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대부분의 군의관들은 다 착하고 좋음

그런데 꼭 어딜가나 물흐리게 하는 미꾸라지 하나씩 있듯이 군의관도 똑같았음

대표적으로 개싸가지 없던 군의관들 2명을 꼽자면....

1. 전역 2주 남기고 나는 발바닥이랑 발가락에 생긴 티눈 제거하러 군병원 피부과에 갔음

바로 다음 차례가 나라 진료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티눈 냉동치료는 4주간격으로 가능하고 그 이전에 내원시 치료가 불가능 하다고 써있는거임

내 차례가 되고, 난 진료실에 들어가서 군의관한테 이거에 대해 물어봤음

나: "저 군의관님?"

군: "왜?"

나: "그 밖에 써져있는거 보니 4주 간격으로 치료, 그 이전에는 치료가 불가능 하다던데 제가 2주 뒤에 전역을 합니다. 치료가 가능할까요?"

군: "그래서?"

나: "......네?"

군: "치료 안받을꺼야?"

나: "치료 받을 수 있는겁니까?"

군: "아니 뭐 싫음 말고"

ㅆㅂㅋㅋㅋㅋㅋ 진짜 저거 대화하는 내내 어이가 존나 털려서

암튼 그렇게 발바닥에 티눈 냉동치료 하고 발가락도 할까 했는데 이게 발가락은 자대 군의관이랑 상담했을때 발가락 티눈은 뭔가 애매하다고 군병원 가서 물어보고 치료 받으라고 했었음

그래서 군의관한테 물어보니까 그냥 이것도 해주겠다고 하면서 냉동 스프레이 딱 뿌리는거임

그래서 내가 아 이것도 티눈 맞는거냐고 물어보니까 뭐 잘 모르겠는데 그냥 뿌려도 상관 없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존나 얼탱이 없어서.....

2. 또 하나는 이건 나중에 따로 또 썰 풀라고 했는데 맛보기로 얘기하자면

전역 한달 남기고 한창 바쁠때였음, 군급식 논란 터지고 ㄹㅇ 개뻉이란 뺑이는 다 칠때였는데

그때 내가 쓰려졌었음, 정신을 잃고 혼절을 한건 아니였고 과호흡 오면서 몸에 힘이 쫙 풀리면서 푹하고 쓰러졌는데

의무실 가서 진료 받았는데 혈압 재보니(기억상 170/100이였나 했던거 같음) 군의관이 부정맥 의심된다고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하는거임

암튼 그렇게 군병원 응급실에 실려가서 온갖 검사를 다 받았음

한 한두시간 있다가 결과가 나왔고, 군의관이 다 정상이라고 설명을 해줘서 그냥 다행이다 싶어 웃음이 피식 나왔는데

"왜?ㅋㅋ 니가 생각하기에도 쪽팔리니??"

진짜 그동안 내 군생활 모든 것을 걸고 딱 이대로 말했음ㅋㅋㅋ ㄹㅇ싹걸고 MSG하나도 없이 ㄹㅇ 이대로 말함

진짜 순간 너무 멍해져서 한마디도 못했음. 검사 결과 설명해주고 그새끼 퇴근하는데 진짜 존나 어이가 없어서 뭐 말을 그렇게 하냐고 따지지도 못하고 그냥 멍하더라...ㅋㅋㅋ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군의관들이 위에 2명처럼 싸가지가 없거나 수준 떨어진다는 것도 아님

당장 2번 썰만 해도 그 다음에 왔던 군의관은 존나 친절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음

뭐 그렇긴 하지만... 저 위에 2명이 워낙 역대급이었어서 썰한번 풀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