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9 추천 수 0 댓글 0

img.png



- 고양이는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캣 워칭"의 저자 데스몬드 모리스 박사((Desmond Morris)는

'고양이는 자기자신의 죽음이라는 개념이 없기때문에 아무리 상태가 안좋아도 자신의 죽음을 예측하지 못한다'

고 단언했습니다.


그래서 죽음이 가까워지거나 괴로워져도 그걸 죽음과 연결짓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건 고양이 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물도 마찬가지라 병이나 상처로 힘들어할 때도

그 고통으로 인한 불쾌감을 적의 위협에서 오는 불쾌감과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이 근처에 있을 때 하는 행동을 취하게 된다고 합니다.


고양이도 죽음이 가까워져 고통이 커지게 되면 자신에게 위험을 줄 수 있는 것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안전하게 숨을 수 있는 장소로 도망치려 합니다.

일단 그곳에서 나오면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므로 고양이는 그곳에서 나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옛 작가들의 의견이 어떻든간에, 죽음의 순간에 고양이는 집사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이만한 고통을 주는 보이지 않는 무서운 적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몸을 숨길 수 있을지 생각할 뿐이다"

(데스몬드 모리스, "캣 워칭"에서)




img.png



- 현대의 집고양이는 어떨까?


집고양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바깥 세계를 아는 옛날 고양이라면 이런 야생동물과 같은 죽음의 방식을 택합니다.

하지만 완전히 실내에서 나고 자란 현대 집고양이는 예전과 다른듯 합니다.

스스로 사냥할 필요도 없고 집사가 주는 사료만 먹는 고양이는 평생 아기 고양이처럼 지냅니다.


"수코양이는 왼손잡이, 암코양이는 오른손잡이"(카토 유코 저)에 따르면, 그렇게 평생 아기 고양이처럼 자란 현대의 고양이는

상태가 안좋아져도 집사에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고 합니다.

'안전하고 조용한 장소에 숨고싶다' 라는 야생의 본능이 있어도 현대 고양이에게 있어 그건 집안에 있는 좋아하는 장소겠지요.



img.png


- 우리집의 첫 고양이, 키나코의 경우


이걸 읽고 문뜩 떠오른 기억이 있습니다.

저희집에 처음 같이 보호해서 살게된 고양이 키나코는 입양한지 불과 11개월만에 악성링프종이 발견되고 1개월의 시한부를 선고받았습니다.

그리고 죽기 며칠전부터 키나코는 코타츠에 앉은 제 옆에 붙어서 움직이려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날 밤 더이상 해줄 수 있는 방법도 없어서 뜨거운 물로 데운 수건으로 닦아주다가 물이 식은 걸 갈려는 찰나의 순간

제가 떨어지려는 걸 항의라도 하는 듯이 조그만 목소리로 절 불렀습니다.

키나코에게 있어 제일 안전한 장소, 제일 안심할 수 있는 장소는 제 옆이었을지도 모릅니다.




img.png


미련은 잔뜩 있어도 제일 안심할 수 있는 장소에서 마지막을 맞게 해줄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항상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던 슬픔이 아주 약간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img.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덕질 공통 이용규칙 및 안내 (업데이트중+ 2024-04-13) 😀컴덕824 2024.04.14 6723
공지 1000P를 모으면 다이소 상품권 1000원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file Private 2024.02.14 6142
127294 주식에서 곱버스가 무엇이고 곱버스를 하면 안되는 이유 익명 2021.01.25 98
127293 여자 롤 BJ 수입 보고 현타온 스맵 file 익명 2021.01.25 94
127292 남페미 근황 file 익명 2021.01.25 114
127291 네네 콘샐러드 서비스 논란 ㄷㄷ....jpg file 익명 2021.01.25 112
127290 페미들이 자신감 떨어질때 해결법 file 익명 2021.01.25 87
127289 집단감염 터진 대전 시내 상황... file 익명 2021.01.25 87
127288 성추행 사퇴 레전드 file 익명 2021.01.25 77
127287 [속보] 이재용측 "판결 겸허히 수용…재상고 않기로" file 익명 2021.01.25 79
127286 저같은 사람 또 있나요? file 익명 2021.01.25 95
127285 원기옥 모으는 중국 file 익명 2021.01.25 91
127284 축의금 5만원내고 욕 먹었어요 file 익명 2021.01.25 91
127283 성추행 사퇴 레전드2 file 익명 2021.01.25 80
127282 또 발작한 중국 file 익명 2021.01.25 87
127281 액상과당 과잉섭취시 file 익명 2021.01.25 88
127280 폐차장에서 주운 현대차 file 익명 2021.01.25 90
127279 래퍼 아이언 숨진 채 발견 file 익명 2021.01.25 91
127278 단독] 배우 송유정, 26세에 갑작스레 사망 file 익명 2021.01.25 88
127277 이스라엘도 등쳐먹는 나라 file 익명 2021.01.25 79
127276 [단독]SK와이번스 야구단, 신세계 이마트에 팔린다 file 익명 2021.01.25 78
127275 쯔양 고소 file 익명 2021.01.25 6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365 Next
/ 6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