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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슈가가 자폐스텍트럼장애 음악 보조치료 봉사를 하며 어린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유튜브 캡처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슈가는 지난 21일 마지막으로 병역을 마쳤다.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팬들에게 사과 편지만 전한 그에게 일부 언론은 '자숙은 없었다', '자숙 아닌 자숙'이라며 다시 날을 세웠다. 걱정하던 아미들은 이틀 뒤 나온 뉴스에 울고 말았다. 슈가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위해 세브란스병원에 50억원을 기부한다는 소식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민윤기 치료센터'를 건립해 앞으로도 계속 돕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수개월동안 주말을 이용해 병원을 찾아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며 보조치료자로 봉사하고, 의료진과 함께 음악 치료 프로그램 개발에도 참여했다. 아이들은 BTS 멤버임을 알리지 않은 그를 "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따랐다.
슈가는 세상의 무자비한 돌팔매질을 견뎌내면서 먼훗날 하고자 했던 자선사업가의 길을 앞당기기로 했다. 청소년기의 자신처럼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위해 심리치료사 자격증을 따겠다고 했던 그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반성하고 사죄했다. 이에 아미들은 슈가를 따라 세브란스병원 후원에 동참하고 있다. 24일 하루에만 2억원이 모였다.
'선한 영향력'이란 말은 오래 전부터 쓰였지만 대중에게 익숙해진 데는 BTS의 영향이 컸다. BTS 멤버들은 틈나는대로 기부했다. 누적액이 200억 원에 이른다. 전 세계 아미들은 이를 좇아 재해 복구 지원금을 내고 쌀을 보내고 희귀식물 보존에 나서고 오지에 학교를 지어주고 다리를 놓아준다. 미술 교육과 문화재 복원 등을 지원하는 미술 애호가 RM을 따라 미술관 투어를 가고 그림을 산다. RM은 자신이 수집한 미술 작품들을 함께 즐기기 위해 박물관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국 미술계는 RM에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