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퀘어

진짜로 흥미로운 거라면 뭐든지

조회 수 298 추천 수 0 댓글 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24post.co.kr_001.jpg

 

반지의 제왕을 영화로만 본 사람은 잘 모를 수도 있는 것.

 

 

"도대체 프로도는 결말에서 왜 떠나버린 거야?"

 

 

 

아니 솔직히 왜 갔는지도 모르겠는데

 

도대체 어디로 떠난 건지도 잘 모르겠음.

 

물리적으로 요단강 건너는 건가?

 

 

 

24post.co.kr_002.jpg

 

게다가 도대체 왜 떠나는 거냐는 질문에도

 

 

"우리는 샤이어를 구하기 위해 여정을 떠났고

 

마침내 구해냈어.

 

하지만 나를 위한 건 아니었어"

 

 

 

라는 두루뭉실한 설명을 할 뿐.

 

 

24post.co.kr_003.jpg

 

그래도 영화에서 프로도가 왜 떠나는가?에 대한 답을 유추할 수는 있게 단서를 줌.

 

"아직도 마술사왕에게 당한 상처가 낫지 않았다"고 말하기 때문.

 

 

 

 

실제로 원작에서 프로도는 반지 원정이 끝난 뒤에도

 

마술사왕에게 칼로 찔린 날, 쉴롭에게 독침을 맞은 날마다

 

그 당시 상황으로 돌아간 것처럼 심하게 아파하며 끙끙 앓았다는 묘사를 해놓음.

 

 

 

 

24post.co.kr_004.jpg

 


 

 

즉 프로도가 떠난 이유는 원작을 읽은 사람뿐만 아니라

 

영화의 묘사를 좀 자세히만 봐도 유추할 수 있음.

 

 

반지원정 중에 입은 상처로부터 아직도 고통받고 있었기 때문.

 

 

 

 

원작에선 보다 명확하게 답을 줌.

 

정확히는 이 세상에서는 절대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얻었기 때문.

 

24post.co.kr_005.jpg

 

그런데 어디로 떠난 거임? 에 대한 답은 영화에선 여전히 얻을 수 없음.

 

 

슬픈 분위기나 뉘앙스를 보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는 거 같긴 한데

 

진짜로 천국 가버리는가? 싶기도 함.

 

 

 

 

이젠 아는 사람도 많지만 프로도가 간 곳은 저승이 아니라

 

발리노르라는 대륙임.

 

 

 

 

 

24post.co.kr_006.jpg

 

 

 

 

발리노르는 요정과 신들이 사는 대륙이며

 

저런 불멸자들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불멸의 땅이라고도 알려져 있음.

 

 

필멸자들은 원래 못 가는 곳이라는 점에서 천국이랑 비슷하긴 한데

 

엄연히 현세에 존재하는 곳이라 저승은 아님.

 

 

 

그런데 요정들에겐 저승과 비슷한 곳이기도 함.

 

 

24post.co.kr_007.jpg

 

반지의 제왕 세계관의 요정은 불멸자임.

 

몸이 사고나 병사, 타살로 죽을 수는 있지만 진짜 인간처럼 죽을 수가 없음.

 

 

왜냐하면 영혼이 현세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

 

 

 

그럼 어떻게 되느냐,

 

요정들의 영혼은 바로 발리노르로 쪼르르 소환되서

 

대충 대기표 받고 기다리다가 새 몸을 받아서 부활하게 됨.

 

그 뒤로 발리노르에서 잘 먹고 잘 사는거지.

 

 

가끔 너무 나쁜짓 한 요정은 대기 순서 영원히 안 돌아오는 경우도 있긴 한데 아무튼.

 

 

 

 

 

24post.co.kr_008.jpg

 

이 곳은 불멸자들이 사는 곳 답게 천국이나 다름 없어서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프로도도 그 곳에선 안식을 찾을 수 있음.

 

 

애초에 필멸자 호빗이 발리노르로 가는 것을 허락받은 것도

 

프로도가 반지운반자라는 위대한 업적을 이뤘기 때문.

 

빌보도 같이 떠나는 게 그 맥락.

 

 

 

 

샘도 반지 운반한 적 있으니까 반지운반자 인정되는 거 아니냐고?

 

그래서 샘은 프로도와 달리 현생 다 즐기고 아내 죽자마자 발리노르로 떠남.

 

늙어 죽기 전에 프로도는 만나보자는 느낌으로.

 

 

 

 

 

24post.co.kr_009.jpg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프로도는 좋은 곳에 요양받으러 간 것.

 

 

그리고 불멸의 땅에 갔다고 프로도도 영생하는 건 아니니까 저승도 아니고.

 

거기서 죽기 전까지 평생 편안하게 잘 먹고 잘 살거다.

 

 

 

 

다만 프로도는 영영 가운데땅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애초에 발리노르로 간 자들이 가운데땅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게 되어있음.

 

 

그래서 프로도가 삼도천 건너는 건가?라고 해석한 사람들도 아주 틀린건 아님.

 

어차피 가운데땅에 남은 친구들 입장에서 프로도를 다시는 못 보니까.

