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CY T13 배터리 표기 시간이 8시간인데, 실제로도 8시간 가까이 사용 가능합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약 7시간 30분 정도는 가주네요. 음량은 대략 50~60% 정도로 씁니다. 그래서 QCY가 배터리 표기 시간을 꽤 잘 지킨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멜버프 HT08도 배터리 스펙 보고 샀습니다. 그런데 ANC 켜면 실제 사용시간이 5시간 정도 나옵니다. (ANC 켠 상태에서 게임모드, 멀티포인트 끄거나 켜도 시간 차이 거의 없음) ANC, 게임모드, 멀티포인트 다 끈 상태에서는 약 6시간 30분 정도 갑니다. 표기 스펙은 ANC 켰을 때 7시간 30분, 끄면 8시간 30분이라는데 실제론 좀 짧게 나오네요.
음량을 30% 정도로 줄이면 30분 정도 더 오래 갑니다. 통근할 때 노캔 모드로 쓰면 30분 정도 추가로 더 쓸 수 있었습니다.
배터리 용량과 효율 비교
- T13 이어버드 배터리 용량: 45mAh
- 멜버프 HT08 이어버드 배터리 용량: 35mAh
모든 기능을 끈 상태에서 멜버프 이어버드 용량은 T13 대비 약 78% 수준이고, 배터리 타임도 실제 측정값으로 약 81% 수준이어서, 칩셋이나 드라이버 효율이 특별히 좋아지지 않았다면 멜버프의 ANC OFF 표기 스펙인 8시간 30분은 다소 과장된 수치라고 보는 게 자연스러울 듯합니다.
갤럭시 사용자들이 멜버프 배터리가 너무 좋다고들 하는 걸 보고 혹시 불량품을 받은 건가 싶기도 했는데, 다른 제품들도 배터리 표기 시간과 실제 사용 시간 차이가 약간은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H4 배터리 타임
H4도 멜버프와 비슷한 시기에 구입해서 가끔 쓰고 있는데, ANC ON 상태에서 60시간이라는 표기 시간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해 한번 측정해봤습니다. (ANC ON, 음량 50~60%, 사용 시간의 약 70%는 게임모드 ON 상태)
측정 결과 약 41시간 정도 나왔습니다.
참고로 H3 Pro는 배터리 용량 550mAh에 ANC ON 40시간 스펙이고, H4는 배터리 용량 600mAh입니다. 용량 기준으로 보면 H4가 H3 Pro 대비 약 92% 수준이라, H4 배터리 타임은 표기된 60시간보다는 약 44시간 정도가 적당해 보입니다. 제가 측정한 41시간과도 비슷하네요.
따라서 H3 Pro는 배터리 표기가 꽤 정확한 편이고, H4는 약간 과장된 수치라고 추측됩니다.
기타 의견
물론 제가 멜버프와 H4 모두 다른 분들과 다르게 불량품을 받은 가능성도 있고, H4 배터리 효율이 1년 만에 급격히 떨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20시간 정도 차이는 설계 차이로 이해하는 게 맞을 듯합니다.
소노플로우(배터리 720mAh, ANC ON 50시간)와 비교해도, H4 용량이 600mAh로 83% 수준인 만큼 41~44시간 정도 배터리 타임이 자연스러운 수치라고 봅니다.
결론
- QCY T13, 멜버프 HT08, H4 모두 싸고 쓸만한 제품이며
- 멜버프와 H4 배터리 표기 시간은 실제와 다소 차이가 있으니 참고 필요
- 배터리 측정은 90% 이하에서 천천히 줄어드는 특성 때문에 전체 시간을 정확히 재야 진짜 배터리 성능을 알 수 있음
- 사용자들이 ‘배터리 괴물’로 오인하지 않도록 표기 방식 개선이 필요해 보임
참고용으로 적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