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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N년전 내가 미국 꽤 명문대의 대학생이었을 시절 교양으로 듣던 심리학 수업에서 나온 얘기였어. 교수님은 아주 푸근하게 생긴 백인 할아버지 교수님이셨어. 기본적인 교과과목 하다가 하루 특별하게 쉬어가는 느낌으로 사랑에 관한 얘기를 하는 시간이었어. 교수님은 병아리같은 우리들한테 물어보셨지
"너랑 네 애인이랑 같이 저녁식사를 하려고 해. 너는 피자가 너무너무 먹고싶고, 네 애인은 치킨이 너무 먹고싶대. 이런 상황에서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는 사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자 10분간의 그룹토론 시간을 줄게"
교수님의 말이 끝나자 마자 클래스메이트들은 그 주제가 매우 흥미로운 듯 자신의 그룹에서 열띤 토론을 펼쳐나갔어 "각자 먹고싶은 음식을 배달로 주문하고 집에서 같이 먹으면 되지!!" "이럴땐 그냥 피자도 치킨도 아닌것을 먹어야 공평하지 않나?" "이번에는 내가 먹고싶은 피자를 먹고 내 애인한테는 다음에 내가 그 치킨을 사주면 되지 않을까?" "아니야 내 애인이 먹고싶은 치킨을 일단 먹고 다음에 만나서 먹을때에는 내가 먹고싶은 피자를 먹으면 되지!" "아니 굳이 그래야 해? 치킨이 올라간 피자를 먹으면 되는거 아니야?" "다 아니다. 피자나라 치킨공주에 가면 된다!" 나를 포함한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둘 사이에서 공평하게 서로 윈윈하면서 각자 먹고싶은걸 먹을 수 있을까 열심히 토론을 했어
딩딩딩딩! 교수님이 시간이 다 되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종을 치셨어. 그리고 목을 큼큼 가다듬으시더니 말을 하기 시작하셨어.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먹고싶은게 있다고 하면 네 니즈를 포기하고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먹고싶다는거 먹여라, 기본적인 인간관계에선 공평이라는 가치가 매우 중요하지만 사랑에 있어서 공평이라는 가치는 중요하지 않아. 그냥 무조건적으로(Unconditional love) 사랑을 해줘라. 희생을 해라. 그게 진정한 사랑이다" 그리고 수업이 끝났어. 그때는 엥 이게 무슨 소리야?! 싶었는데 더 나이가 먹고 사람들을 만나보니까 알겠더라고. 처음에는 교수님 말씀이 멍멍이 소리인줄 알았는데 나도 내 자신을 돌아보니까 나는 내가 절대 손해보면 안되고, 지면 안되고 연애하면서도 가성비를 챙겨야 하는 그런 심뽀가 있더라고 나를 되돌아보니까 참 어른스럽지 못한 연애를 하고있었던거 같더라 (반박은 우리 교수님 이메일 알려줄테니까 우리 교수님한테 해줘! 난 바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