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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플라토노비치 오볼렌스키 공작 (프린스)은 러시아 제국의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귀족 가문인
오볼린스키-넬레딘스키-멜레츠키 3개 가문의 유일한 상속자로 1890년 태어났다
젊은 시절의 프린스 오볼렌스키 초상화
옥스포드 재학시 옥스포드 조정부의 캡틴을 지낼 정도로 지도력과 신망이 있던 이 청년은
1차대전이 발발하자 러시아로 돌아와 기병 장교로 참전, 3개의 게오르기 무공훈장을 받으며 용맹한 장교로 이름을 날렸다
첫번째 부인 예카테리나 대공녀
1916년 당시 황제 니콜라이 2세의 사촌인 예카테리나 대공녀와 결혼하였고
공산혁명이 일어나자 반혁명파인 백군에 종군, 3년여를 러시아 각지에서 볼셰비키들을 처단하고 다녔다
하지만 이미 황제 일가는 처형당했고 러시아 제국은 소련으로 바뀐 상태.
오볼렌스키 공작은 미국으로 망명하였고 이미 이혼한 상태의 그는 뉴욕 아스토리아 호텔 상속녀인 에바 뮤리엘 아스토어와 재혼한다
두번째 부인 에바 뮤리엘 아스토어와 함께 찍은 사진
그는 호텔 경영에 참여하며 뉴욕 상류사회의 사교계에서 '프린스 써지 Prince Serge'로 명성을 얻는다
1936년 헐리우드 스타 및 사교계 유력자들과 찍은 사진
앞줄 맨 오른쪽이 '프린스 써지'. 그 옆엔 당시 인기 여배우 캐롤 롬바드와 배우이자 후일 미해군 전쟁영웅인 더글라스 페어뱅크스 주니어
가운데 수녀 복장의 디 파소 백작부인 앞에 당대 최고의 스타 클라크 게이블이 보인다
2차대전이 발발하자 그는 뉴욕시의 모병관 사무소를 찾아 자원 입대를 신청하였으나 50세가 넘은 그에겐 국가에 대한 봉사를 원한다면 무급으로 '뉴욕시 하수처리 담당관'을 하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자 그는 지인인 당시 미국 전쟁장관 우드링에게 군인으로 복무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 CIA의 전신인 '전략사무국 OSS Office of Strategic Services'의 초대 국장인 윌리엄 도보반에게 보내진다.
오볼렌스키 중령 (왼쪽)
도노반은 그의 1차대전 및 러시아 내전의 전투 경험을 인정, 미 육군 중령 계급을 수여하고 미국 특수전 사령부 US Special Forces의 창설요원으로 삼았다
1943년 53세의 오볼렌스키 중령은 당시 미군 중 최고령 낙하산 요원으로 프랑스 침투 작전의 훈련을 받던 중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실각하자 지중해 사르디니아 섬에 주둔하고 있는 5개 사단 이상의 이탈리아 군의 무력화 작전의 지휘를 맡게된다
소수의 공수부대원과 함께 사르디니아에 침투한 오볼렌스키 공작은 1차대전 때 부터 친분이 있던 역시 귀족 출신인 이탈리아군 사령관 바쏘 대장과 만나 아이젠하워 장군, 이탈리아 국왕 및 이탈리아 내각 수반 바돌리오 원수의 친서를 전달하고 항복할 것을 권유, 결국 다음날 사르디니아의 이탈리아 기지에 미군 항공기들이 착륙하며 이탈리아군은 자발적 무장해제를 하였다
이 작전은 2차대전 시 OSS의 가장 커다란 전과로 남는다
1955년 매릴린 먼로와 춤을 추는 프린스 써지
81세 때 결혼한 3번째 부인 매릴린 월 (42세)
재클린 케네디와 무도회에서
미 육군 대령으로 전역한 '프린스 써지'는 다시 사교계의 스타로 귀환하였고 아스토어 호텔의 자신의 지분을
힐튼에 매각하고 힐튼의 경영진으로, 또 개인적으로는 레스토랑과 클럽등 요식업에 투자하며 승승장구,
여유로운 인생을 보내다 1978년 미국 북동부 그로스 포인트의 자신의 저택에서 사망한다. 8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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