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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노견 `대부` 이야기

 

17살인 대부는 사람으로 치면 여든이 넘은 고령의 할아버지다.

 

대부는 치매에 걸려 일어설 수도, 걸을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밥도 일일이 떠 먹여줘야 하며,

 

자신을 살뜰히 보살피는 주인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래도 잘 먹어주는 대부를 볼 때마다 살려는 의지를 보이는 거 같아

 

인순 씨 기분은 좋다고 한다.

 

 


2.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밥을 먹인 후엔 대부 귀 청소를 한다.

 

귀 청소를 매일 해주지 않으면 대부의 귀는 바로 곪는다.

 

 


3.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대부보다 무려 10살이나 어린 탐나도 이 집에 가족이다.

 

 


4.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뇌신경에 문제가 있는 대부는 제 스스로 소변을 볼 수 없어

 

인순 씨가 3시간에 한 번씩 방광을 짜 준다.

 

 


5.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영국에서 태어난 대부는 안내견으로 국내에 들어와 6년 동안 시각장애인과 함께 살았다.

 

대부는 안내견이 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마음껏 짖을 수도 없었고, 실컷 먹을 수도, 달릴 수도 없었다.

 

TV 출연을 할 정도로 모범 안내견이었던 대부는 그렇게 6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6.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은퇴 후 인순 씨 집으로 오게 된 대부

 

그렇게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는가 싶었는데, 은퇴 3년 만에 대부는 병마와 싸우게 됐다.

 

모처럼 찾아온 휴식이었건만, 병 때문에 다 누려보지도 못했다.

 

 


7.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종양을 떼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노견에다가 잡다한 병을 많이 앓고 있어서

 

마취했을 때 못 깨어날 확률이 높아 수술도 시킬 수 없다고....

 

 


8.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퇴근한 인순 씨의 남편 재석 씨

 

탐나의 반가운 인사를 받자마자 곧장 대부가 누워있는 방으로 향한다.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종양은 많이 나았는지 이리저리 살핀 후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대부에게 인사를 건넨다.

 

 


9.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10.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대부가 이렇게 아픈 게 본능을 죽이고 살아야 했던 안내견 시절 때문인 거 같아

 

더 안쓰러워하는 재석 씨

 

 


11.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재석 씨는 식탁에 고기 반찬이 올라오면

 

대부 건강에 좋지 않다고 먹이지 말라는 인순 씨의 잔소리에도

 

몰래 고기 한 점을 집어 대부에게로 간다.

 

 


12.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13.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재석 씨와 인순 씨는 각방 쓴 지 꽤 됐다.

 

3시간에 한 번씩 대부의 방광을 짜 줘야 하는 인순 씨

 

그리고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재석 씨 때문에

 

탐나는 아저씨랑 대부는 아주머니랑 함께 잠을 청한다

 

 


14.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부쩍 날이 더워지니까 대부의 피부 상태가 걱정된다.

 

(촬영 당시 날짜는 4~5월쯤)

 

 


15.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하루종일 누워 있기 때문에 욕창이 생길까 봐

 

1주일에 한 번씩 꼬박 대부의 목욕을 시키는 인순 씨

 

그런데 대부는 목욕을 굉장히 싫어한다고 ㅎㅎ

 

 


16.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17.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매년 개최되는 안내견 행사

 

대부도 오랜만에 하는 외출이라 그런지 기분이 좋아보인다

 

 


18.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이날은 탐나의 안내견 은퇴식이 있던 날

 

사실 탐나도 안내견 출신이다.

 

 


19.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좋은 추억을 하나 더 만들게 된 가족들

 

그런데 이것이 대부의 마지막 외출이 됐다.

 

 


20.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그로부터 2주 후

 

대부는 긴 투병 생활을 접고 세상을 떠났다.

 

 


21.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한때 대부의 눈으로 세상을 보았던 양지호 목사도

 

대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다.

 

 


22.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인순 씨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유학 간 아들의 수술 때문에 잠시 미국에 가 계셨는데,

 

그때 대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아저씨 말이 맞는 것만 같다.

 

 


23.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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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jpg 아빠 엄마랑 스무살까지 같이 살자고 약속한 리트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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