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십오년전쯤이던가? 좀 가물거리기는 하는데 암튼 어느날부터인가 몸에 힘이 없고 많이 아팠어요.
해서 병원에 가서 종합검진을 받았더니만 암말기라네요.
이미 암이 온몸으로 전이된 상태라 수술이라거나 항암치료의 의미도 없으니 얼른 가족이나 지인들과 마지막 인사 나누고 호스피스인가 호스티스인가 하는거나 알아보고 마지막 갈길 준비하라고 의사아저씨가 그랬어요.
그래서 아이고 엄마야 인제 나는 죽겠구나! 하고서 며칠을 꺼이꺼이 울고 맨날 술만 퍼마시고 그러다가 에라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더라 하고서 정말로 식중독으로 죽은 귀신은 때깔이 고울까를 궁금해하다가 어느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맛난 냄새가 솔솔 풍기는 거여요.
그게 바로 보신탕집에서 나는 맛난 냄새였죠.
어차피 한달 안에 죽는다고 했으니 먹고 때깔 고운 귀신이 되자고 들어가서 보신탕 한그릇을 시켜서 먹었죠.
한그릇에 오천원밖에 안하더라고요.
먹어보니 이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사람고기, 아니 사람고기는 안먹어봤어요. 정말이어요.
암튼 먹어보니까 무지 맛나서 소주 세병을 그 자리에서 혼자 다 먹고 배가 빵빵해져서 나왔네요.
너무 맛나서 담날도 가고
그 담날도 가고 그 보신탕집 단골손님이 되었죠.
어느새 사장님과 형님동생하고 사모님한테 형수! 형수! 하면서 친해졌는데 그러다가 보니까 형수가 삼촌 우리집에 다닌지 벌써 육개월이 지났네? 그러는 거여요.
아니, 분명 의사 아저씨가 한달도 못살고 죽을거라고 관이나 짜고 수의나 준비하라고 했는데 6개월이 지난 거여요.
그래서 혹시 의사 아저씨가 돌팔매질을 잘하나 싶어서 다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니 온몸에 퍼졌던 암이 엄청 줄어들고 작아졌다네요?
의사 아저씨가 오진해놓고 구라를 치는건가 싶어서 처음에 진료받을 적에 받았던 검사자료를 가지고서 다른 병원에 의뢰도 해봤는데 실제로 말기암이었던것이 호전됐다고 하더라고요.
암진단을 내린 의사 아저씨가 깜딱 놀라면서 대체 무슨짓을 했길래 이렇게 호전됐느냐고?
의사생활 삼십년만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고 오진이 아닌 이상에야 세계 의학계에서 이런 사례가 전혀 없다면서 왜 이렇게 좋아졌는지 알려달라는거여요.
근데 뭐 제가 의사도 아니고 뭘 알겠어요?
그냥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 죽 하면서 의사 아저씨가 나 곰방 죽는다길래 먹고나 죽자고 보신탕집 가서 신나게 먹고 마시고 놀다보니 어느새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도 안죽더라. 그거밖에 얘기할게 없었죠.
그러니까 의사 아저씨가 그 보신탕집이 어디냐며 자기도 한번 데려가 달라고 하더라고요.
같이 갔죠. 둘이 같이 가서 실컷 먹고 맛나다고 간만에 쉬는 다른 의사들이나 간호사까지 불러서 진탕 먹고 마시고 노래방까지 가고 2차 3차 4차까지 가서 정말 잼나게 놀았어요.
뭐 의사들이 술 잘 마신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정말로 잘 마시대요.
막 양주를 나발부는 사람도 있고 간호사가 평소에 의사 아저씨한테 맺힌게 많았던지 나중엔 멱살잡이 하면서 쌍욕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고 이 양반들 낼 아침에 출근 못하는거 아닌가 걱정을 했는데 담날 병원에 커피 얻어마시러 갔더니만 다들 쌩쌩한게 평소보다 상태가 더 좋더라고요.
아침 여섯시까지 술먹고 놀았는데 죄다 술마신 티도 안나요.
그리고 그날부터 우린 그 보신탕집
허구헌날 들락거렸죠.
마치 변호인이란 영화에서 배우 김영애님이셨던가요? 그분 국밥집에 송강호 변호인이 맨날 밥먹으러 가듯이요.
의사나 간호사들만 가는 것도 아니었죠.
도저히 치료가 되지 않아서 포기한 환자와 가족들을 위로할겸 해서 그 보신탕집에 데려가서 식사대접을 했는데 이상하게도 그 집 보신탕을 먹고 나면 암이 급격히 호전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날 이후로 그 의사 아저씨랑 다른 의사들이랑 간호사들이 보신탕집에서 수육을 사다가 쟁반에 담아놓고 젓가락 챙겨서 길거리 돌아다니며 사람들한테 한점만 잡숴보셔요. 당신이 개고기 싫어해도 안잡숴봐서 그렇지 일단 한점만 잡솨보시면 생각이 달라질거라고 없어서 못먹을거라고 설득을 하는데도 자칭 애견인들은 절대로 안먹더라고요.
지들은 우리가 먹는거 가지고 먹으면 되네 안되네 그러더니 왜 우리가 먹으라면 안먹는 걸까요?
먹기 싫으면 지들이나 안먹으면 될것을 왜 남 먹는것까지 간섭을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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