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69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 '8'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오프닝에 대한 첫인상은, 솔직한 말로 「아줌마가 힘빠지게 부르는 듯한 음악이어서 별 재미가 없다.」 였다.

 

https://youtu.be/oHs-XfeUjIU

 

 동세나 카메라 워킹 등을 보면 연출에 공을 들인 것이 보이지만, 장소의 변화가 거의 없고 호텔 로비의 수조 앞에서 야치요가 춤을 추는 것이 대부분의 씬인 것이 약간 아쉬운 요소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큰 줄기가 있지는 않겠구나··· 서사적으로 보여줄 게 딱히 없구나 싶은 OP랄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잘 해냈다고도 생각이 든다.

 당장 '그럼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고 되물어 봤을 때 주어진 스토리라인, 테마 내에서 딱히 이 이상의 콘티를 짜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근데 PV 2탄을 보니 이 힘빠지는 OP가 굉장히 잘 어울려서 의외였다.

 

https://youtu.be/IYtWf-Q5umQ

 

 적적한 작풍에 산들바람처럼 흐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본방에서 OP가 삽입되는 씬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평을 내려 본다.

 그리고 그걸 떠나서 이 PV······.

 진짜! 잘 만들었다!

 아니 이 리듬감 뭐야!

 음악과 장면의 사운드가 융합되는 사용이 능숙해!

 

 무슨 音MAD 냐고! 이러면 신나 버리잖아!

 

 

  ······그리고 장르가 '포스트 아포칼립스' 이면서 '일상 치유물' 의 성격을 띠는 경우 중요하게 조명해야 하는 점은 '사람이 없어진 후의 적적함' 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작중의 분위기에 잘 녹아 있어서 너무 만족스럽다.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eca41caff2b82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ecb4bcaf32183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f5d459098a9c5

 

 고급감이 충분한 호텔의 외관은 인류가 떠나 풀이 무성한 주변과 대비되어 더욱 부각된다.

 이불의 각이나 샴푸 캡, 어메니티 같은 사소한 부분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보고 있으면 뿌듯함이 생기는 건 왜일까.

 초반, 호텔 은하루는 정말로 적적하다.

 주변을 감도는 그 분위기에 호텔의 서비스가 더해지니 '휴양' 이라는 느낌 제대로다.

 PV에서 본 앞으로의 전개를 보면 시끌벅적해질 예정인 것 같지만 초반의 이 느낌이 가끔 그리울 것 같다.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5f02a4b9fef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ec841c8f72a8d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8f32d4c95ed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f5f4a9f9aaec8

 

 접객 로봇 야치요의 캐릭터성에 대해서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일단 성우의 연기가 너무 찰떡이다.

 야치요 같은 안드로이드가 정말로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호텔 은하루에 들러서, 왠지 모를 안심감이 드는 야치요의 서비스를 받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가진 은하루에 대한 애정, 손님께 향하는 지고한 봉사의 정신.

 뭐랄까 응석부리면서도 응원하고 싶어진다.

 

 야치요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하나 더 있다. 바로 '그리움' 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란 태생적으로 작중 '과거'를 조명할 수밖에 없는 장르다.

 

 작중 세계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라고 하지만 인류가 아무런 가망도 없이 절멸한 것은 아니다.

 영장류에게만 치명적인 어떤 강력한 바이러스를 피해 우주로 피난한 것이다.

 그들이 해법을 찾아 다시 지구로 돌아오기까지를 기다리며 떠난 오너와의 약속을 이어가기 위해 호텔을 경영한다는 야치요의 목적의식은, '희망을 가진 사람' 인 동시에 '변한 세상에서도 여전히 예전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 의 표상이다.

 

 다만 3화까지의 묘사를 보면 인류의 전망은 암울하다.

 몇십 년 전부터 환경 체크 로봇이 보내는 신호에 어떤 인류도 전혀 응답하지 않고 있으며,

 외계종족 너구리성인이 사람의 시체와 함께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인류의 우주선을 발견한 적 있다.

 인류의 우주선이 한 개인 것은 아니니 완전히 절멸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러 정황을 따져봤을 때 절멸에 가까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오너가 떠나고 호텔 은하루의 대리 경영이 시작된 지, 3화 시점에서 벌써 150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치요는 언젠가 인류가 되돌아올 거라 믿으며, 혹은 그렇게 바라며, 그들이 돌아왔을 때 제대로 맞이하기 위해 호텔의 경영을 이어간다.

 그녀는 매일 아침, 각각의 일을 전담하는 종업원 로봇들과 호텔 로비에 모여 점호한다.

 그녀는 매일 저녁, 일과를 마친 뒤 일지를 작성한다. "대리 경영 55278일 차···."

