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라고 하면 일반적인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행사이기도 하고
수십~수백만원 이상 지출되는 경제적으로도 꽤나 큰 행사라고 할 수 있는데
미국에서는 작년(2021년)에 4억 8천만원짜리 역대급 이사가 있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프랭클린 스트리트에 있는 이 집이 그 주인공,
1882년 빅토리안 시대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139년간 그 위치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잉글랜드 하우스" 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이 집은
주변의 재개발붐에서도 역사적 지위 때문에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미국의 부동산 투자자인 팀 브라운은 이 집을 2013년에 31억원에 구입했고
"이 집의 역사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이 집 때문에 주변 개발이 중단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는 판단하에 역대급 이사 계획을 세우게 된다.
집을 통째로 옮기는 것,
물론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에는 수도나 전기가 발달하지 않았고
도로에는 차량이 많지 않았으며, 미국에서는 이런 식의
건물을 통째로 옮기는 이사가 꽤나 있었으며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도 있었다.
하지만 21세기의 샌프란시스코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물론 기술은 당시보다 더욱 발달했지만, 반대로 주변 교통을 한동안 통제해야 했고
가로수와 전봇대, 가로등과 신호등마저 철거후에 다시 세워야 했다.
팀 브라운은 수년에 걸쳐 15개가 넘는 허가를 받아
2021년 2월 21일 드디어 이사를 시작했다.
건물은 1km 떨어진 목적지까지 매우 천천히 운반되었으며
새벽6시에 시작한 이사를 지켜보기 위해 코로나 팬더믹 속에서도
수백명의 주민들이 자리를 찾았다.
그렇게 허가비용과 운반비용을 포함한 총 이사비용은
한화로 약 4억 8천만원 정도가 소모되었다.
그렇게 빅토리아 주택은 풀턴 스트리트로 이주했으며
샌프란시스코 역사협회에 따르면 이같은 건물 이사는 50년만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