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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디씨에도 공룡과 관련된 글이 자주 올라오곤 하다보니 조류가 사실 공룡의 일종이라는 사실 따위는 대다수 싱붕이들에겐 이미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닐 것이다. 
 
특히 한국의 공룡을 소개하는 글도 몇번 올라온 적이 있는데 항상 코리아케라톱스나 코리아노사우루스 등 작고 귀여운 공룡들이 주인공이다. 그러다 보니 댓글에서도 익숙한 티라노사우루스나 트리케라톱스 등과 비교하는 모습이 많다.
 
과연 한국에 살던 공룡들이 전세계적으로 유독 작은 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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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이 아니다. 해외에는 정말로 소형 공룡들만 살던 지역도 없던 것은 아니지만 한반도의 당시 환경은 딱히 여기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런 인식이 널리 퍼져 있을까?
 
이는 고생물의 학명 및 분류 개념에 대한 오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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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최근 방영했던 공룡 다큐멘터리의 등장 동물 목록이다. 자세히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사우루스 외에도 'XX과'나 'XX류' 등으로 끝나는 동물들이 상당수 있는걸 볼 수 있다.
 
보통 사자를 사자라고 부르지 굳이 '고양이과'라고 부르지는 않는데, 사우루스면 사우루스지 왜 애매하게 말을 흐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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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의문명'이라는 개념으로 인한 현상이다.
 
고생물은 그 특성상 한마리의 전체 골격을 그대로 발굴해내기 쉽지 않고, 대부분 일부 부위만을 발견해서 분류하게 된다.
 
이때 기존에 발견된 다른 종들과 유사한 특징이 보이면 같은 속이나 종으로 특정할 수 있고, 반대로 명백하게 구별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면 새로운 학명을 지어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화석이 이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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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의 화석은 그 종류를 특정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딱히 신종으로 기록할 특징도 발견할 수 없는 낮은 보존율을 보인다.
 
밑 글에도 언급된 부경고사우루스의 경우 티타노사우리아라는 용각류의 일종에 속하는 새로운 속으로 등록되었지만, 이후 부경고사우루스만의 특징을 확인하기에는 발견된 부위가 너무 적다는 이유로 '의문명'이 되었다.
 
이건 부경고사우루스가 정말 새로 발견된 공룡인지, 아니면 사실 기존에 알려진 다른 용각류의 화석인데 구별을 못 할 뿐인지 등을 알기 어렵다는 뜻이지 '부경고사우루스'라고 등록된 대형 공룡 화석의 존재 자체가 논란이 되는건 아니다.
 
그 외에도 이빨이나 다리뼈 일부만이 발견된 이름 모를 육식공룡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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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발자국이나 알 등 공룡의 '흔적'만 발견된 흔적화석의 경우도 있다. 발자국이나 알껍질, 둥지만 가지고 그 주인의 이름을 붙여줄 수는 없지만, 적어도 흔적을 남겼던 공룡이 살았다는 사실은 분명히 알 수 있다.
 
한반도에서도 대형 흔적화석이 적잖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소형 공룡만 서식하진 않았다는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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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백악기 공룡, 익룡 지도(박진영 박사 作)를 보더라도 딱히 소형종만 밀집한 것이 아니라 육식, 초식 가리지 않고 10m 이상의 대형부터 중형, 소형까지 골고루 분포하던 것을 볼 수 있다.
 
역시 상당수의 종이 ~사우루스류로 분류될 뿐 정확한 학명을 받지 못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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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을 홍보하고자 하는 지자체나 박물관 입장에서 킹반인들에게 '이빨만 발견된 익명의 커다란 육식공룡' 따위를 소개하기는 여러모로 애매한 노릇이다.
 
특히 대형종으로 갈수록 공룡이 죽은 이후에 사체가 온전히 남기 어렵고, 빈 땅이 적은 한국에서 공룡 화석을 찾겠다고 멀쩡한 도시를 갈아엎을 수도 없다.
 
결국 현시점에서 정확하게 한반도의 고유종으로 학명까지 기록된 종들이 두 소형종 뿐인 관계로 이들이 한국 공룡의 마스코트를 담당하게 된 것이다.




 
3줄 요약:
 
1. 티라노 성님과 달리 K-공룡들은 작은 놈들만 유명하다.
 
2. 사실 정말 작은 놈들만 있던건 아니고 큰 공룡 작은 공룡 다같이 멀쩡히 살았다.
 
3. 대형 공룡들도 살긴 했지만 아직 이름이 붙어있지 않아서 홍보는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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