 그녀는 우연히 조우하게 된 지성체들에게, 비록 인류가 아닐지라도, 언제나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 사랑하는 손님께 하트풀한 오늘과 최고의 미소를. 어서 오십시오, 호텔 은하루에. 』

 

 

 웃기게도, 그 말에 위로받는 것은 이 작품을 보는 청자일지도 모른다.

 그 긴 세월 동안, 떠난 이를 변함 없이 기다려 줄 수 있는 존재란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가.

 그것이 가능한 건 사람이 아니라 묘하게 인간적인 로봇이라는 점에서 현실성을 느껴 버리고 만다.

 

 CygamesPictures 제작, 슌도 카나 감독 데뷔작.

 

 25년 2분기,《 아포칼립스 호텔 》 이었습니다.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f5f4f9198accf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공지 애니정보 추천 정보 (릴 업데이트 추가요청해주세요) 329 0 2023.11.16
HOT글 잡담 최초이자 최강의 거인 3 file 1050 0 2025.06.28
HOT글 잡담 2천년후 미래에 틱톡찍는 에렌 ㅋㅋ 4 file 949 0 2025.06.29
공지 🚨(뉴비필독) 전체공지 & 포인트안내 20 28629 64 2024.11.04
공지 URL만 붙여넣으면 끝! 임베드 기능 22739 44 2025.01.21
282 잡담 흑흑 맘스터치 블루아카 콜라보 46 0 2024.09.10
281 정보 후미카 19금 AA하나 찾습니다 58 0 2024.09.10
280 자막🔤 회복 술사의 재시작(Redo of Healer, 2021) BD 자막 499 0 2025.03.25
279 잡담 회귀하는 내용 아니면서 재미있는 웹툰 있나요?ㅋㅋ 1 984 0 2025.04.15
278 잡담 혼자보기 아까운 웹툰 추천해주세요 1 997 0 2025.04.15
» 잡담 호텔 은하루 -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적적함 file 569 0 2025.05.16
276 잡담 호시노를 좋아하면 페도인가요? 44 0 2024.09.10
275 잡담 형들은 애니 어디서 봄 2 802 0 2024.10.14
274 정보 현직 의사 겸 만화가가 그리는 만화, 마도이의 생명 제1화 무료공개된다 file 942 0 2025.03.25
273 잡담 한국은 북한하고 다를게 없다 file 3113 0 2024.10.26
272 정보 학생회에도 구멍은 있다 9권 발매기념, 호화 집필진 4컷만화 게재예정 1 file 962 0 2025.03.25
271 잡담 하이큐는 게임이 일러스트 너무 잘뽑음... 3 file 140 0 2024.09.26
270 잡담 하 이걸 이제 본다 file 799 0 2024.10.14
269 자막🔤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BD 자막 file 443 0 2025.03.25
268 자막🔤 프로메어 (Promare , 2019) BD 자막 425 0 2025.03.25
267 만화책 패배히로인 2기 제작결정 ㅋㅋㅋㅋㅋㅋㅋ file 9716 0 2025.03.05
266 자막🔤 파프리카(애니영화) BD 자막 484 0 2025.03.25
265 잡담 틱톡 애기가 노래 부르는것처럼 만드는 ai 방법 file 637 0 2025.05.23
264 잡담 토르 4편을 봤는데 540 0 2025.03.25
263 잡담 토렌트 진격의 거인 받지 않는게 좋을것같아 1 954 0 2025.05.06
262 자막🔤 토라도라! (とらドラ!Toradora ,2008) BD 자막 436 0 2025.03.25
261 잡담 탈덕하는법 알려줄 사람.. 2 152 0 2024.09.26
260 잡담 킹덤하츠3 플레이할 준비할려고 드디어 스토리 요약 영상들을 봤는데 39 0 2024.09.10
259 자막🔤 킬라킬(KILL la KILL, 2013) BD 자막 449 0 2025.03.25
258 잡담 코스프레 촬영 용도로 차 빌?려줄 수있는사람 2 812 0 2024.10.14
257 자막🔤 캐롤 앤 튜즈데이 BD 자막 file 489 0 2025.03.25
256 영상 카카오엔터, 143억뷰 '나혼렙'...LA 아니메 엑스포서 최초 공개 file 622 0 2023.07.14
255 잡담 카카오 "프레너미" 잼있네요~ 1 1000 0 2025.04.15
254 자막🔤 카우보이 비밥 극장판 천국의 문 (2001) BD 자막 출처: https://fpkm.tistory.com/496 [Fpkm Blog:티스토리] 320 0 2025.03.25
253 잡담 출근? 등교?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조사병단 입단해야지 file 597 0 2025.05.2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