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봉은 지난달 광주FC와 계약이 해지됐다. 광주는 “김재봉이 불법 사설 토토 등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고 본인도 사실을 인정했다”며 “사설 토토를 한 만큼 계약 해지는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토토 발행 종목 단체 선수, 지도자, 심판 등은 사설 스포츠도박은 물론 ‘합법’ 토토조차 할 수 없고 이를 어기면 형사처벌을 받는다.
김재봉은 지난달 축구협회에서 이뤄진 조사에서 언론에 보도된 혐의들을 대체로 인정했다. 협회 관계자는 “김재봉이 대리인을 통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했다고 인정했다”며 “다만 액수, 횟수 등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전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 김재봉뿐만 아니라 현재 축구판에서 거명되는 전현직 프로 선수들이 불법 토토에 얼마나 참여했는지가 드러나리라 예상된다. 광주 구단은 계좌 이체 내역,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 김재봉에 대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구단과 구단에 불법 도박 사실을 전한 제보자 등에 대한 철저하고 신속한 참고인 조사가 아주 중요하다.
경찰 수사는 김재봉으로부터 돈을 받아 불법 스포츠도박을 대리로 한 사람, 김재봉과 함께 불법 스포츠도박에 참여한 전현직 축구선수들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데 집중되리라 예상된다. 또 불법 스포츠도박이 국내 프로 경기를 대상으로 벌어진 경우, 승부조작까지 이어졌을 개연성도 무시할 수 없다. 만일 전현직 축구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도박을 하면서 승부조작까지 가담했다면 사건의 파장은 엄청나게 커질 수밖에 없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축구협회가 가장 크게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