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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이다.
와이프와 나, 7살 아들래미 5살 딸래미가
주말이라고 저녁에 족발 대짜 시켜서
도란도란 이야기 하면서 와이프와 한잔 하면서 먹던 와중..
평소 어린줄만 알았던 우리 딸래미가 갑자기
'엄마 아빠 100년후에는 나는 어떻게 되요?'이러는거다.
그래서 '100년 후에는 우리 딸래미는 할머니가 되겠지~?' 했더니..
'그럼 엄마 아빠는요?'라고 묻는거다.
갑자기 공기가 무거워짐을 느꼈다.
사실 우리 처남이..둘째 아이 태어나기 전에
흔치 않은 희귀암으로
젊은나이에 세상을 먼저 떠났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죽음에 관한 주제가 나올때면, 와이프 얼굴에 그늘이 지기 마련이었다.
아이에게 우린 이렇게 말했다.
'엄마 아빤 100년 후면 이세상에 없을꺼야. 영원히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단다. 엄마 아빠는 죽어서 이 세상에 없을꺼야'라고...
가만히 듣고 있던 첫째 왈
'그럼 엄마 아빠도 삼촌처럼 무덤에 들어가겠네?' 라고
너무나 천진난만하게 되물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기에 말할 수 있는 질문이었으리라..
순간 그 찰나.. 더욱 무거워지는 공기. 슬퍼지는 아내의 눈망울..
'그래.. 그렇게 되겠지? '라고 애써 담담하게 대답하였는데
다음 우리 아들의 씩씩한 한마디가
우리 부부를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나게 만들었다.
그럼 난 엄마 아빠 무덤에 매일매일 찾아갈래. 가서 매일 인사하고 이야기할래
라고...
그 순간 와이프는 그렁그렁하던 눈물이 터지며
옆에 있던 아이들을 감싸며 울면서
고맙다고 말했다...사랑한다고 말했다..
나도 나이먹고 평소에 눈물이 없는 편인데
이상하게 그말을 들으니 눈물이 나더라.
그리고 애들 재우고
와이프 꼭 껴앉고 누우니
와이프가 내게
'자기.. 우리 참 아이들 잘 키운것 같아
자기 참 고생했어 사랑해'라고 말해주었다.
설거지론으로 시끄러운 인터넷 세상이다.
하지만 결국 본질은
물질에 대한 목마름에 희미해져 버린 '사랑'
에 대한 목마름이 아닐까?
우리 아이들에게만큼은 정말로
돈, 조건, 물질, 순간 보다는
그 보다 따뜻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가족의 사랑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연인의 진짜 사랑이 존재하고 있다는것을...
말이 아닌 부모의 행동으로
꼭 알려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오늘따라 평소 좋아하던
신해철의
Here, I stand for You
가 생각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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