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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이선균 ‘1% 룸살롱’은 버닝썬 축소판”… 강남 ‘문제의 업소’ 가보니

 

‘텐프로보다 고급 일프로’ 홍보

5~6명이 하룻밤 6000만원 써”

“‘5번방 출입금지’ 공지 뜨면

서열 1위 마담도 못 들어가”


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 인천=지건태 기자

“유명 연예인들이 몰래 드나들고,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진 아무도 모르죠…. ‘버닝썬 축소판’이라고 보시면 돼요.”지난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유흥가에서 만난 한 룸살롱 업소 관계자 A(44) 씨는 최근 배우 이선균(48)과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자주 드나들었다고 알려진 이른바 ‘1% 회원제 룸살롱’ G업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버닝썬 사건’은 지난 2018년 유명 연예인들과 유흥가 인사들의 유착 관계가 드러난 사건이다. 10년째 강남 유흥업에 몸담아와 업계 사정에 밝다는 A 씨는 “그 업소는 ‘변종’이었다”며 운을 뗐다. 일반 유흥업소보다도 폐쇄적인 1% 룸살롱 문화가 연예인들의 마약 접근을 용이하게 만든 배경이라고 꼬집었다.

A 씨 등에 따르면 G업소는 최근 강남구 논현동 일대에 떠오르는 ‘원탑 업소’였다. 그는 “G업소가 일종의 고급화 전략을 쓴 건데, 룸살롱 최고 경쟁력인 ‘아가씨(여성 접대원)’들을 20대 초반으로만 30∼40명 거느리고 있었다”며 “이미 언론에 드러난 이 씨와 권 씨는 물론이고 또 다른 유명 배우, 해외파 야구선수, 국내 축구 구단이 단체로 방문하는 것도 자주 봤다”고 전했다. 해당 업소는 코로나19 기간 불황을 겪은 후, 속칭 ‘텐프로(10%)’에서 더 고급화했다는 의미에서 ‘1%’로 홍보했다고 한다. 기본 양주 한 병이 400만 원에서 시작하고, 대여섯 명이 방문해 ‘제대로’ 놀면 한 테이블에서 하룻밤에 6000만 원까지 쓰는 일도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1% 룸살롱’을 자처하는 룸살롱들은 폐쇄적인 구조 탓에 마약·성매매 권유 등 ‘2차 문화’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VIP 손님이 요청하면 “5번 방 출입 금지!” 공지가 순식간에 모든 직원에게 전파돼 밀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강남 일대 룸살롱에서 30년째 ‘부엌 담당’을 해왔다는 B(60) 씨는 “손님을 우대할수록 평가가 오르는 건 이 업계도 똑같다”면서 “최고급화를 외친 G업소에선 서열 1위인 ‘마담’조차 방에 함부로 못 들어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약 수사 전문인 한 경찰은 “소수 회원제로 운영되는 곳들은 상당한 거액이 오가기 때문에 마약, 성매매 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G업소는 이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실장 C(29) 씨가 구속되면서 문을 닫은 상태였다. 기자가 찾아간 G업소는 상호명을 가린 채 굳게 닫혀 있었다. G업소 전 직원은 “사건이 터지면서 직원 40여 명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일용직을 뛰러 갔다”면서 “마약을 투약한 사람들이 잘못이지, 왜 멀쩡히 일하던 직원들까지 피해를 봐야 하느냐”고 말했다. 

앞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이 씨와 권 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마약 혐의로 각각 입건하고, C 씨를 향정 혐의로 구속했다. C 씨는 이 씨를 협박해 3억5000만 원을 뜯은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이들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로 현직 의사 D 씨를 불구속 입건하는 등 총 수사 대상자는 10명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투약한 마약의 종류와 투약 횟수 등을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시약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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