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조용한 골목 따라 걷다가, 동네 편의점에서 따뜻한 오뎅 하나 사먹을 때.
별 거 아닌데, 그 조용한 분위기랑 오뎅 국물 향이랑… 딱 그 순간에 "아 잘 살고 있구나" 싶은 거 있잖아.
특히 겨울엔, 코끝 시릴 때 뜨끈한 유부 한 입 먹으면 혼자 사는 외로움도 잠깐 잊게 됨.
한국처럼 북적이지도 않고, 괜히 누가 날 쳐다보는 느낌도 없고,
그냥 혼자 있는 시간이 편안한 나라라는 게 제일 좋더라.
사람들은 일본이 좀 차갑다고 하는데,
나는 그 거리감이 오히려 내 마음 숨길 여유 같아서 고맙게 느껴질 때가 많았음.
요즘은 그 편의점 앞 벤치가 내 명당이 됐어.
작은 행복인데, 그게 일본 살이의 매력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