민족이나 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세 가지 영역으로 존재하며, 한국의 공동체는 이러한 '나', '우리', '우리들'의 개념 속에서 서양이나 중국과 다른 방식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긴 역사적 호흡과 관용

  • 한국말에는 과거를 뜻하는 '어제'와 현재를 뜻하는 '오늘'은 있지만, 미래를 뜻하는 고유어 '내일'이 사라졌다고 언급했습니다. 대신 '모레', '그글피'와 같이 먼 미래를 뜻하는 말이 발달했는데, 이는 한국 민족이 천년, 만년 뒤를 내다보는 긴 역사적 호흡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 100년도 못 사는 사람이 천년 뒤의 자손을 위해 침향(향나무를 바닷가에 묻어두는 것)을 묻어두었던 한국인의 이야기는, 약하고 가난한 시절 속에서도 멸망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른 한국의 힘이 무엇인지를 시사한다고 했습니다.
  • 교수님은 한국 역사가 다른 민족을 침략하여 피눈물 흘리게 한 역사가 거의 없다는 점을 언급하며, 남의 눈물 위에 서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함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우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가치로 '용서'와 '관용(Tolerance)'을 제시했습니다. 공자는 '평생 살아갈 한마디'로 '서(恕, 용서, 용납, 용납하는 마음)'를 꼽았다고 소개하며, 서로 다르지만 조화(화이부동, 和而不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소인배'는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불화하지만, '군자'는 서로 다른 가운데 조화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영국의 시인 존 던(John Donne)의 "어떤 사람도 그 자체로서 온전한 섬은 아니다"라는 구절을 소개하며, 한 사람의 죽음은 인류의 한 부분인 나를 감소시킨다는 그의 사상이 유럽에 머물러 있다는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반면 동양의 관용 사상(성경의 밀과 가라지 비유 등)은 섣불리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기다리는 지혜를 담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 서양의 '톨레랑스(Tolerance)'는 12세기 종교적 갈등 속에서 생겨난 말이며, 개화기에 번역되어 한국에 들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볼테르가 칼라스 사건을 계기로 '관용'을 주장하게 되었다고 소개하며, 인종, 종교, 이념 등의 벽을 넘어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생명 자본과 미래

  • 교수님은 오늘날 자국 중심주의와 분단으로 인해 진정한 '우리'가 되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 미래는 단순히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약속하고 만들 때 비로소 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물질적인 자본(산업, 금융, 정보 자본)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생명 자본을 제시했습니다. 생명 자본은 시간이 갈수록 불어나고 번식하지만, 공산품은 시간이 가면 폐품이 된다고 했습니다. '살림살이'는 살려놓고 사는 것이며, 한국인은 '살다', '사람', '생명'이라는 귀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직업 선택에 있어서도, 남을 죽여야 내가 사는 직업(목수)과 나를 살려야 남도 사는 직업(정원사)이 있음을 비유하며 설명했습니다.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라면, 살리는 쪽, 생명적인 쪽으로 나아가는 것이 개인과 인류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역설했습니다. 교수님 자신도 안정적인 의사 대신 문학의 길을 택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눈물이 있고 공감하는 생명적인 일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결론적으로, 물과 불처럼 대립하는 두 가치 사이에서 그것을 조화시키는 숯(소치, 숯)과 같은 인터페이스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눈물의 공동체, 관용, 그리고 생명 자본의 가치를 잊지 않고, 갈등 속에서 조화를 이루어내는 것이 '나'가 '우리'가 되고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힘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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