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알아보는 방법은 네이버 소풍한우농장에 들어가면 구인구직 게시판 있으니 거기 참고하고
나는 지인을 통해서 일을 시작했다. 지인의 부모님이 농장주여서 이번에 한번 경영해본다고 같이 동업하자는 식으로 나한테 콜업이 들어온거임.
조건도 좀 좋진 않았다. 쉬는날도 정확히 안정해두고 그냥 200이었음. 난 거기에 내 자격증 다른데 맡겨놓고 +100 정도로 생각했는데,
시골상황은 또 그게 쉽진 않더라고.. 지금생각해보면 쌉노예였지.
처음 입문하고 싶으면 주2~4회 휴무에 월 300인 곳부터 시작이니 그 밑으론 니가 불체자 응우옌이 아니라면 절대 가지마 절대
비육우 300두 조금 안되는 농장이었고 해뜨면(6시 전후) 소밥주고(1~2시간 소요),
잠시 쉬었다가 8시 30~50분 즈음부터 일과라 불리우는 농장정비(겨울의 경우 동파대비, 우사정비 및 정리, 사료보충 등)나
주변 잡일들 하고 10시 전후로 잠시 조금 쉬다가 12시에 점심,
12시 50분부터 오전에 마저 하던일을 마무리한 후 해가 저물어갈 때 쯤 소 밥주고(4시 30분 전후) 시마이 함.
일 자체는 큰 중노동은 없다. 아 시발 건초들루는거 요령없이 혼자 허리로하면 나처럼 ㅈ됨. 디스크터짐 무거운건 절대 허리로 하지말고 장비를 쓰자.
대신 타지에서 눈치보며 살아야되고, 혼자 고립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음.
처음 일주일은 정말 일하고 나면 너무 피곤해서 잠만 잤었다.
발이 욱신거려서 걷지도 못했고(장화를 오래 신으니 신교대 군화신고 제식오래 했을 때처럼 발이 욱신거리고 아프더라),
여기까진 버틸만 했는데 나온 이유가 여러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옆에서 자꾸 푸쉬나 꼽주는 사람들이 있음(농장주나 소 위탁업체 매니저 등)
Ex) 에이 이거가꼬 힘들어서 일 하겠나? 등. 나머지는 사적인 사유들인데 썩 좋진 않았다.
소 키우는데 보여지는 데일리 루틴은 바닥이 질퍽해진다 싶으면 소 옆칸으로 몰아내고 스키드로더로 거름쳐내고
출하하면 또 쳐낸 후에 정리하고 톱밥깔고,
어딘가 고장나면 수리하고(축산기구들은 대체적으로 정말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별다른 지식이 없어도 쌉가능하니까 너무 걱정하진말구,
그리고 몬하겠으면 사람불러라해 괜히 했다가 다치지말고), 소 관찰하면서 환축 솎아내고 주사 놓고(다 가르쳐준다) 이런 업무가 전부임. 어렵진 않음.
그런데 딱히 뭔가를 배웠다는 느낌도 크게 들진 않고,
일자체는 많이 없는데, 농장 특성 상 없을 수가 없다. 하다못해 먼지라도 털어야 되는데 먼지하나 없는 농장 본적있누 ?
바닥도 쓸고, 낙엽도 정리하고 할일을 만들려면 얼마든지 만들 수 가 있음. 그래서 가급적 농장일을 천천히 하는게 키포인트임.
어쨌든 자기가 10억넘는 자산으로 축산에 투자하고 싶으면 6개월정도는 해볼만하다고 생각함. 그냥 별 생각없이 있는거면 장기간 근무 추천 X 귀농체험정도는 ㄱㄴ
만약 스스로 업을 내고 차라리 일이 터졌을 때 수의사를 불러서 그 수의사한테 배우는게 시간이랑 비용을 절약하는 측면에서 더 좋을 듯?
일해보면서 축산에 대한 로망도 다 사라졌고, 농사갤 말 맞다나 진짜 저부가가치중노동이다. 차라리 편의점 알바를 하는게 더 의미가 있고 돈도 더 범.
간단 요약
1. 월 2~4회 휴무 + 300만이 안되면 거들떠 보지도 말자(이보다 낮으면 주휴포함 최저시급도 안되니 절대 절대 절대 절대 절대)
2. 일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 하지만 끊임없고, 다쳐낸다 하더라도 끝없이 만들어 내서 쉬는게 눈치보인다.
3. 귀농생각 있는사람들은 한번 해보는 것을 추천. 그럼 자기가 농촌생활에 적합한지에 대한 판단과 오메가메 그지역 인맥도 두루 흡수가 가능하다.
4. 그 인맥을 활용해서 다른 일을 찾아보거나 새로 시작해도 되니 나쁘진 않다.
5. 축산으로 귀농하고 싶으면 꼭 해보길 바라고, 자기가 스스로 업을 낼거 같으면 기본만 배워서 빠르게 스스로 농장 차리는게 좋다.(시간 단축)
이상 사무직 하던 도시 한남이 시골 갔다가 2주만에 느낀점이었다. 가독성 떨어지는글 읽어줘서 고마움. 큰 도움도 안될거고 짤막한 시야지만 너희에게 도움이 되었으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