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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보육전문기관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이 돌보는 아동들에게 혐오성 표현을 쓰면서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해당 교사는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패고 싶다”거나 심지어 2세 남아에게 남성 혐오표현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달 중순 지방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는 자신이 돌보던 아동들에 대한 혐오표현이 담긴 게시물을 세 차례 SNS에 게시했습니다.

A씨는 “TV 보면 아동학대(가) 밥 먹을 때 일어나자너. 이해 가더라. 오늘 진짜 손 올라가는 거 참았다. 개패고 싶음 진심”이라고 적었습니다.


또 그는 “만 2세 한남XX. 오늘 밥 먹는데 계속 드러눕고”라고 했습니다.

‘한남’은 인터넷상에서 한국 남성들을 비하하는데 쓰이는 대표적 혐오 표현입니다.


A씨가 근무한 어린이집은 전국 280여개 직장 어린이집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유명 보육전문 재단 소속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해당 재단은 각종 대기업, 국가기관의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 중인데다 보육프로그램 개발 및 시설연구 등 전방위적 투자도 병행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씨가 쓴 글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도록 돼 있어 지금은 찾아볼 수 없지만 해당 글을 보고 충격받은 그의 지인이 게시글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접한 또 다른 보육교사는 해당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재단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재단 측은 혹시 A씨가 아동을 학대한 사실이 있는지 파악하고자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까지 확인했으나 학대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A씨는 소속 어린이집 원장과 상담한 뒤 지난 17일 교사직을 그만뒀습니다.

A씨는 이달 초 기간제 교사로 채용돼 업무에 투입된 지 3주가 채 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육기관은 학대 정황 발견 시 신고의무가 있는 만큼 해당 재단과 어린이집은 A씨에 대한 법적고발도 검토했지만 학대 정황이 없는 상황에서 SNS에 쓴 글만으로는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정도면 잠재적 아동학대범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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