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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어를 배워보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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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오키나와어의 위치와 의의

※ 일본어학에 관심이 있는 경우 알아두면 괜찮은 잡학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건너뛰어도 좋다.

일본어족을 크게 둘로 나누면 일본어와 류큐어족이다.

고유 명사를 제외하고 온전히 해석되는 일본어의 가장 이른 기록은 6세기 초반의 금석문들인데, 이 시기를 시작으로
8세기에 古事記・日本書紀・万葉集 등의 문헌이 나타날 때까지의 시기를 고대 일본어(일본어로는 上代日本語) 시기라고 한다.
일본어와 류큐어족이 갈라진 것은 고대 일본어 시기 직전의 일로 알려져 있다. 굳이 말하자면 약 1500년 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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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큐어족의 전통적인 사용 지역은 위의 지도에서 타이완을 제외하고 이름이 표시된 모든 섬들.
지금도 그렇지만 고대에는 더더욱 섬들 사이의 왕래가 원활하지 못했으므로 섬들마다 언어에 엄청난 분화를 겪게 되는데
그 결과 대충 다음과 같은 언어들로 갈라지게 된다.


― 중앙 오키나와어 (Central Okinawan, Okinawan)
독립 류큐 왕국의 표준어로서 기능해 온 언어이다. 오키나와 섬 남부 및 인접한 작은 섬들에서 사용된다.
대표적인 방언은 슈리·나하 방언(首里・那覇方言)이다. 보통 그냥 오키나와어라고 하는 언어가 이 언어.

(참고로 슈리는 독립 류큐 왕국의 수도, 나하는 근대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오키나와의 중심지.
사실 슈리와 나하는 붙어 있으며 1954년부로 슈리 시는 폐지되어 나하 시의 한 구로 통합되었다.)

― 북부 오키나와어 (Northern Okinawan, Nakijin Okinawan, Kunigami)
오키나와 섬 북부 및 인접한 작은 섬들에서 사용된다. 후두음화에 의한 자음 대립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방언은 나키진 방언(今帰仁方言)이다. 최근, 특히 서양 학계에서 이 언어를 쿠니가미어라고 호칭하는 경향이 있다.

― 아마미어 (Amami)
북부 오키나와어와 마찬가지로 많은 방언들이 후두음화에 의한 자음 대립을 보여준다.
또, 일본어족에 속하는 언어가 대부분 많아야 a, i, u, e, o 5개의 모음을 가지고 있는 반면
아마미어의 방언들은 대개 2개의 중설 모음(한국어의 ㅡ, ㅓ와 비슷함)을 추가로 가지고 있어 총 7개인 것이 특징.
아마미 군도에 속하는 섬들에서 사용된다. 단, 요론 섬과 오키노에라부 섬은 북부 오키나와어 사용 지역.

― 미야코어 (Miyako), 야에야마어 (Yaeyama), 요나구니어 (Yonaguni)
미야코어에는 모음이 없는 kss, kff, fks, ksks, psks 같은 단어들이 존재하며 이것들로 kff kss 같은 명사구를 만들 수 있다.
요나구니어에서는 y 발음이 d로 변화한 것이 특징이다. 조선 시대 신숙주가 이 언어를 채록했는데 이때 이미 이 변화가 진행 중에 있었다.
야에야마어는 다른 류큐어와 미야코어의 중간적인 성격을 띈다. 아마미어처럼 7모음 체계를 가진다.


이 중에서 유일하게 문자 기록의 오랜 전통이 있는 언어가 중앙 오키나와어이다. 앞으로는 그냥 오키나와어라고 부르겠다.
히비키의 성인 가나하(我那覇)가 바로 오키나와 현 토미구스쿠 시에 있는 지명이고,
여기에 나하(那覇)라는 말이 들어가 있는 걸 보면 짐작할 수 있는 바와 같이 해당 지역은 중앙 오키나와어 사용 지역이다.

