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평소와 다름이 없던 하루였다.

학교가 끝난 나는 자연스럽게 주위를 살폈고

꽤 비슷하게 생긴 차를 보았다.

그대로 직진해 차를 탔지만

그 안에는 아쉽게도 아저씨는 없었다.

"야. 이제 쟤 쫌 꺠워.

씨발, 재운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눈을 안떠?"

오한이 느껴져 정신이 들었을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분명 아저씨는 아닌데

비슷한 느낌의 사람이 날 보며 서 있었다.

"공주님 일어나셨네?

너 이상혁 이거지?"

그 말을 하며 대충 새끼 손가락을 흔들던 그 사람은

기분 나쁘게 내 턱을 잡았다.

나는 상황을 이해해보려

이러저리 눈만 굴리고 있을 뿐이었다.

왜 내가 정작 제일 당신이 필요한 순간에

당신은 내 옆에 존재하지 않을까.

"너 지금 이상혁이 되게 대단해 보이지?

내가 본 걔 여친만 몇 명이게? 응?"

"문하나라고 알아?

걔가 지이인짜 예뻤거든.

이상혁 여친 중에 탑!"

다 짜증나는 말들 뿐이었다.

문에서 굉음이 들렸다.

듣고 싶은 목소리가 들린 순간이었다.

"동민아. 쟤 재워."

한비서님이 나에게 주사를 놓으러 달려왔다,

"싫어. 저 건들지 마세요."

"미안해. 조금만 자자. 일어나면 다 해결될 거야."

"이야~ 상혁아! 아주 신기록이다?"

"너도 참 바쁘게 산다.

날 건든 방법이 겨우 이거야?"

"응. 우리 상혁이가 약점이 없더라.

얼마나 짜증났게?"

"애를 건들여?"

"왜그래~

큰형님이 우리 이렇게 싸우는 거 아시면

하늘에서 얼마나 슬퍼하시겠어?"

우리는 최근까지, 그러니까

'큰형님'이라는 사람을 내가 죽이기 전까지는

나름의 형제였다.

"내가 너는 못 죽일 것 같아?"

"상혁아. 생각은 바로 해야지.

내가 오늘 너를 왜 불렀냐.

이걸 물어야지!"

"안궁금해. 어차피 오늘 뒤질 건데."

"야! 내 말을 씨발 들으라고!"

"내 여자를 납치했을 때는

목숨 정도는 걸었어야지."

눈을 뜨니 이미 아저씨의 방 침대 위였다.

"머리 안아프나? 수면제 처음이라 아플 수도 있는데."

"그럼 안쓰는 것도 방법 아닌가."

"어쩔 수 없었어."

"아저씨"

"응."

"..문하나라고 알아요?"

아저씨의 표정이 빠르게 굳어갔다.

이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너가 하나를 어떻게 알아?"

"그게 중요한 가.

내가 문하나의 존재를 안 게 중요하지."

"내 돈 빌려가고 죽은 애 있어.

가족도 없어서 장례도 내가 다 해줬어.

그게 문하나야."

하늘에서 돌덩이가 쿵-하고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그 사람이랑 아저씨

어떤 관계였어요?"

"채권자와 채무자."

"끝?"

"응. 뭐 더 있어야 해?"

"아니..그건 아닌데."

"오늘 그 새끼들한테 뭘 들은 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지금 너가 더 서운하네."

아저씨의 눈이 흔들리는 것을 봐버렸다.

"여주야.

아저씨랑 약속 하나 하자."

"뭔데요,"

"오늘 같은 일 다시는 없을 거라고 장담할게.

내가 실수했어."

아저씨는 내 손을 살짝 잡으며 말했다.

그 손이 참, 따뜻했다.

"너가 어디서 나에 대해 어떤 말을 듣던

내 말을 우선으로 믿어줘.

내가 바라는 한 가지야."

우리는 한 층 더 서로를 믿을 수 있게 되었다.

또 나만 성장했나

"빨리 안 먹으면 내가 먹는다."

"아니이!

먹여줄 거면 예쁘게 줘야죠!"

"이런 건 왜 먹고 싶은 거야?

몸에도 좋지 않은.."

"..진짜 늙은이"

오랜만에 둘이 즐기는 데이트였다.

