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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수홍의 출연료와 수익금 등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친형 진홍 씨가 "박수홍이 여자친구 때문에 미쳤다"라며 세무사를 회유하려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어제(7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 친형 부부에 대한 6차 공판을 열었습니다.

이날 10년 넘게 박수홍 1인 기획사 '라엘'과 '메디아붐'의 기장 업무를 담당해 온 세무법인 대표 A 씨와 같은 세무법인 소속 세무사 B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날 이들은 진홍 씨가 박수홍에게 회계자료를 숨기려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법정에서 A 씨는 2020년 초 진홍 씨가 전화로 "'박수홍이 여자친구 때문에 미쳐 절대 회계 자료를 주면 안 된다'고 했다"라며 "그동안 진홍 씨와만 만났고 워낙 선한 분이라 1%도 의심을 안했다. 정말 박수홍이 미쳤나 하는 생각이었다. 이후 3차례 미팅을 했는데 진홍 씨가 얘기한 것과 어긋나는 게 많아져 이상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검찰은 진홍 씨가 B 씨에게 "저하고 배우자 내역은 수홍이가 모르니 절대 얘기하지 말아 주세요. 저한테 연락 왔었다고 하지 말아 주시고"라고 보낸 문자를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이어 B 씨는 "진홍 씨가 박수홍이 장부를 열람하지 못하게 하고, 알고 있는 내용도 언급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이후 횡령 의심 금액에 대해 소명하라는 취재의 내용증명을 7차례 보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A 씨는 진홍 씨가 "동생이 거의 미친 수준으로 세금 내는 걸 싫어한다", "더러운 건 내 손으로 다 하겠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다 책임지겠다"라며 허위로 인건비를 지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회삿돈을 빼돌렸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홍 씨는 2011∼2021년 박씨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면서 1인 기획사 법인 자금과 박씨 개인 돈 61억7천만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지난해 10월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형수 이모(52)씨도 일부 횡령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진홍 씨는 혐의에 대한 일부 공소사실은 인정하는 반면 법인카드 사용, 허위 급여 지급 등 횡령 혐의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다음 공판은 8월 9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해당 공판에는 박수홍 막내동생 부부가 증인으로 참석할 전망입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57/0001747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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