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3 추천 수 0 댓글 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이 글을 갤질 초장기에 한 번 썼었는데

쓴지도 오래됐고 이벤트 취지에도 적합해서 올려봅니다.

무엇보다 당시에 쓴 건 말 뽄새가..

제가 쓴건데 너무 싸가지 없어서 다시 쓰고 싶네요.

------------------------------------------------------

때는 바야흐로 2015년 8월이 더랬죠.


저는 8월 22일 열리는 'PINK ISLAND' 콘서트를 가기 위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예매에 성공했습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저는 당시 군 복무 중이라 직접한 건 아니고 친동생을 시켰는데

이 친구도 10덕 출신이라 손쉽게 성공하더라구요.


햄벅한 저는 예매비+뽀찌를 동생에게 얹어줬고 8월 휴가자 조사 때 휴가까지 맞춰서 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에이핑크 콘서트를 갈 생각에 룰루랄라 군 생활을 하고 있었죠.

하지만, 이렇게 곱게 끝났으면 제가 이걸 이야기로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 그때 군 복무를 하시거나 하지 않았어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텐데

001.jpg

북조선 인민군 괴뢰놈들이 우리 측 대북 확성기에다 총질을 해댄

'서부전선 포격 사건'

당시 저 괴뢰놈들이 총을 쏜 곳이 경기도 연천에 있는 28사단이었는데요.

제가 복무한 부대가 28사단이었고

심지어, 저희 대대가 관리하는 섹터 중 한 곳에 총을 쏴버린 거죠.

그 당시 날짜가 2015년 8월 20일.

제가 예매했던 에이핑크 콘서트 날짜는 2015년 8월 22일..

당연히 제 휴가는 취소되었고, 푹푹 찌는 8월에 천장 선풍기 하나로 연명하며 살던

저와 소대원들은 육수를 흘리며 산병호에서 3주간 썩게 되었습니다.

그때를 회상해 보면 '저 ㅅㄲ들이 총질을 해서 감히 우릴 도발해?'라는 생각보다 '그럼 내 콘서트는?'

이란 생각밖에 안 들었지만 결과적으론 전투력이 야무지게 상승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저는 북괴군 괴뢰놈들 덕분에(?) 선임들 상꺽 때 나가던 2차 정기휴가를 병장달기 1주일 전에

우리 503님이 주신 1박2일 휴가를 덧붙여서 10박 11일을 나갔습니다.

(사실 묵혀뒀다가 말년에 40일 쓸랬는데 안 쓰면 짤라버린다는 부소대장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제 생에 첫 에핑 콘서트는 날아가고 1년 3개월이 지난 2016년 11월.


다시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엔 스탠딩 1번을 먹겠다는 열망으로 티켓팅에 임했으나

노가다 퇴근길에 4년 쓴 옵티머스 G로 1번을 먹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했고 1번은 커녕 300번대를 먹게되었죠.

뭐 그래도 이젠 민간인이니 휴가 짤릴 일은 없을 테니 티켓팅 성공한 걸로 저를 위로했고

12월 18일까지 날짜 세면서 하루하루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열망하던 그날.

들어가기 전에도 약간 에피소드가 있는데 자기가 들고 온 짐들을 맡길 수 있더라구요.

거기다가 메고 온 가방만 맡기려고 했는데

친절하지만 오지랖 넓은 아저씨 한 분이 패딩 입고 들어가면 쪄죽는다 그래서 패딩 맡기고

핸드폰도 맡기고 가려 했으나 오지랖 아저씨가 기억에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면서

꼭 갖고 들어가서 한 장이라도 찍으라 하셔서 그냥 들고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찍은 게 공연 시작 전 2장

20161218_155038.jpg

20161218_160116.jpg

사진도 거의 안 찍고 오직 저의 두 눈으로만 기록을 남겼습니다.

기억에 남는 무대 몇 개 골라보자면 하영이가 부른 '우주를 줄게'

갤에 수록곡 추천해달라 그러면 무조건 댓글 남기는 '천사가 아냐'

의상이 졸귀

마지막은 콘서트에서 빠지면 섭한 팬송.

2016년에 나온 팬송 '네가 손짓해주면'인데

저 같은 라이트 팬을 위해 들어갈 때 떼창 부분 적혀있는 종이 같은 걸 나눠줘서 같이 따라불렀어요.