 

 

 

24post.co.kr_010.jpg

 

실제로 톨킨도 개인적인 편지에서 프로도가 발리노르로 떠난 것을

 

저승, 혹은 연옥에 가는 것에 비유하기도 했음.

 

 

 

프로도가 반지운반자가 되기를 자처한 이유는

 

`나는 세상을 구하고 싶다. 하지만 내 힘은 모자라다.

 

그럼에도 나는 내 힘이 닿는 한 갈 수 있는 만큼 가보겠다.`

 

라는 심리였음.

 

 

24post.co.kr_011.jpg

 

하지만 프로도는 최후의 순간 유혹에 굴복해버렸고

 

 

이는 그 누구도 저항할 수 없는 유혹이었기에 아무도 그를 탓하지 않았지만

 

프로도는 자신을 탓하게 되었음.

 

 

원래는 자신의 고향 샤이어에 '영웅으로 귀환'하는 걸 꿈꿨지만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를 죄인으로 규정하고 자신을 심판하게 되었다는 것.

 

 

 

 

 

그러니까 스토리에서 프로도가 발리노르로 떠난 이유는 육체적인 상처 때문이었지만

 

사실 죄책감이라는 심리적인 상처 때문이기도 했다는 작가의 의도도 있었던 것이다.

 

 

 

24post.co.kr_012.jpg

 

톨킨은 프로도가 발리노르로 떠난 행위를

 

"연옥으로 간 것"으로 설명함.

 

 

단, "처벌의 연옥이 아니라 치유와 보상으로서의 연옥"이라는 의미로.

 

 

 

"죄악에 의해 손상되지 않은 순수한 세계에서

 

(자학적인 죄책감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사소한 것과 위대한 것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탐구할 시간을 받은 것."

 

 

이라고 톨킨은 묘사함.

 

 

 

 

 

이런 묘사의 뉘앙스와 디테일을 보면

 

작가가 가진 프로도에 대해 굉장히 자애롭고 연민으로 가득한 태도를 찐하게 느낄 수 있음.


스퀘어

진짜로 흥미로운 거라면 뭐든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이슈 서브덕질 규칙 1 2024.10.05 4902 0
HOT글 유머 인생 바꾼 여행을 하고 우는 기안84.jpg 1 file 2025.06.30 981 2
HOT글 유머 완벽주의 성향 갖고 있다면 공감할 키오프 벨 발언 file 2025.07.18 566 1
HOT글 유머 사우디아라비아 2천원짜리 수박 5 file 2025.07.10 1030 1
공지 유머 🚨(뉴비필독) 전체공지 & 포인트안내 22 2024.11.04 29455 66
공지 이슈 URL만 붙여넣으면 끝! 임베드 기능 2025.01.21 23335 44
160196 주식에서 곱버스가 무엇이고 곱버스를 하면 안되는 이유 2021.01.25 225 0
160195 여자 롤 BJ 수입 보고 현타온 스맵 2021.01.25 227 0
160194 남페미 근황 file 2021.01.25 229 0
160193 네네 콘샐러드 서비스 논란 ㄷㄷ....jpg file 2021.01.25 236 0
160192 페미들이 자신감 떨어질때 해결법 file 2021.01.25 205 0
160191 집단감염 터진 대전 시내 상황... file 2021.01.25 200 0
160190 성추행 사퇴 레전드 file 2021.01.25 194 0
160189 [속보] 이재용측 "판결 겸허히 수용…재상고 않기로" file 2021.01.25 205 0
160188 저같은 사람 또 있나요? file 2021.01.25 213 0
160187 원기옥 모으는 중국 file 2021.01.25 206 0
160186 축의금 5만원내고 욕 먹었어요 file 2021.01.25 220 0
160185 성추행 사퇴 레전드2 file 2021.01.25 198 0
160184 또 발작한 중국 file 2021.01.25 204 0
160183 액상과당 과잉섭취시 file 2021.01.25 203 0
160182 폐차장에서 주운 현대차 file 2021.01.25 196 0
160181 래퍼 아이언 숨진 채 발견 file 2021.01.25 207 0
160180 단독] 배우 송유정, 26세에 갑작스레 사망 file 2021.01.25 203 0
160179 이스라엘도 등쳐먹는 나라 file 2021.01.25 180 0
160178 [단독]SK와이번스 야구단, 신세계 이마트에 팔린다 file 2021.01.25 186 0
160177 쯔양 고소 file 2021.01.25 166 0
160176 물물교환 file 2021.01.25 153 0
160175 누나에 대한 악플에 열받은 하승진 근황 file 2021.01.25 202 0
160174 군대 '고문관' 단어의 유래 file 2021.01.25 173 0
160173 한국인들이 암내가 덜 나는 이유 file 2021.01.25 195 0
160172 바지 입은 흑인 남자들.jpg file 2021.01.25 199 0
160171 평생 까방권 얻은 남편 file 2021.01.25 203 0
160170 특S급 짝퉁이 나오는 이유 file 2021.01.25 203 0
160169 인류가 만든 가장 거대한 비행체 file 2021.01.25 193 0
160168 강아지의 예민한 감각 file 2021.01.25 186 0
160167 K-강제징용 근황 file 2021.01.25 196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340 Next
/ 5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