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기에는 항덕, 철도에는 철덕이 있듯
버스에는 버스 덕후들이 있다.
그 중 버스 동호회에 있어 꽤나 유명한 인물이 있는데, 닉언을 할 수는 없으니 통칭 A씨라고 칭하겠음.
A씨는 국내 다양한 희귀/퇴역 버스들을 사비를 털어 수집, 복원하고, 버스들의 관리를 위한 주차장까지 구매하는 등 대한민국의 버스 역사와 산업 유물들을 보존하는데에 아주 큰 노력을 가하고 있는 사람이다.
A씨는 지금 실베 올라가있는 대한민국 1호 상업 버스 R-192의 복원과 보존을 시도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함.

오늘의 이야기의 주인공은 RB520 91년식 버스.
이 버스는 현재 국내에 단 두대 남아있는 차량종으로 한 대는 캠핑카 용도로 사용중이기 때문에 원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차량은 해당 차량이 유일하다.
심지어 이 차량은 모든 구성 악세사리와 차량 번호판까지 살아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보존률을 보여주고 있었다.
당시 이 차량이 폐차될 위기에 처하자 또 다른 버스 동호인이었던 S씨는 이 차량을 구매하는데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S씨 역시 나름 6~7년 이상 버스에 관해 많은 애정을 보여주던 인물이었기에 버스 동호인들은 그를 믿고 선뜻 모금까지 하여 해당 차량 구매를 도와주게 된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해당 차량이 무단으로 폐차되고 만다.
심지어 이 차량 안에는 A씨가 "버스 박물관 건립"을 위해 국내외를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수집한 물건들과
국 내외 각지의 버스 동호인들이 박물관 건립을 위해 기증해준 물건들 등 다양한 수집품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근데 S씨는 일단은 해당 차량이 본인 명의로 되어있다는 점을 노려 해당 차량을 무단으로 (일부러 다른 사람들이 확인할 수 없는 시간을 노려) 폐차해버렸고 250만원 가량을 든 채 잠적해버렸다.
이게 더 얼탱이없는게 해당 차량은 매물로만 내놔도 천만원 가까이 받을 수 있었던데다가,
추가적인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었는데 그마저도 받지않고 그냥 250만원 고철행 해버렸음.
물론 안에 보관되어 있던 수많은 수집품들 역시 같이 고철덩어리가 되어버렸고, 그 중에서는 다시는 같은 물건을 구할 수 없을만큼 희귀한 물건들도 가득 존재했다.

이정도면 일부러 분탕을 친게 아닌가 싶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