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1 20:08
"니가 멍청해서 사기 당한거야" 피해자를 비난하는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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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사건이 터졌을때,
사건의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은
꽤나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어째서 피해자를 비난하는 의견이 나오는것일까?
심리학에서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이론화한 것이
바로 "공정한 세상 가설(just-world hypothesis)"이다.
"공정한 세상 가설"이란,
"모든 세상일은 공정하고
합당한 이유가 있으며
이것을 알고 있다면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다"
라고 믿는 경향을 뜻한다.
이러한 믿음은 복잡한 세상을 좀더 단순하고 알기 쉽게 만들어
불안감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세상은 공정하고 합당한 이유가 있으므로
(나처럼) 세상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피해 받을 일이 없다"라는 믿음을 통해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누군가가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한다.
만약 이 피해자가 "전혀 잘못도 없는데 피해를 입은 것"이라면,
"세상은 공정하고 합당한 이유가 있으며 나는 피해를 입지 않는다"라는 믿음이 흔들리게 되고
"어쩌면 나도 아무 잘못 없는데 피해를 입을지 몰라"라는 불안에 빠지게 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피해자에게는 당할만한 이유가 있었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즉 "공정한 세상 가설"은
"너희가 피해를 입은 것은 너희가 잘못해서이고,
나는 그런 피해를 입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통해
"나는 (너희와 달리) 현실을 잘 알고 통제할 수 있어.
나는 너희보다 우월하니까"라는 자신감을 갖게 하여
불안에서 해방되려는 기본적 귀인 오류의 일종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