그렇게 콘서트가 끝이 나고 여운이 많이 남아서 한동안 장충체육관 주변 서성이다가

근처 분식집인가 편의점인가 라면먹고 지하철 역에서 노상 깔고 비공식 굿즈 같은거 몇 개 사들고 간거같은데

죄다 자질구레한거 밖에 안사서 그런지 지금 남은건 공식 굿즈로 산 응원봉 밖에 없네요 ㅋㅋ

003.jpg

지금 생각해보면 2015년에 갔어도 즐거웠겠지만

2016년에 복학 꼬여서 휴학 연장하고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일 하는건 힘들고 이외에도 안 좋은 일들이 많이 텨저서

몸도 힘들고 특히 정신적으로 엄청 힘들어했었는데

연말에 내가 좋아하는 가수 무대를 직접 봤던게 큰 힘이 됐고

특별한 기억으로 남지 않았나 싶네요.

물론 북괴군 괴뢰놈들은 용서가 안되지만..

마지막은 내가 콘서트에서 찍은 3장 중 하나 올리고 마무리

20161218_201946(0).jpg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사진📸 사랑LOVE 포인트 만렙! 도전 2025.03.19 4644
공지 안내 🚨(뉴비필독) 전체공지 & 포인트안내 2 2024.11.04 25845
공지 System URL만 붙여넣으면 끝! 임베드 기능 2025.01.21 20431
375786 일반 Synology의 4 베이 NAS 장비 "DiskStation DS416j" 2016.02.08 1456
375785 일반 태블릿 PC의 충전을하면서 주변 기기를 사용할 수있는 OTG 지원 USB 허브 2016.02.08 1434
375784 일반 카페베네 상장 난항에 투자자 눈물 2016.02.15 776
375783 일반 주식, 욕심은 화를 부르고. 그 화는 고스란히 가족들에게 짜증을 부릴겁니다 2016.02.22 789
375782 일반 원익IPS 추천합니다 2016.02.22 676
375781 일반 장이 너무 안좋네요 ㅜㅜ 2016.02.22 707
375780 일반 주식투자와 관련된 주식명언 2016.02.22 999
375779 일반 i5-6600 i5-6500 비교 1 2016.02.22 1434
375778 일반 ssd좀봐주세요 2 2016.02.27 906
375777 일반 크라운제과 어떻게 보시나요? 2016.02.28 458
375776 일반 흑자예상하며 기다린보람이 있군 2016.02.28 471
375775 일반 세계 주식 주요 지수 보는곳 입니다.모르시는분들을 위해 2016.02.28 646
375774 일반 한 2월 말쯤 총선테마가 시작될걸로 예상합니다. 2016.02.28 562
375773 일반 대중관계 악화로 중국에서 돈버는 기업들 급락이네요 2016.02.28 684
375772 일반 주식 생초보인데 알려주실수 있으신가요? 2016.02.28 515
375771 일반 11시정도만 잘 넘기면 될거같은데.. 2016.02.28 478
375770 일반 요즘 한종목에 꽂혀서 분할매수하는데요. 2016.02.28 565
375769 잡담 국정원에서 해킹 프로그램을 구매한 내용들 (영상) 2016.03.01 807
375768 일반 본인 명의로 핸드폰 두개 개설 하면 문제 생기나요? 1 2016.03.01 1154
375767 잡담 샤오미5 Xiaomi5 2016.03.02 815
375766 일반 단말기대금 일시불납 가능한가요? 1 2016.03.05 781
375765 일반 노트4 배터리 공유?? 1 2016.03.05 1749
375764 일반 금호타이어 어떻게 보시나요? 2016.03.05 650
375763 일반 해외에서 사용하던 도메인을 구입했는데 헉.. 2016.03.09 568
375762 일반 축구 페널티킥 선방 탑10 2016.03.12 469
375761 일반 SSD의 성능을 유지하기위한 유지 관리 기술 2016.03.15 1068
375760 일반 저렴한 Skylake 버전 Xeon 마더보드 'GA-X150M-PRO ECC」 2016.03.15 874
375759 [인케이스백팩]나는 인케이스 백팩이 탐난다. 2011.04.02 602
375758 잡담 이쁜 얼굴 만드는 미용 비법 53가지 - 얼굴 예뻐지는 법 - [피부 관리] 3 2011.04.23 609
375757 유이-애프터스쿨 유이 사진모음-[유이 애프터스쿨] 2011.04.29 50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527 Next
/ 12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