현지어로는 가나화(ガナファ)라고 했다.
'한다'가 아니라 '했다'라고 과거형으로 쓴 이유는 오늘날의 오키나와에서 오키나와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 아이돌마스터 갤러리 사람들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공의 오키나와 출신 캐릭터들 역시 많은 경우 오키나와어가 아닌 일본어의 오키나와 방언을 구사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하지만 가나하 히비키는 일본어의 오키나와 방언이 아닌 오키나와어를 구사한다는 설정을 가진 캐릭터이다.
이 점은 최근 히비키 역의 성우 누마쿠라 마나미가 오키나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치나구치(ウチナーグチ, 오키나와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명확하게 한 바 있다.
(이에 반해 일본어의 오키나와 방언은 우치나 야마투구치/ウチナーヤマトゥグチ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극히 제한적인 활용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오키나와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이다.

가나하 히비키 사랑해.


1. 동사 활용으로 살펴보는 오키나와어의 느낌
 

가나하 히비키의 이름 '히비키'는 다들 알다시피 響라고 쓰는데,
역시 다들 알다시피 "울리다"라는 뜻의 일본어 동사 響く (hibiku)의 명사형이다.

"울리다"라는 단어는 히비키에 대한 사랑으로 오키나와어를 배우고자 하는 우리로서는 가장 먼저 배워야 하는 단어가 틀림없다.
일본어 響く에 해당하는 오키나와어 동사는 フィビチュン (fibichun/히비츙)이다. 활용하면 아래와 같이 된다.

울린다 フィビチュン (fibichun/히비츙) cf. 일본어로는 響く (hibiku)
울리지 않는다 フィビカン (fibikan/히비캉) cf. 일본어로는 響かない (hibikanai)
울리는 フィビチュル (fibichuru/히비츄루) cf. 일본어로는 響く (hibiku)
울림 フィビチ (fibichi/히비치) cf. 일본어로는 響き (hibiki)

목소리를 오키나와어로 クィー (kwii/쿠이)라고 하므로, 이것을 조합해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만들 수 있다.

울리는 목소리 フィビチュル クィー (fibichuru kwii/히비츄루 쿠이) cf. 일본어로는 響く声 (hibiku koe)

오키나와어에서 '을', '를'(목적격; 일본어의 を)에 해당하는 조사는 보통 명시되지 않는다.
"듣다"에 해당하는 오키나와어 동사는 チチュン (chichun/치츙)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만들 수 있다.

 

목소리를 듣다 クィー チチュン (kwii chichun/쿠이 치츙) cf. 일본어로는 声を聞く (koe wo kiku)

'은', '는'(주제격; 일본어의 は)에 해당하는 오키나와어 조사의 형태는 조금 복잡하다.
일단 クィー (kwii/쿠이)는 긴 모음으로 끝나는 단어이므로, 단순하게 ヤ (ya/야)가 붙을 뿐이다.

목소리는 울린다 クィーヤ フィビチュン (kwii=ya fibichun/쿠이야 히비츙) cf. 일본어로는 声は響く (koe wa hibiku)

하지만 모든 경우에 이렇게 간단한 것은 아니다.
짧은 모음으로 끝나는 단어는 ヤ (ya/야)가 붙지 않고 그 대신 단어 마지막의 그 짧은 모음이 긴 모음이 된다.
긴 모음이 될 때 i와 u는 ii와 uu가 되지 않고 각각 ee와 oo가 된다.
그리고 ン (n)으로 끝나는 단어는 ン (n)을 떼고 ノー (noo/노)가 붙는다.

1인칭 단수 대명사 '나'는 오키나와어로 ワン (wan/왕)이다.
'의'(소유격)는 오키나와어로 ガ (ga/가)이지만, '나의'는 예외적으로 ワーガ (waa=ga/와가)이다.
'이', '가'(주격)는 오키나와어로 ヌ (nu/누)이며, 다행스럽게도 '내가'는 규칙에 맞게 ワンヌ (wan=nu/완누)이다.
하지만 '나는'은 ワノー (wan=oo/와노)가 아니라 ワンネー (wann=ee/완네)이므로 주의하도록 하자.

내가 목소리를 듣는다 ワンヌ クィー チチュン (wan=nu kwii chichun/완누 쿠이 치츙)
나의 목소리는 울린다 ワーガ クィーヤ フィビチュン (waa=ga kwii=ya fibichun/와가 쿠이야 히비츙)

다음 시간에는 인삿말이나 소개와 같은 조금 더 일반적인 문장을 쓰는 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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