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편히 숨 쉴 수 있는 여행지 어디 없나?

코로나로 인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숨은 여행지를 찾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곳들을 많이 찾아봤는데요, SNS 검색 결과로 나온 여행지는 이미 핫플이 된지 오래... 숨은 여행지들이 이미 들킨지 오래더라고요 ㅜ.ㅜ 오기가 생겨 여기저기 검색도 하고, 주변에 수소문도해서 숨은 여행지들을 찾아왔어요!

서울에서 한두시간 남짓, 가까운 드라이브로도 가기 좋은 경기도에 숨은 여행지가 꽤 많았어요. 그럼 제가 찾아온 '진짜' 언택트 여행지 5곳, 보러가실까요? 

은이성지는 용인에 위치한 고즈넉한 분위기의 성당이에요. '은이'는 '숨어있는 동네' 라는 뜻인데요, 천주교 박해 시기에 신도들이 숨어 살던 장소라고 해요.

숲으로 둘러싼 초원 위에 작지만 위엄있게 자리 잡은 하얀 성당을 보니 카메라를 들 수 밖에 없었어요. 한바퀴 둘러보는데 20분 남짓 밖에 걸리지 않는 작은 규모지만, 주변의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코로나로 답답했던 마음을 조금은 트이게 만들어주더라고요. 

잔디밭 한켠에는 초에 불을 붙여 소원을 빌 수 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작은초 천원, 큰초 이천원으로 부담되지 않는 가격에 21년 새해 소원도 빌고 왔어요. 한참을 앉아있다 햇살 좋을 시간에 성당 건물 앞에서 인증샷 한컷 찍고 오면 훌륭한 언택트 여행 완성이에요.

ㅣ위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남곡리 632-1

ㅣ주차 : 9:00 ~ 17:00 개방

흥국사는 '나라가 흥하길 기원하는 사찰' 이라는 뜻이에요. 고양시와 서울시의 경계에 위치해있고, 북한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 템플스테이로도 유명해요. 

흥국사 주변으로 둘레길, 숲명상길, 북한산 전망대가 있어서 가볍게 산책하며 볼만한것들이 많았어요. 흥국사 곳곳에 의자들이 있어서 가만히 앉아 산멍하기 참 좋은 곳이었는데요, 흥국사의 기와와 북한산 자락이 합쳐져 만들어낸 풍경은 제가 지금껏 본 사찰 풍경 중에 제일이었어요. 

ㅣ위치 : 경기 고양시 덕양구 흥국사길 82

ㅣ주차 : 흥국사 주차장 

경인 아라뱃길은 서울 강서구부터 시작해서 김포, 인천 계양구, 서구까지 흐르는 긴 운하길이에요.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운하인데, 큰 규모의 운하 근처로 여러 산책로, 수변공원, 전망대가 조성되어있어요.

제가 추천하는 경인 아라뱃길 스팟은 '시천나루'에요. 시천나루부터 바람의소리 언덕까지는 걸어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데요, 걸으면서 아라뱃길의 풍경을 즐기기에도 좋은 산책 코스였어요. 게다가 서쪽 방향으로 걷는 코스라 일몰 시간대에 만나는 노을뷰도 정말 멋져요! 검암역 근처에 위치해있어서 대중교통으로 찾기도 좋아요.   

ㅣ위치 : 인천 서구 시천동 162-211

ㅣ주차 : 시천나루 주차장 

양평 벗고개는 도심에서 벗어나 별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이에요. 별이 정말 많아 일반인도 멋진 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있어요.

밤 11시 즈음, 벗고개 터널에 도착하니 터널 3~400m 전부터 갓길에 주차한 차들이 보였어요. 지나가는 차들이 별로 없어서 일단 차가 오면 별을 보러 오신 분들이더라고요. 

차 라이트를 제외하고는 조금한 빛 하나도 없는 곳이라 하늘의 별이 정말 선명하게 보였어요. '쏟아질 것 같은 별'이 무슨 말인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실감했어요. 터널 앞으로 가니 동그란 터널 모양이 액자가 되어 더욱 멋진 은하수뷰를 볼 수 있었어요. 단순히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 벗어난 느낌이 아니라 꼭 우주 한복판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TIP. 네비에 '벗고개'를 검색하면 '목왕리'와 '금왕리' 주소 두개가 나와요. 꼭 '금왕리'에 있는 주소를 선택해서 가세요! 

ㅣ위치 :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금왕리

ㅣ주차 : 벗고개 터널 갓길 추자 

만석부두는 인천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노을 명소에요. 책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동네라고 하더라고요. 어부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 그런지 동네 벽화에는 알록달록한 바다, 물고기 들이 가득했어요. 근처 기찻길 거리 구경도하고, 사진도 찍으며 놀다보니 어느새 일몰시간이었어요. 

부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노을뷰가 환상이었어요. 제가 본 서해 일몰 중에서 가장 멋졌어요. 부두에는 다른 관광객은 없고, 낚시하시는 분들만 있었어요. 노을 구경하면서 낚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고요. 앞으로 한적하고 여유러운 분위기에서 노을 낭만을 즐기고 싶을 때면 만석부두가 떠오를 것 같아요. 

ㅣ위치 : 인천광역시 동구 만석동

ㅣ주차 : 만석부두 공영주차장

경기 언택트 여행지 5, 재미있게 보셨나요? 답답한 일상에 조금이나마 편히 숨쉴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겟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