이런 음료는 본인 취향이 아니라며

하나하나 다 잘 먹는 아저씨를 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 번외

"한~비~서~님~"

"길에서 만나는데

누가 그렇게 크게 불러?"

"그럼 오빠?"

"안돼. 걸리면 나 죽어."

"아저씨 무서운 사람 아닌데!"

"너가 싸우는 걸 못봐서 그렇다고요.

여튼 먹고싶은 게 뭐야?

빨리 먹고 들어가자."

"아저씨도 진짜 대박이다.

자기 시간 안된다고 대타 보내기 있음?"

"난 좋아.

이거 다 근무 시간에 들어가서 돈으로 받으니까."

"..현실적인 사람."

"비서님. 아저씨 전에 여친 있던 적 있어요?"

"풉, 너 뭐 어디서 뭘 들었어?"

"이게 뿜기까지 할 일이에요?"

"어. 생각하니까 웃겨."

"뭐가요."

"내가 이상혁형은 10년 봤거든?

여친을 본 적이 없어.

연애할 시간도 없었고 관심도 없길래

난 또 남자 좋아하는 줄."

"...진심이에요?? 한 명도 없었어? 진짜로?"

"반말은 하지마라."

"히히 넵."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슈 🚨(뉴비필독) 전체공지 & 포인트안내 8 file 2024.11.04 26033
공지 이슈 URL만 붙여넣으면 끝! 임베드 기능 2025.01.21 20500
379339 의류 [네이버] 기능성 카라 반팔 티셔츠 8,000원 배송비 3,000원 newfile 2025.06.14 52
379338 생활용품 [오늘의집] 82고평량 물티슈 스마트에코 써밋 화이트 70매 20팩 [19,900원/무배] newfile 2025.06.14 787
379337 우와 여기 신기해 2 new 2025.06.14 110
379336 유머 이민정이 예능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자 당황했다는 신동엽 newfile 2025.06.14 149
379335 생활용품 볼륨 스트레이트 웨이브 음이온 고데기 newfile 2025.06.14 1012
379334 비오는 지역 있어? 1 new 2025.06.14 174
379333 유머 러시아 모델 단골식당.jpg 2025.06.14 200
379332 유머 봉지욱 기자 - 얼굴 까고 질문도 못하는 게 기자냐. 브로커지. 2025.06.14 187
379331 유머 물건 살때 반드시 명심할 것들 updatefile 2025.06.14 187
379330 유머 와들와들 미국이 북한을 공습하려한 사건  2025.06.14 190
379329 유머 펌] 백해룡 마약사건 정리.jpg 2025.06.14 195
379328 유머 일본 국회의원 식당 정식 vs 후쿠오카시 초등학교의 급식 2025.06.14 198
379327 유머 일본녀들이 바람을 많이 피는 이유.jpg 2025.06.14 208
379326 유머 테슬라 갤 감시모드 대참사.jpg 2025.06.14 184
379325 먹거리 아이허브 35% 폭탄세일한다!! 덬들아 file 2025.06.14 1909
379324 유머 헐리웃 배우 과거와 현재 2025.06.14 181
379323 유머 유통기한 철저히 지키는 백종원 2025.06.14 192
379322 유머 여름 시간대별 소음 특징  2025.06.14 197
379321 유머 자기를 내향인이라 착각한 외향인  2025.06.14 202
379320 유머 테무에서 산 마늘 놀이기구  2025.06.14 189
379319 유머 이번 이스라엘의 이란 지휘관 암살 수준  2025.06.14 197
379318 유머 중국인이 한국인여성 살해.. 이유가 고작 '물달라'  2025.06.14 193
379317 유머 일본인이 본 한국인 평균 취업나이  2025.06.14 199
379316 유머 일본 국회의원 식당 정식 vs 후쿠오카시 초등학교의 급식  2025.06.14 176
379315 유머 이란 핵무기 개발 과학자 12명 중 10명 사망 확인  2025.06.14 210
379314 유머 로마가 야만인 용병을 고용한 이유 2025.06.14 190
379313 유머 이스라엘 텔아비브 국방부 본부를 타격하는 이란 미사일 2025.06.14 206
379312 유머 이스라엘 초근접 미사일 피격 장면  2025.06.14 176
379311 유머 비계 90% 삼겹살 후기들  2025.06.14 179
379310 유머 34년차 산부인과 의사가 말하는 태교의 진실  2025.06.14 18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645 Next
/ 12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