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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음반 시장 침체기 지속
중소 기획사 아이돌 입지 축소
운영 어려움 겪는 기획사 늘어
K팝 다양성 저해 우려 시선
"정책 지원·전략 변화 필요"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오는 11월, 퍼플키스가 그룹 활동을 종료합니다. 갑작스럽게 말씀을 전하게 되어 송구한 마음입니다.”

 

RBW는 4일 공식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지문을 올렸다. 이로써 2021년 3월 데뷔한 6인조 걸그룹인 퍼플키스는 약 4년 5개월 만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RBW는 퍼플키스가 영어 앨범 발매, 일본 프로모션, 미주 투어, 국내 콘서트 등 예정된 일정을 정상 소화한 뒤 오는 11월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돌 그룹이 7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해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적으로 아이돌 그룹들은 표준계약서상 최대 계약기간인 7년이 만료될 때까지 활동을 펼친다. 7년간 활동한 뒤 소속사와 재계약하거나 둥지를 옮겨 활동 2막을 여는 그룹들도 있다.

 

퍼플키스가 중도 해체를 선언하자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퍼플키스가 불과 3주 전인 지난달 16일 새 싱글 ‘아이 미스 마이...’(I MIss My)를 내고 컴백 활동을 펼쳤던 데다가 하반기 활동 계획이 잡혀 있던 상황이었던 만큼 해체 발표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는 팬들이 많다. 퍼플키스는 가창력과 퍼포먼스 실력으로 K팝 팬들에게 호평을 받아온 그룹이기도 했다.

 

제작비 늘었는데 음반 판매는 줄어

 

RBW는 퍼플키스의 해체 사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는데 업계에서는 K팝 음반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결정일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퍼플키스의 이번 싱글 초동 판매량(앨범 발매 후 일주일 간의 음반 판매량)은 약 1만 3000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퍼플키스가 2021년 발매한 앨범인 ‘좀비’(Zombie)로 달성한 자체 최다 초동 판매량(약 3만 7000장)의 3분의 1 수준이다. 퍼플키스의 음반 초동 판매량은 2023년 발매작부터 줄곧 1만 장대에 머물렀다.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 A씨는 “뮤직비디오 촬영, 안무 제작,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K팝 전문 인력들의 인건비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음반이 10만 장은 팔려야 앨범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는데 판매량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획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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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9일에는 걸그룹 하이키가 소속사를 GLG에서 초이크리에이티브랩으로 옮겼다. 하이키는 2022년 1월 데뷔했다. 활동 4년 차인 그룹이 기존 소속사와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던 상황에서 둥지를 옮기는 것 또한 이례적인 일이다.

 

하이키는 히트곡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를 보유한 그룹이다. 지난 6월 발표한 곡인 ‘여름이었다’로도 주요 음원차트 순위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음반 분야에서는 화력이 약했다. ‘여름이었다’를 수록한 이번 싱글의 음반 초동 판매량은 1만 장에 그쳤다. 지난해 6월 발매한 전작 판매량의 절반 수준이다. 사실상 흑자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셈이다. 다행히 하이키는 새로운 소속사를 찾아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중소 기획사 대표 B씨는 “음반 화력이 약하더라도 대중적인 히트곡이 있으면 행사 활동을 통해 제작비 메우기가 가능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조기 대선 여파로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된 사례가 많아 그마저도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걸그룹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음악채널 Mnet의 새 보이그룹 서바이벌 ‘보이즈2플래닛’에는 현역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대거 참여해 K팝계의 녹록지 않은 상황을 실감케 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현역 아이돌로는 김동윤·이협(드리핀), 김준민·문원준·전이정(휘브), 김준서(위아이), 노휘준·방준혁·송민재(MCND), 양희찬·한해리준(다크비), 유강민·조계현(베리베리), 크리스(블리처스), 타나톤(더윈드) 등 10명이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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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심화…경쟁력 잃는 ‘중소돌’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의 상반기 결산 자료에 따르면 앨범 차트 상위 톱400 앨범의 음반 판매량은 약 4200만 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9% 감소한 수치다. 약 5400만 장이 팔렸던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22%나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대형 기획사 아이돌 그룹과 중소 기획사 아이돌 그룹 간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은 K팝 업계에 대한 우려를 더욱 짙게 한다.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성 그룹들을 제외하면, 상반기에 1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린 중소 기획사 소속 아이돌 그룹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반면에 앨범 차트 상위권은 소위 ‘빅4’ 기획사로 통하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가수들이 휩쓸었다. 대형 기획사들이 내놓은 신인 그룹들의 성적도 좋았다. SM엔터테인먼트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는 데뷔 싱글로 35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신인 보이그룹 킥플립 또한 데뷔 앨범으로 판매량 35만 장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가요 홍보사 대표 C씨는 “대형 기획사와 중소 기획사 간 제작비와 홍보비 격차가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팬덤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중소 기획사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몰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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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중소돌’ 중 성공 사례도 있다. 지난 5월 발매한 앨범으로 30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달성한 걸그룹 트리플에스다. 모드하우스 소속인 이들은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유료 팬 투표 결과를 앨범 콘셉트, 디멘션 조합, 타이틀곡 선정 등에 반영하는 팬 참여형 운영 방식으로 견고한 팬덤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차별화된 음악과 전략을 바탕으로 아이돌 그룹을 키워내는 중소기획사들이 많아져야 K팝 획일화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특정 대형 기획사가 여러 기획사를 레이블로 소유하며 거대화하면서 K팝의 다양성이 실종된 현상이 K팝 위기를 불러온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중소돌’로 출발해 글로벌 아이돌로 성장한 방탄소년단(BTS) 같은 사례가 추가로 나오지 않고 있어 걱정”이라며 “중소 기획사 아이돌의 성장 모델 구축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고민해 봐야 할 때”라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김 평론가는 최근 더블랙레이블 소속 프로듀서들이 넷플릭스 히트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작업에 참여해 크게 주목받고 있는 사례를 언급하면서 “달라진 음악 환경에 맞는 새로운 시도와 접근법이 K팝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018/0006082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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