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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로 이년정도 일했고 바이탈과 병동에서 일합니다. 일은 어느정도 익숙해져서 뭐 더이상 두렵거나 무서워서 출근길이 막막하고 그런건 없어요
근데 근무환경이 너무 최악이네요
일단 밥 시간 휴식 시간이 없어요.. 이번 달 보면 밥을 제대로 먹은 게 1-2번? 이네요.. 못 먹거나 급하게 먹어요. 어떤 날은 화장실도 못가고 물도 못 먹고 퇴근 시간이 훌쩍 넘기고서야 “아 끝났네.. 하.. 와 나 물도 안 먹었네.. 화장실도 못 갔었네..” 해요 😃 그만큼 바빠요.
가장 부러운게 밥 먹고 급하게 부랴부랴 병동으로 올라가는데 직원카페에서 음료를 기다리시는 분들 … 저걸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부러운거죠..
그리고 불만만 듣다가 하루가 끝나요.. 다들 아프니까 자기가 제일 급하고 5분이라도 늦게오면 짜증 한 가득 ~~ 후
1번 일을 하고 있다가 다른 사람이 2번을 해달라고 해요. 그럼 난 1번을 후딱 끝나고 2번을 하러 가고 싶으나 그 사람들 그걸 못 기다려요~~ 1번 하다가 2번 해주고 다시 1번 하다가..
근데 2번에서 끝나는게 아니고 3번 사람 요구, 4번 사람요구.. 한꺼번에 옵니다. 나는 순서를 지켜가며 일하는데 .. 그게 보일까요 뭐.. 1번하고 있으면 나머지 2,3,4는 다 불만인거죠 뭐
내가 다 해결해주고도, 죄송해요 ㅠㅜ 하면서 일하는 게 슬프네여 😫😫😫
아무래도 생명과 관련있다보니 아무리 바빠도 완벽을 무조건 추구해야되는데,, 어쩌다 실수한 거, 까먹은 거 이런게 용납이 안 되니 근무하는 1분 1초 쉬지않고 긴장하면서 일해요… 옆 동료와 대화 하나도 못합니다. 나도 바쁘고 옆에도 바빠서 하는 대화라고는 “누가 찾는데 가주세요. 전화 왔는데 바꿔달래요. 등” 딱 한 마디 하고 끝나요 그래서 재미가 없습니다..
또 의사와 환자 사이에서 ,, 치이고 치입니다. 의사도 바쁘죠.. 어떻게 당직하고 또 내일 바로 정규 근무하고.. 또 며칠있다가 당직하고.. 주말에도 출근하고.. 어떻게 그렇게 일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진짜 아무나 할 수 없는일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피곤한 의사,, 예민한 환자,, 그리고 인류애 상실한 나..
더 많지만 아무도 안 궁금해할 것 같아서 그만 적어야겠네요 아무튼.. 다른 직업도 다 힘든거 알아요. 그걸 다들 어떻게 버티며 사나요? 전 더이상 버틸 힘이 없어서 포기하고 싶은데 그 포기할 용기가 없어서 요즘 심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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