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탁 박사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서 찾던 중 '과학 보도는 왜 실패하기 쉬운가' 라는 논문을 읽어보았습니다.

 

LK-99 연구진 중 제일 학계에 남긴 족적이 있는 현직 교수이고, 

 

가장 활발하게 언론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죠.

 

언론쪽은 잘 알지 못 하고 과학 보도에 대해서 깊게 생각 해본 적이 없는데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논문의 내용 중에 흥미로운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ETRI 및 김현탁 박사의 언론 플레이에 2005년 당시 언론들의 과학 보도는 '실패했다.'

 

2) 김현탁 박사의 논문은 2004년 5월과 2005년 6월에 각각 'New Journal of Physics'와 'Applied Physics Letter'에 게재되었다.

 

3) 논문 게재 이전에 김현탁 박사는 과거 '세계 최초 타이틀' 을 위해 2003년에 피어리뷰 없이 논문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 김현탁 박사의 연구 철학은 '최초 연구' 이며, 인터뷰를 통해 게재까지 1년 넘게 걸리는 사이언스 혹은 네이처에 제출하는 것보다 최초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4) 김현탁 박사 및 ETRI 측은 세계최초, 노벨상감, 경제효과100조원 등의 수사적 표현을 사용했다. 언론은 해당 연구의 중요성을 판단할 능력이 부족해 ETRI 및 김현탁 쪽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에 의존하여 해당 연구 성과를 1면에 게재하는 등 대서특필 했다.

 

5) 이러한 분위기에서 언론은 당시 잘 나가던 황우석 박사와 비교했고, 황우석은 매년 30억원씩 지원받지만 김현탁 박사는 지원받지 못 한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 이후 지속적으로 지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며, 여야 국회의원들은 '국가 차원에서 노벨상 후보이자 100조원의 경제효과를 지닌 김박사를 최고과학자로 선정하라고 주장' 하고, 더 나아가 청와대 및 과학기술부는 국가 차원에서 지원 계획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6) 하지만 지나치게 과장된 성과 포장에 국내 물리학계는 근거 없는 허위과장이라고 크게 반발했으며, 물리학자 혹은 과학자 전체에 대한 대중의 공신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을 일부 언론은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반격에 나섰으며, 결국 성공했다. 

 

7) 과학 보도는 여러 이해 관계로 매우 실패하기 쉽다. 특히, 보도 자료를 쉽게 받아들이면 안 된다. 다른 시각을 보여줄 수 있는 과학자와의 연합이 필요하며, 언론의 수사로 연구성과를 포장하지 말아야한다.

 

8) 우리 사회에 동료 과학자의 연구를 평가하는 데 인색한 풍토가 존재하고, 부정적인 멘트를 하는 과학자는 드물기 때문에 과학 저널리즘은 더더욱 주의를 요한다.

 

 

본 논문은 이 논문에서 다루는 시점인 2005년의 7년 후인 2012년에 게재된 논문으로, 

 

언론인의 입장에서 2005년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가에 대해 다룬 논문입니다.

 

당시 김현탁 박사와 ETRI가 펼친 수 많은 언론플레이와 그 흐름, 그리고 근거와 언론인 입장에서의 분석과 반성 등이 잘 제시되어 있습니다.

 

레퍼런스 직접 확인해보세요.

 

출처 : 이충환.(2012).과학 보도는 왜 실패하기 쉬운가.과학기술학연구,12(1),145-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