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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p : Birgitte Volan Håvik / Violin 1 : Alison Rayner / Violin 2 : Ingeborg Fimreite / Viola : Arthur Bedouelle / Cello : Johannes Martens

Flute : Helen Benson / Clarinet Pierre Xhonneux

이 곡의 작곡 계기는 꽤나 재미있는데, 플레옐이라는 악기 회사가 신형하프를 제작한 후

홍보를 위해 당대 최고의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에게 곡을 요청한 모습을 보고

에라르라는 라이벌 회사가 자극을 받아 자신들만의 신형하프를 개발,

이후 1905년에 당대 드뷔시와 라이벌로 자주 비견되던 모리스 라벨에게 하프곡 작곡을 요청하게 되면서 작곡이 성사되었다고 한다.

당시 라벨은 친구들과 함께 곧 보트 휴가 가기로 약속을 하여서 일정이 다소 빠듯했었지만

역시 대선배 음악가 드뷔시와의 대결을 지나치기에는 아주 아깝다고 생각했는지 기꺼이 승낙,

서둘러 작곡을 시작하여 무려 일주일만에 곡을 완성하는데에 성공하게 되었다.

하지만 라벨은 이 곡이 너무 급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에 안들어했다고 하며

한동안 이 곡을 한번도 쳐다보지도 않고 언급도 잘 안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라벨이 나이가 먹고서는 이제 시간도 많이 지났고 생각이 바뀌었는지

1920년대 후반부터 자신의 연주회 프로그램에 이 곡을 가끔 넣기도 하였다.

이 곡은 현악 4중주, 플루트, 클라리넷, 그리고 하프로 악기 구성이 되어있는 실내악이다.

작곡 계기가 저렇다보니 여러모로 하프의 활약이 상당히 돋보이며 후반부에 와서는 하프의 카덴차까지 등장하면서 마치 협주곡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형식은 서주가 딸린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이 되있다.

비록 서둘러서 만든 곡이지만 곡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며,

역시 라벨은 엄청난 천재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