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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교사 톨이야.
이번에 학교를 옮겼는데 이 학교 오고나서 섬뜩한 느낌이 많이 들더라. 몇가지가 있어서 아래 적어볼게

1. 문 소리
요즘 학교는 대부분 리모델링을 많이 해서 슬라이딩 도어인데,이 학교는 여전히 나무로 된 교실문이랑 창문이더라.
그래서 그냥 ' 엄청 낡았네' 이 정도로만 인지하고 있었거든.

근데 이상하게 아이들 하교하고 혼자 교실에 있으면, 누가 문을 손으로 퍽 치는것처럼 소리가 쾅!!하고 들려.
놀라서 문을 쳐다보면 잠잠하거든.

그래서 문이 오래되서 갈라지는 소리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애들이랑 있으면 그 소리가 절대 안나. 애들 활동하거나 시험칠때도 있는데 그땐 잠잠하거든.

꼭 혼자 있을때만 소리가 나고 복도에도 아무도 없더라.
그래서 교실에 혼자 있으면 일부러 노래 틀어놓고 못들은척하려고 해 ㅠㅠ

2. 오케스트라실
학교에 오케스트라실 관리를 내가 하거든.
오케실이 학교 구석에 위치하기도 했고, 교실 2개를 합친거라 혹시 저학년들이 들어가서 놀까봐 문단속 철저히 하는 편이야.

어느날은 오케실 청소하려고 갔는데
안에서 히히히히ㅣㅣㅣ히ㅣㅣ하고 높게 웃는 소리랑
10명 정도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난 오케실 안에 악기도 많은데
애들이 모여서 장난치는줄 알고 혼내야겠다 싶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오케실 문이 자물쇠로 잠겨있는거야.

밖에서 잠그는 구조인데 애들이 어떻게 들어갔지?? 라는 생각과 동시에 소름이 돋더라구 ㅠㅠ
들어가기는 싫은데 확인은 해야겠다 싶어서 자물쇠 풀고 문을 여니까 아무도 없고 웃는 소리도 뚝 끊기더라...

그뒤로 오케실 절대 혼자서 안가고 아이들 수업있을때 같이 가려고 해ㅠㅠ 너무 무서워서 ㅠㅠ

3. 허공보고 이야기하는 아이
급식 먹고 오면 운동장에 애들 거의 다 놀러 나간단말이야.

어느날은 교실에 왔는데 우리반 애가 허공을 보면서 막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야.

첨엔 애기가 어리니까 노래부르거나 혼잣말하는건줄 알았는데 계속 손짓을 하면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느낌이더하구.

그래서 내가 00아 뭐해?? 이렇게 물어보니까
애가 화들짝 놀라면서 '아니에요. 그냥 □□이랑 이야기했어요' 하더라구. 교실에 나랑 그 애 밖에 없었는데 ㅠㅠㅠㅠ
□□도 첨 듣는 이름이고 ㅠㅠ

괜히 섬뜩해서 아~~그랬어 하고 넘겼는데 괜히 무섭더라 ㅠㅠ
일하면서 섬뜩한 느낌이 많이 들어서 적어봤어 ㅠㅠ

 

ㅊㅊ- ㄷㅁㅌ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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