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론에 대해서
메시지에 대한 비판보다
'모쏠아다새끼들 역겹네', '근데 니들은 설거지조차 못하는 새끼들이야 ㅋㅋ'
이런 식의 메신저에 대한 인신공격이 주를 이루는 이유는 간단하지
'인지부조화' 때문임
나의 기존 인지와 상충되는,
내 인생관을 깨부수는 얘기를 들으니
불편감이 느껴지고, 그러한 이질감이 싫으니 그저 기존 인지에 기대는데
그걸 반박할 엄청난 논리는 없으니 맥락과 무관한 인신공격을 하는 거지
말 그대로 매트릭스 네오가 빨간약 먹듯이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 거임(그것도 강제로 말야)
사실상 여자들이 '결혼은 현실이다' ㅇㅈㄹ하면서 취집하는 걸 다들 인지하고 있었지
근데 그게 주어가 '나'가 되면서 '설거지'라는 존나 노골적이고 날것의 단어로 다가오니깐
그게 미칠듯이 싫은 거임
솔직히 과거 경험 많은 여자랑 누가 결혼하고 싶겠냐?
가슴에 손을 얹고, 다른 모든 조건이 동등하다는 가정 하에
첫연애가 너인 여자와, 동거경험 3번 있는 여자 중에서 택일한다고 하면 무지성 전자 아니겠냐
근데 '현실에서 연애경험 없는 여자가 어딨냐 ㅋㅋ 너는 모쏠아다냐'라고
스스로 가스라이팅하고 본인을 합리화하며 현실에 순응하는 거지
메트릭스 네오가 빨간약을 고르지 않고 파란약을 먹은 거야
그런데 그러한 흐름에 따라 여자들은 면죄부를 부여받은 것이나 마찬가지가 된 거야
지랄이라도 하면 눈치라도 보겠는데, 오히려 상대편에서 순응해주네?
이제 맘편히 20대땐 이남자 저남자 갈아치우며 방탕하게 생활하다가 30대 다가와서는 '결혼은 현실이지'하면서
돈 잘 버는 찐따공대남 하나 물어서, 돈 관리하고 심지어 독박육아 힘들다며 가정일까지 시키는 거지
어쩌면 설거지론은 보트릭스 그 자체를 파괴하려는 걸지도 모른다
애초에 헬조선 보트릭스가 지속되어져왔던 것도 흔히 말하는 '스윗남', '호구남'이 다수 존재하며
그들이 수요공급 곡선에서 수요의 수치를 무진장 끌어올렸고
그에 따라 아무리 여자를 질책해봤자 여성우월시장은 지속되었고 보트릭스가 깨지지 않았거든
근데 이제 그들이 설거지론이란 단어의 '주어'가 되어버린 거지
빨간약을 복용하게 되어진 거나 마찬가지지
온갖 찐따밈, 모쏠아다밈 등등 시덥잖은 글들은 유우머로 넘어가지지만
설거지론은 유독 불타오르는 이유가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