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이런 그래프를 보여주면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심각한건 알겠는데 이건 과장이지 ㅋㅋ"

 

과연 그럴까요. 

 

온실가스 배출규제로 인한 급격한 비용증가를 감수하면서도 선진국들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는 이유를 간단히 알아봅시다. 

 

그게 저 그래프의 모양과도 관련이 있거든요.

 

빙하가 녹는 현상은 단순히 해수면의 문제가 아닙니다

빙하가 녹는 것은 왜 문제가 되는가?

빙하가 녹는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거 결국 해수면 좀 높아지는 거 아니야?"

 

물론 이제 침수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할 말은 아니기 때문에 겉으로는 안하지만 속으로 어차피 사람들이 살 땅은 많이 남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그러니 뉴스에서 "빙하가 녹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것 참 안타깝군" 하고 넘어가는 것이죠.

 

그러나 빙하가 언제나 강조되는 것은 그것이 단순히 해수면 상승뿐 아니라, 지구 대기 온난화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띄기 때문입니다.

 

 

빙하는 대부분의 태양복사에너지를 반사합니다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태양복사에너지를 반사하는 비율은 해수면 -> 지표면 -> 빙하 순으로 높습니다. 

 

빙하는 지표면과 해수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태양복사에너지를 반사해서 우주로 날려버립니다.

 

 

따라서 

 

1) 빙하가 지표면을 더 많이 덮고 있을수록, 

 

2) 빙하가 해수면을 더 많이 덮고 있을수록 

 

우주로 날아가는 태양에너지는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빙하가 많을수록 지구는 더 추워집니다.

 

 

반대로,

 

1) 빙하가 지표면을 덜 덮고 있을수록,

 

2) 빙하가 해수면을 덜 덮고 있을수록,

 

지표면에 흡수되는 태양복사에너지는 더 많아집니다. 결론적으로 빙하가 적을수록 지구는 더 더워집니다.

 

 

이러한 빙하의 특징은 피드백 작용을 불러일으킵니다
앞서 우리는 두 개의 작은 결론을 만났습니다.

 

1. 빙하가 지구에 많을수록 더 추워집니다.

 

2. 빙하가 지구에 적을수록 더 더워집니다.

 

 

1번 상황을 가정해봅시다. 빙하가 많으면 더 춥습니다. 더 추우면 뭐가 더 생길까요? 빙하가 더 생깁니다. 결론:

 

1번 피드백

빙하가 지구에 많을수록 더 추워집니다. -> 추우니까 빙하가 더 많이 생깁니다 -> 지구는 더 추워집니다.

 

 

2번 상황을 가정해봅시다. 빙하가 적으면 더 덥습니다. 더 더우면 뭐가 사라질까요? 빙하가 더 사라집니다. 결론:

 

2번 피드백

빙하가 지구에 적을수록 더 더워집니다. -> 더우니까 빙하가 더 적어집니다. -> 지구는 더 더워집니다.

 

이 피드백작용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것이 빙하가 주변 온도를 내리는 효과가 없어져서 더워지는 것이 아니라, 태양복사에너지가 증가함으로서 더워진다는 겁니다. 엄청나게 더워진다는 얘기죠.

 

우리는 그 기준점을 모릅니다

 

우리는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히 어떤 기준점으로 피드백 현상이 급격히 악화될지 모릅니다.

 

 

빙하가 얼마나 녹아야 지구가 더워지는 속도가 가속화될까요?

 

우리는 모릅니다.

 

 

그래도 첫 번째 짤방에서 온도가 '계속 오른다'고 가정하는 이유는 대충 이해가 가지 않나요?

 

 

그리고 그 기준점을 모르기 때문에 학자들이 제발 신경좀 쓰라고 울부짖고, 

 

어쩔 수 없이 정부와 기업에서 돈이 들어도 규제를 하고 그에 순응하는 것이죠. 일단 더워지고 있는건 확실하니 시작은 됐거든요. 

 

 

빙하가 녹아 바다에 민물이 많아지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지구 역사에는 영거드라이아스기라는 녀석이 있습니다. 

 

 

지구는 겁나 추웠습니다. 따라서 빙하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구가 따뜻해졌습니다. 사람들이 초기 수렵채집 문명을(!) 이룩한 흔적이 있고 그러던 와중에... 

 

북반구에 빙하기가 들이닥칩니다.

 

 

일부 학자들은 갑작스럽게 짧은 빙하기가 닥쳐 지금까지 따뜻한 기후에서 성장한 인구를 채집으로 부양할 수 없게 되자 농업으로 옮겨간 것을 농업 시작의 원인으로 꼽기도 합니다.

 

 

바다에 담수가 섞인 것이 문제였습니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이유는 북미의 큰 부분을 덮고 있던 로렌타이드 빙상이 녹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놈이 녹자 부근의 해수면 염도가 급격하게 낮아집니다. 

 

염도가 낮아진 물은 높은 물보다 가벼워지죠.

 

 

담수의 증가는 지구적인 해수의 순환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해수는 지구의 열 전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요.

 

중고등학교 과학을 복습해봅시다. 따뜻한게 위로 뜨고, 차가운게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북대서양쪽으로 데워지며 표면으로 올라가 주변에 열을 뿌려주던 해수는 그린란드 쯤에서 차가워져 가라앉아서 다시 남극으로 순환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까 북미쪽에서 담수가 대량으로 유출되며 해당 지역의 물이 가벼워졌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해수면의 물이 무거워야 가라앉을 것 아닙니까? 

 

 

이 지구적인 순환이 멈춰섬으로서 급격히 기온이 하강한 것을 영거드라이아스기의 대표적 원인으로 본다고 합니다.

결론

 

빙하가 녹는 것은 단순히 인간이나 짐승들의 생활 영역이 줄어들고 없어지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크게 두 가지의 문제점을 가져옵니다.
 

1) 피드백 작용의 문제.

 

빙하가 지구에 적을수록 더 더워집니다. -> 더우니까 빙하가 더 적어집니다. -> 지구는 더 더워집니다.

 

빙하는 이러한 피드백 작용으로, 더 빨리 녹고, 지구는 더 빨리 더워집니다.

 

 

2) 해수에 담수가 섞이는 문제.

 

또한 빙하가 녹아 담수가 해수에 많이 섞이게 되는 것은 지구적인 해수 순환을 어그러뜨리며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급격한 기후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