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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맛있는 채널’ 올리브TV가 취향 저격에 나선지 두달이 지났다. 2011년 개국 후 지난 5월 6년만에 첫 개편에 나섰다. 푸드 채널에서 한발 더 나아가 2017년 여행, 인테리어, 리빙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어우르는 채널로 성장을 선언했다.사실 올리브TV는 개편전부터 꾸준히 변화를 시도해왔다. ‘오늘 뭐 먹지’ ‘올리브쇼’ ‘한식대첩’ ‘마스터셰프 코리아’ 등 꾸준히 요리에 집중한 프로그램으로 정체성을 유지한 가운데 ‘옥수동 수제자’ ‘원나잇 푸드트립’ ‘8시에 만나’ ‘조용한 식사’ 등 요리와 트렌드를 결합한 참신한 것도 있었다. 지난해에는 ‘레시피 드라마’라 불리는 ‘고양이띠 요리사’를 통해 재료, 요리 순서, 소리, 냄새, 식감을 중점적으로 그려내기도 했다. 또한 2013년부터는 매년 올리브 푸드 페스티벌을 통해 눈과 귀 그리고 입까지 즐거운 색다른 축제를 펼쳐오고 있다.

 

올리브TV는 “한번 뿐인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취향’의 발견”을 콘셉트로 삼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어느날 갑자기 백만원’은 게스트에게 100만원를 주고 이들의 소비 행태를 관촬하며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한다. 처음 선보이는 야외버라이어티 ‘섬총사’는 강호동과 정용화의 출연 소식에 이어 배우 김희선의 참여가 알려지며 방송전 부터 화제를 모았다. 게다가 SS에서 ‘강심장’, ‘룸메이트’, ‘불타는 청춘’, ‘보컬전쟁:신의 목소리’를 연출한 박상혁 PD가 이직 후 선보인 첫 작품이라 프로그램의 성패를 관계자들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과거 올리브 TV는 케이블이 가진 자유로움 속 색다른 시도와 전문성을 가진 프로그램이 많았다. 시행착오 속에서 방송계 먹방의 시대 탄생을 주도했고, 수 많은 셰프테이너를 발견하고 길러내며 자신만에 입지와 영향력을 과시했다. 향후 채널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시적으로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확장 뒤에는 아쉬움 더 크게 남는 것도 사실이다. 개편전까지 ‘푸드 채널’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면, 최근 행보는 이와는 전혀 결이 달라 생경하게 느껴질 정도다. 라이프스타일 채널로 확장을 보여줬지만, 프로그램 자체로 본다면 출연진과 방송전 기대해 비해 여타 예능보다 특별한 참신함이나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또 여전히 자체 콘텐츠 수나 비중은 지상파는 커녕 다른 인기 케이블 채널에 비교해 초라할 정도다. 그것마저도 몇몇 대표 프로그램은 tvN과 공동편성되면서 사실상 100% 소유권을 주장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채널별로 특화된 주제와 정체성을 가지고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케이블 방송. 올리브TV는 기존의 푸드 전문 채널이라는 틀을 깨고 한 단계 성장을 꾀하고 있지만 어쩌면 본인들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스스로 내던지 모양새다. 몇년전 먹방의 열풍이 불기전 그 씨앗을 심고 물과 양분을 주며 꾸준히 키워낸 올리브TV, 푸드가 아닌 취향으로 영역의 확장을 넓히길 주장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란 말처럼 자신들이 잘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아 성장하길 기대한다.honsilm@sportssou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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