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으로 누워야 통증, 다리 저림 증상이 사라진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뼈나 근육에 이상이 생기면 가만히 있어도 불편함·통증을 느낄 수 있다. 특정 자세를 취하면 통증이 완화되다보니 무의식적으로 자세를 바꾸게 된다. 앉거나 걸을 때는 물론, 잘 때도 마찬가지다. 옆으로 누워 자는가 하면, 엎드린 채 자기도 한다. 수면 자세만으로 질환 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으나, 똑바로 누웠을 때 통증이 생기고 자세를 바꿨을 때 통증이 사라진다면 여러 가지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나 허리디스크 환자는 똑바로 누웠을 때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릴 수 있다. 누우면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하반신 신경이 압박되기 때문이다. 반면 옆으로 누울 경우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지고 통증이 줄어든다. 이로 인해 옆으로 자는 자세를 선호하게 된다. 허리뼈가 앞으로 나오는 ‘척추전만증’이 있으면 통증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엎드린 상태에서 다리를 구부리고 자기도 한다.
이 같은 자세들은 일시적인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뿐, 건강에는 좋지 않다. 오랜 시간 옆으로 눕는 자세를 유지하면 한쪽으로 체중이 쏠려 어깨, 척추, 골반 등에 무리가 가고 다른 근골격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통증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진단·치료받고, 당장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 옆으로 자야 한다면 다리 사이에 쿠션을 넣어 다리와 어깨를 비슷한 높이로 맞추도록 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게 좋다. 똑바로 누우면 목, 척추가 일직선으로 펴지고 척추 ‘S라인’이 유지될 수 있다. 손바닥도 천장을 향해야 어깨가 앞으로 말리지 않고 가슴도 펴진다. 손을 배 위에 올리거나 팔짱을 끼고 자는 사람도 있는데, 이 같은 자세로 자면 어깨가 굽고 목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허리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무릎 사이에 수건이나 쿠션을 넣고 자는 게 좋다. 무릎을 높이면 허리가 자연스러운 S자 형태가 돼 통증이 줄고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면서 전신 긴장도 풀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