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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보니까 지금 일본 쌀값 5kg에 평균 4,200엔 정도 한다더라고요.
이게 작년이랑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나 비싸대요.
오르던 기세가 18주 만에 꺾이긴 했다는데 그래도 이 가격 실화냐고요 진짜...
근데 더 어이없고 열받는 게 얼마 전에 신문에서 본 광고 이야기 좀 할게요.
일본 농협이 신문에 쌀밥 관련 광고를 일제히 실었다는 거예요.
거기에 뭐라고 써 있었냐면, 밥 한 공기 가격은 약 49엔인데 과자랑 빵은 231엔이고 컵라면이 187엔, 햄버거도 231엔이래요. 그러면서"그래도 쌀이 비싸다고 느껴지냐"면서 미래 지속 가능한 가격을 함께 생각해 줄 수 없느냐고 호소했다는 거예요.
와... 진짜 이걸 보고 내가 뭘 잘못 봤나 싶었어요. 지금 쌀값이 이렇게 폭등해서 다들 허리띠 졸라매고 있는데 비싸냐니??? 일본 여론도 완전 들끓고 있대요. 천정부지로 폭등한 쌀값이 적정 가격이라는 취지라니. 사람들이 완전 열받아서 마침내 쌀값 등 장본인의 본심이 나왔다, 농협이 쌀을 모아 이익을 취하고 있지 않느냐고 막 비난한다는데 완전 공감 백배예요 진짜.
심지어 일본 농협 회장이라는 분은 현재 쌀 가격에 대해 결코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거예요. 와... 이건 진짜 성난 민심에 기름을 제대로 부은 격이죠? 아주 그냥 제대로 찬물을 끼얹더라고요.
NHK 뉴스 보니까 지금도 재고가 부족해 일본 국민들이 여전히 쌀을 사기가 쉽지 않다고 하고, 더 충격적인 건 초등학교 급식에선 쌀밥 제공 횟수를 줄이고 있다는 거예요. 아니 애들 밥까지 줄일 정도면 진짜 얼마나 심각한 건지 알겠죠 ㅠㅠ.
이런 가운데 쌀값은 시장 논리에 맡겨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무리를 빚었던 일본 농림수산성 장관이라는 사람도 벌써 네 번째 비축미 방출 계획을 밝혔다는데, 왠지 시원하게 해결될 것 같지가 않네요.
진짜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것 같은데, 밥심으로 사는 우리한테 쌀값까지 이러니까 너무 힘드네요. 밥 한 그릇 편하게 먹기도 무서운 요즘입니다 ㅠㅠ 그냥 답답해서 주저리주저리 늘어놔 봤어요... 다들 비슷한 마음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