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퀘어

진짜로 흥미로운 거라면 뭐든지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iZE 한수진 기자]

 

떠나는 마음의 미련, 돌아오는 마음의 원망. 귀신 이야기의 공식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 감정을 품게 하는 건 오직 사람 때문이다. SBS 금토 드라마 '귀궁'은 이 같은 귀신(귀물)을 소재로 하면서 죽은 존재와 살아 있는 사람의 충돌을 보여준다. 그 안에서 육성재는 '죽은 존재'이면서 '살아 있는 사람'으로서 '귀궁'의 중심축을 단단히 붙든다.

육성재는 '귀궁'에서 지금 윤갑이라는 이름의 몸에, 강철이라는 혼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그는 살아생전 얌전했던 남자의 죽은 육체와, 인간 세상에서 천 년 동안 똬리를 튼 성질 고약한 이무기의 혼을 동시에 연기한다. 조합이 낯설다. 하지만 육성재는 이 이질적인 조합을 충돌 없이 품어내 장르적 상상력을 감정의 현실로 끌어내린다. 대척점에 선 감정들을 섞고 조화시키고 품어 안는다. 

윤갑의 존재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그가 단정하고 애틋한 첫사랑으로 보이고, 강철이로서 그는 날이 선 에너지와 초현실적 힘을 품은 존재로 읽힌다. 상반된 두 인물 사이에서 무게 중심을 무너뜨리지 않고 감정을 밀도 있게 견디는 연기. 육성재는 바로 그 균형감으로 '귀궁'의 축을 단단히 지탱하고 있다.

 

강철이가 윤갑의 몸에 깃들어 인간의 오감을 경험하는 장면은 유머와 함께 그 자체로 감정적 진입을 매끄럽게 유도한다. 육성재는 표정과 몸짓만으로 생경한 감각의 순간을 그려낸다. 눈동자에 한가득 담은 황홀감, 한없이 승천하는 입꼬리. 그러다 여리(김지연)와의 관계에선 또 다른 감정적 요소를 보여준다. 여리 앞에서 무장 해제되는 강철이의 모습은 로맨스 장르로 오묘한 설렘을 안기고, 여리가 위협받을수록 그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의 애틋함을 피워낸다. 

'귀궁'은 판타지다. 귀신이 등장하고 몸과 혼이 갈라지며 로맨스와 액션이 엮인다. 하지만 그 한가운데 있는 건 결국 사람이다. 강철이는 용이 되지 못하고, 인간은 그를 두려워하지만 여리(김지연)와 마주하는 순간 그는 다시 사람처럼 느껴진다. 육성재가 해내는 건 바로 그 순간이다. 괴물도 신도 아닌 그냥 사랑 앞에서 고동치는 한 사람의 얼굴. 무섭지도 않고 위대하지도 않지만 애틋하게 캐릭터를 발현한다.

 

놀라운 건 자칫 유치해질 수 있는 드라마 소재에 육성재는 그 무게를 잃지 않도록 인물의 감정을 지나치게 끌어올리거나 흔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극적인 사건 속에서도 그의 연기는 극단으로 흐르지 않는다. 정확한 온도로 감정을 전달한다.

특히 6부작이 방송되는 동안 시청률이 8~9%대로 유지되고 있다. SBS 금토 드라마가 프라임 시간대 편성 덕을 어느 정도 받았다고 평가되지만, 꾸준한 반응과 시청률 유지는 극의 재미와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은 바가 크다. '귀궁'의 첫 번째 타이틀롤이자 극 서사의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육성재의 몫이 크다고 볼 수 있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65/0000011094


스퀘어

진짜로 흥미로운 거라면 뭐든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이슈 서브덕질 규칙 2024.10.05 4503 0
HOT글 이슈 이딴 걸 누가 사????????????? 5 2025.05.15 674 0
HOT글 이슈 택시기사 숨졌는데 10대 가해자들, 병원서 춤추며 “X 같다” 5 file 2025.05.16 598 0
HOT글 이슈 40살 히키코모리를 책임 지는 70살 부모 (스압+수정) 4 file 2025.05.17 594 0
공지 사랑LOVE 포인트 만렙! 도전 2025.03.19 4675 73
공지 🚨(뉴비필독) 전체공지 & 포인트안내 2 2024.11.04 25851 54
공지 URL만 붙여넣으면 끝! 임베드 기능 2025.01.21 20432 43
157056 주식에서 곱버스가 무엇이고 곱버스를 하면 안되는 이유 2021.01.25 215 0
157055 여자 롤 BJ 수입 보고 현타온 스맵 2021.01.25 215 0
157054 남페미 근황 file 2021.01.25 220 0
157053 네네 콘샐러드 서비스 논란 ㄷㄷ....jpg file 2021.01.25 222 0
157052 페미들이 자신감 떨어질때 해결법 file 2021.01.25 193 0
157051 집단감염 터진 대전 시내 상황... file 2021.01.25 187 0
157050 성추행 사퇴 레전드 file 2021.01.25 188 0
157049 [속보] 이재용측 "판결 겸허히 수용…재상고 않기로" file 2021.01.25 196 0
157048 저같은 사람 또 있나요? file 2021.01.25 206 0
157047 원기옥 모으는 중국 file 2021.01.25 197 0
157046 축의금 5만원내고 욕 먹었어요 file 2021.01.25 204 0
157045 성추행 사퇴 레전드2 file 2021.01.25 191 0
157044 또 발작한 중국 file 2021.01.25 198 0
157043 액상과당 과잉섭취시 file 2021.01.25 197 0
157042 폐차장에서 주운 현대차 file 2021.01.25 187 0
157041 래퍼 아이언 숨진 채 발견 file 2021.01.25 195 0
157040 단독] 배우 송유정, 26세에 갑작스레 사망 file 2021.01.25 190 0
157039 이스라엘도 등쳐먹는 나라 file 2021.01.25 173 0
157038 [단독]SK와이번스 야구단, 신세계 이마트에 팔린다 file 2021.01.25 171 0
157037 쯔양 고소 file 2021.01.25 160 0
157036 물물교환 file 2021.01.25 143 0
157035 누나에 대한 악플에 열받은 하승진 근황 file 2021.01.25 185 0
157034 군대 '고문관' 단어의 유래 file 2021.01.25 163 0
157033 한국인들이 암내가 덜 나는 이유 file 2021.01.25 183 0
157032 바지 입은 흑인 남자들.jpg file 2021.01.25 181 0
157031 평생 까방권 얻은 남편 file 2021.01.25 190 0
157030 특S급 짝퉁이 나오는 이유 file 2021.01.25 191 0
157029 인류가 만든 가장 거대한 비행체 file 2021.01.25 181 0
157028 강아지의 예민한 감각 file 2021.01.25 172 0
157027 K-강제징용 근황 file 2021.01.25 186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36 Next
/ 5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