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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에 대한 첫인상은, 솔직한 말로 「아줌마가 힘빠지게 부르는 듯한 음악이어서 별 재미가 없다.」 였다.
동세나 카메라 워킹 등을 보면 연출에 공을 들인 것이 보이지만, 장소의 변화가 거의 없고 호텔 로비의 수조 앞에서 야치요가 춤을 추는 것이 대부분의 씬인 것이 약간 아쉬운 요소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큰 줄기가 있지는 않겠구나··· 서사적으로 보여줄 게 딱히 없구나 싶은 OP랄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잘 해냈다고도 생각이 든다.
당장 '그럼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고 되물어 봤을 때 주어진 스토리라인, 테마 내에서 딱히 이 이상의 콘티를 짜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근데 PV 2탄을 보니 이 힘빠지는 OP가 굉장히 잘 어울려서 의외였다.
적적한 작풍에 산들바람처럼 흐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본방에서 OP가 삽입되는 씬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평을 내려 본다.
그리고 그걸 떠나서 이 PV······.
진짜! 잘 만들었다!
아니 이 리듬감 뭐야!
음악과 장면의 사운드가 융합되는 사용이 능숙해!
무슨 音MAD 냐고! 이러면 신나 버리잖아!
······그리고 장르가 '포스트 아포칼립스' 이면서 '일상 치유물' 의 성격을 띠는 경우 중요하게 조명해야 하는 점은 '사람이 없어진 후의 적적함' 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작중의 분위기에 잘 녹아 있어서 너무 만족스럽다.
고급감이 충분한 호텔의 외관은 인류가 떠나 풀이 무성한 주변과 대비되어 더욱 부각된다.
이불의 각이나 샴푸 캡, 어메니티 같은 사소한 부분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보고 있으면 뿌듯함이 생기는 건 왜일까.
초반, 호텔 은하루는 정말로 적적하다.
주변을 감도는 그 분위기에 호텔의 서비스가 더해지니 '휴양' 이라는 느낌 제대로다.
PV에서 본 앞으로의 전개를 보면 시끌벅적해질 예정인 것 같지만 초반의 이 느낌이 가끔 그리울 것 같다.
접객 로봇 야치요의 캐릭터성에 대해서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일단 성우의 연기가 너무 찰떡이다.
야치요 같은 안드로이드가 정말로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호텔 은하루에 들러서, 왠지 모를 안심감이 드는 야치요의 서비스를 받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가진 은하루에 대한 애정, 손님께 향하는 지고한 봉사의 정신.
뭐랄까 응석부리면서도 응원하고 싶어진다.
야치요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하나 더 있다. 바로 '그리움' 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란 태생적으로 작중 '과거'를 조명할 수밖에 없는 장르다.
작중 세계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라고 하지만 인류가 아무런 가망도 없이 절멸한 것은 아니다.
영장류에게만 치명적인 어떤 강력한 바이러스를 피해 우주로 피난한 것이다.
그들이 해법을 찾아 다시 지구로 돌아오기까지를 기다리며 떠난 오너와의 약속을 이어가기 위해 호텔을 경영한다는 야치요의 목적의식은, '희망을 가진 사람' 인 동시에 '변한 세상에서도 여전히 예전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 의 표상이다.
다만 3화까지의 묘사를 보면 인류의 전망은 암울하다.
몇십 년 전부터 환경 체크 로봇이 보내는 신호에 어떤 인류도 전혀 응답하지 않고 있으며,
외계종족 너구리성인이 사람의 시체와 함께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인류의 우주선을 발견한 적 있다.
인류의 우주선이 한 개인 것은 아니니 완전히 절멸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러 정황을 따져봤을 때 절멸에 가까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오너가 떠나고 호텔 은하루의 대리 경영이 시작된 지, 3화 시점에서 벌써 150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치요는 언젠가 인류가 되돌아올 거라 믿으며, 혹은 그렇게 바라며, 그들이 돌아왔을 때 제대로 맞이하기 위해 호텔의 경영을 이어간다.
그녀는 매일 아침, 각각의 일을 전담하는 종업원 로봇들과 호텔 로비에 모여 점호한다.
그녀는 매일 저녁, 일과를 마친 뒤 일지를 작성한다. "대리 경영 55278일 차···."
그녀는 우연히 조우하게 된 지성체들에게, 비록 인류가 아닐지라도, 언제나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 사랑하는 손님께 하트풀한 오늘과 최고의 미소를. 어서 오십시오, 호텔 은하루에. 』
웃기게도, 그 말에 위로받는 것은 이 작품을 보는 청자일지도 모른다.
그 긴 세월 동안, 떠난 이를 변함 없이 기다려 줄 수 있는 존재란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가.
그것이 가능한 건 사람이 아니라 묘하게 인간적인 로봇이라는 점에서 현실성을 느껴 버리고 만다.
CygamesPictures 제작, 슌도 카나 감독 데뷔작.
25년 2분기,《 아포칼립스 호텔 》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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